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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광풍이 불었던 테마군, 몇년은 보지 마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15. 10. 13.
바람이 불고 꺼진 테마군, 몇년은 보지 마시라.

 

시장에는 끊임없이 새롭게 부상하는 종목군이 생겨나고, 그 종목군들이 모여 테마라는 이름으로 포장됩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다가, 어느 순간 허무한 거품처럼 꺼져버리게 되지요. 그리고 그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라하며 뛰어들지만, 그 결과는 큰 손실로 귀결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바람이 불고 지는 테마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그 조정기간은 몇년 동안 이어질 수 있습니다.

 

 

ㅇ 2000년 IT버블이 붕괴된 12월 어느날.

 

1999년의 화려한 IT버블랠리가 2000년 폭장장 속에 아비규환과 함께 마감되어가던 때였습니다.

그 시기 IT랠리를 이끈 종목 대장주는 "새롬기술"이었습니다. 당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새롬기술"이 다시 대장으로 등극할 것이라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원금이 회볼 될 때까지는 절대 팔지 않겠다,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며 강한 신념을 다지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IT버블 붕괴 후 당시 대장주였던 새롬기술의 주가는 끝없는 나락을 이어갔다]

 

2001년 초 잠시 새롬기술의 주가는 단숨에 몇배나 올라가며 다시 새로운 역사를 세울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투자자들은 다시 1999년 말 시세로 회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마치 몰락한 왕조가 새롭게 부활될 것을 기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2001년의 일시적인 반등 후, 새롬기술은 또 다시 끝없는 나락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 이후 하락추세가 마무리 될 때까지는 8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IT섹터의 회복 또한 오랜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ㅇ 05~07년 줄기세포/제약주 랠리가 끝난 후

 

2000년대 중반 많은 종목들이 강한 상승세가 있었고, 다양한 테마군/업종군이 상승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줄기세포를 위시한 제약,바이오 종목군들의 랠리는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이슈로 2005년 연중 내내 랠리를 지속한 줄기세포,바이오,제약의 강세는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광풍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2005년 말에 황우석박사 사태가 사회적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의혹을 일파만파 터트렸음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줄기세포 테마군은 2007년까지 이어지며 마지막 불꽃을 달구게 됩니다.

결국, 2007년 이후 수년간 관련 업종은 주가 암흑기를 보내게 됩니다.

 

[의약업종의 2000년대 중반 랠리 후 조정세가 수년간 이어졌다]

 

2010년,2011년 주가지수가 신고점을 갱신하던 중에도 의약업종의 주가는 힘을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였습니다. 이런 답답한 주가 흐름이 5년간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의약/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을 버리게 됩니다.

2000년대 중반 랠리 때만 하더라도 좋음면만 바라보던 투자자들이, 광풍 이후 조정기가 길어지면서 악재만 민감하게 보면서 주가 암흑기가 지속되었고, 그 암흑기가 지난 후에야 2015년 의약/제약/바이오 업종군은 시세를 분출할 수 있었습니다.

 

 

ㅇ 2011년 차화정 랠리 또한 주가 후휴증을 남기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되어 2011년 여름에 마침표를 찍은 차화정랠리.

원화약세에 따른 효과로 자동차업종의 랠리와 석유가격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정유주들의 랠리는 화려한 그 자체였습니다. 매일 매일 호재성 재료가 쏟아졌고, 악재가 나오더라도 악재가 호재로 둔감될 정도로 당시 분위기는 "묻지마"그 자체였습니다.

 

B투자자문이 이끈 차화정랠리는 2011년에 이르러서는 펀드매니저의 능력은 "차화정"을 가지고 있느냐 안가지고 있느냐로 갈릴 정도였고, 개인투자자들은 최소금액으로 랩어카운트 상품에 가입한 후에 포트폴리오를 카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찬가지로 기관투자자들도 고객들의 요구 때문이었는지 자발적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차화정의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불난데 휘발유를 뿌린 듯 그 열기를 광풍으로 몰고가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광풍이 끝난 이후 차화정의 주가는 4년 넘게 지지부진한 주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차화정랠리 후 수년간 주가 조정으로 소외주로 전락하다]

 

 

ㅇ 광풍과 후휴증의 사이클 속에 밸류에이션.

 

특정 테마 또는 특정 업종군에 대한 광풍은 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심리는 군중심리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군중심리에 영향을 받아 자금을 운용하는 곳에서도 해당 업종과 섹터의 비중을 높이게 되면서 광풍에 불을 붙이게 되고, 여기에 금융상품 기획 쪽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이용 해당 이슈/테마 펀드를 만들게 됩니다.그로 인하여 핫한 해당 업종/테마군에 대한 자금 쏠림을 심화 시킵니다.

 

문제는 그 광풍이 끝나면서부터입니다.

그 이슈를 이끈 운용주체들의 경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오랜기간 광풍속에 있던 종목군들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나름 그 종목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투자자들은 낮아지는 수익률에 불안감을 느끼고 자금을 빼가게 되고, 그 자금 이탈은 오랜 시간에 결쳐 진행되다보니, 해당 종목군들의 주가 하락은 오랜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최소 비중까지 과거 광풍이 불었던 종목들이 매도될때까지 이어집니다.

 

마지막에는 최고점에서 만들어진 종목ELS들이 설계될 때만 하더라도 "이 가격 이하로는 추락하지 않을거라는"가정으로 설계되었다가 낙인이 발생하면서, 마지막 투매를 만들게 되면서 원점으로 돌리면서 광풍사이클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이 광풍과 후휴증의 사이클 속에 해당 종목군들의 밸류에이션은 초고평가와 저평가 수준을 오갑니다.

광풍의 절정에서는 PBR 5배, PER 50배가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심지어는 성장성은 무궁무진할 것처럼 포장하고 워런버핏이 좋아할 만한 성장주로 찬양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기세가 꺽인 후휴증 시기에는 투자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순간부터는 "천인공노할 나쁜 주식"으로 몰아붙이고 주가 수준이 아무리 낮더라도 쳐다보지 말아야할 주식으로 몰아갑니다.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데 있어 이는 매우 중요한 잣대로 삼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찬양하고, 심지어 기관들도 서로 카피하며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섹터라면 1년안에 상투를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투자를 피해야할 섹터일 것입니다.

반대로, 3~5년간 조정기를 거치면서 과거의 명성이 사라지고 지금은 모두가 경멸하는 종목군인데 재무구조와 밸류에이션이 나쁘지 않다면 저가 매수에 담기에 좋은 시기가 될 것입니다.

 

요즘 그러한 종목군... 시장 전체에서 특히, 대형주에서 은근히 많이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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