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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너무도 닮은 주식투자와 자동차 운전

by lovefund이성수 2015. 12. 2.

너무도 닮은 주식투자와 자동차 운전

비오는 수요일인 오늘, 출근길 도로는 비가와서인지 꽉꽉 막혔습니다. 자동차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에 스쳤습니다. 그러던 중 주식투자와 자동차운전에 공통점이 여럿있고 서로 이질적인 투자와 운전이라는 행동이 너무도 닮앗다는 생각이 문듯 스쳤습니다.

 

 

ㅇ 칼치기 해봐야, 결국 도로 끝에서 다시 만나는 것처럼...

 

도로에 운전을 하다보면, 속칭 "칼치기"라하여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며 차들 사이를 이리저리 휘집고 다니는 차가 있습니다. 엔진 굉음을 내며 뒤에서 부터 달려오던 차가 꼭 끼어들 때는 깜박이도 안켜고 바로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끼어들었다가 순식간에 다른 차들을 위협하듯 칼치기를 하면서 앞으로 나갑니다.

그런 칼치기로 앞으로 쭉~ 나가는 차들도 몇몇 있습니다만, 희한하게도 신호등이 있는 도로에 멈추게 되면 멀리 가 있을줄 알았던 칼치기를 하던 그 차와 나란히 서있는것 볼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자동차 운전할 때 칼치기처럼, 이 주식 저 주식 사고 팔면 온몸이 짜릿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매수/매도 주문 버튼을 누를 때마다 마우스에 전기 신호가 내몸을 스치는 것처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전율을 느끼게 되지요.

칼치기를 많이하는 운전자가 습관적으로 그러한 것처럼, 주식매매도 자주 사고 파는 것도 습관이 되어버립니다.

짜릿한 느낌 속에 투자 수익률이 짜릿하게 발생하여 투자자산이 저 높은 산처럼 커질 것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칼치기하는 차들 결국 신호등에서 다시 만나는 것처럼 주식매매할 때마다 앞서가는 듯 싶지만, 차 빼고 포 빼고 나면, 결국 원금에서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칼치기하는 자동차가 연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주식거래 비용만 커지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면서 후회를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일 뿐입니다...

 

그저 진득하게 천천히 한 차선으로만 가도 투자는 진득하게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ㅇ 큰 자동차나 작은 자동차들의 속도처럼..

 

많은 개인투자자분들께서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투자자금이 크면 클 수록 "수익"을 낼 확률이 높은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주식투자 손실이 발생한 것이 내 자신의 투자원금이 작기 때문이라 생각하시면서 또는 투자금이 작기 때문에 수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같은 10%수익률이라면 투자자금이 클 수록 투자수익금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치 큰 자동차와 작은 자동차에서 보이는 속도처럼 투자자금이 크기에 따른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투자자금이 작은 경우 마치 가벼운 차가 악셀 한두번으로 가속이 빨리되는 것처럼 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확률이 큽니다. 주식투자 대회를 보더라도 100만원 또는 500만원의 소액 투자자 그룹은 상상 이상의 수익률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간혹 어떤 친구가 "주식으로 100%수익률을 내었어"라는 말을 듣고보면 100만원대 소액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에 반하여, 투자자금이 큰 거대한 트럭이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것처럼 투자자금이 점점 커지게 되면 기대 수익률이 점차 작아집니다. 워런버핏의 투자 수익률이 해가 거듭 될 수록 시장수익률과의 경쟁에서 뒤지는 해가 늘어나는 이유도 그러한 맥락입니다.

과거 60년대 투자조합시절에는 가벼운 몸집으로 큰 수익률을 낼 수 있었지만, 공룡처럼 거대해진 자금에서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비슷한 사례로, 국내 투자자문사들을 보더라도 설립 초창기 규모가 작을 때에는 높은 수익률을 내었다가 운용규모가 커져갈 수록 수익률이 예전에 크게 못미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투자금액이 크지 않은 개인투자자는 가벼운 자금규모 덕분에 매매를 할 때 가격슬리피지를 작게 만들어 간접비용을 적게 할 수 있으며,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라도 좋은 종목이라면 포트폴리오에 과감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자금규모가 크면 클 수록 자기자신이 Price Maker(주가 형성자)가 되기에 매수하면 상한가, 매도하면 하한가인 상황이 발생되고, 좋은 종목이라도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이 일정규모 이상이 아니면 매입할 수 있는 지경에 이릅니다.

 

 

ㅇ 교통규칙 위반, 습관이 되면 패가망신

 

교통규칙 위반을 습관적으로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분명 빨간불인데도 불구하고 직진하고 당연한 듯 불법유턴을 하기도 하는가하면 긴급상황이랍시고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두번의 일탈 속에 짜릿한 쾌감을 느끼지만 문제는 단 한번의 사고로 인해 패가망신에 이른다는 것이 주식투자와 너무도 같습니다.

 

자신이 정한 규칙대로 잘 투자를 해오던 투자자분이 어느날 지인으로부터 들은 "은밀한 정보"로 투자를 합니다. 자신이 정한 규칙을 위반하였지만, 이상하게 일탈을 하니 짜릿한 수익률을 경험하고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 되는 등 자신의 규칙은 계속 깨어져 버려 유야무야한 지경에 이릅니다.

마치, 영화 택시에서 신호는 있는 둥 마는 둥 자신 마음대로 운전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1998년 작, 영화 택시 포스터]

 

 

문제는 단 한번의 사고가 모든 투자금과 투자수익을 일순간에 날려버리게 된단 점입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면서 지인에게 들은 작전주... 하지만 그 종목을 매수하고 얼마뒤 상장폐지되면서 모든 투자금을 날리게 되고 큰 후회를 하지만 재기 불가능한 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ㅇ 모두가 쏟아져 나오는 시간에 운전하기 힘든 것처럼...

 

출근 운전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이런 말이 있지요.

"딱, 30분만 일찍 나와도 여유있게 출근한다"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이고, 경험해 보면 30분의 차이로 엉금엉금 거북이 운전이 아닌 시원한 속도로 빨리 출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본능이란게 신기한게 아침에 5분만,10분만 더 자야지하다보면 그 30분은 휭하니 지나가 버리고 언제나 그런 것처럼 모든 차량이 쏟아져 나오는 출근시간에 모두가 똑같이 나오며 출근길 거북이 운행을 반복합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주식시장에 뛰어들 때에는 이상하게도 기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분명, 내 친구 아무개가 최근 몇년동안 어머어마한 수익률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뉴스에서 주식투자를 찬양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재테크 관련 공중파 프로가 생길 정도로 주식시장에 모든 사람들이 뛰어들 때는 오히려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게너 심지어는 생각치 못했던 막대한 손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현재 주식시장은 차량이 한적한 이른 아침과 같다, 사진 : pixabay]

 

이상하게도... 모든 차량이 출근하겠다가 8시~9시에 쏟아져 나와 주요 도로가 꽉꽉 막혀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처럼, 주식투자도 모든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올 때, 투자는 아름다운 수익률이 아닌 스트레스로만 가득 해 집니다.

 

그렇다면... 한국 내 대다수의 국민들이 주식투자를 "역적질"처럼 보는 현재 주식시장의 교통상황은 어떤 상황일까요.

아마도... 해뜨기 전 6시, 차량도 한산한 고속도로와 같을 것입니다.

멀리 동쪽에서는 눈부신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시원하게 원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그 시각처럼, 현재 주식시장은 아직 "러시아워"까지는 시간이 한두시간 더 남아 있습니다.

 

2015년 12월 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자동차운전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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