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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조심스럽게 탄핵과 하야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 해 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26.

조심스럽게 탄핵과 하야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 해 보며

필자의 글에서는 정치적 이슈를 다룬적이 없었음을 독자님들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칫 정치적인 내용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독자분들간의 갈등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번 최순실게이트에 대해서는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분노,허탈 등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실 것입니다. 심지어 조선일보에서 조차도 "하야"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있고 야당 쪽에서도 탄핵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국에 과연 탄핵과 하야가 벌어졌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무 민감한 이슈이기에 독자분들께 정치적 해석은 피해주시고 정치적 답글은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부탁드립니다.]

 

 

ㅇ 하야, 탄핵 실시간 검색 상위에 올라와 있고..

 

최순실게이트 관련 단어가 어제 저녁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있었습니다만, 어제 JTBC의 충격 보도 이후, 탄핵 그리고 하야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 상위 단어로 올라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시간 검색 상위에 올라온 탄핵 그리고 하야]

 

심지어 보수 언론의 대표인 조선일보조차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강한 논조가 이어지고 있고, 조선일보 지면에는 "하야(下野)"라는 말의 뜻을 알려주는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를 언급하면서 은연 중 심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 하나하나를 일반인인 최순실에게 컨펌을 받고 집행된 정황들이 뉴스로 쏟아지면서 그 국민들의 충격과 공황심리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자연스럽게 탄핵, 하야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에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되었을 때 증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곰곰히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한번 정치적 해석은 피해주시고 정치적 답글은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ㅇ 탄핵충격 1. 1973년 워터게이트 사건

 

탄핵하면 떠오르는 사건은 한국에서는 2004년 3월 노무현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그리고 더 이전에 미국국에서의 1972년~75년 닉슨대통령 워터게이트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두사건은 차이점이 있지요. 워터게이트 사건은 실제 닉슨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하였던 사건이었고, 한국의 탄핵소추안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었던 사건입니다.

 

이 중 탄핵에까지 이르렀던 워터게이트 사건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1972년 6월, 미국의 민주당 본부가 있던 워터게이트 빌딩에서 5명의 남자가 체포됩니다. 얼마 뒤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 법률고문인 고든 리디 그리고 백악관 보좌관 하워드 헌트 2세가 도청죄와 가택침입지로 고발되게 됩니다.

 

결국 이 시건은 1973년 4월 30일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참모들의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1974년 7월 하원 사법위원회는 3개조항의 탄핵안을 통과 시켰고, 8월 8일 닉슨 대통령은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하면서 역사속 정치적 거대 스캔들로 기록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당시 탄핵정국 속에 미국증시는 어떠했는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닉슨대통령 워터게이트 사건과 미국증시]

 

 

S&P500지수 일간 데이트와 워터게이트 사건의 일자를 맞추어 차트를 다시 그려보았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졌을 때 S&P500지수는 105p부근에서 움직였습니다. 1년전도 잠잠하다 닉슨대통령이 73년 4월 30일 사건을 자백했을 때에도 S&P500지수는 105p부근에서 움직였습니다만, 그 후 미국증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였고, 닉슨대통령이 사업할 때에는 81p까지 하락할 정도로 미국증시는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나었습니다.

20%가 넘는 S&P500지수의 하락률은 증시참여자에게 큰 부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탄핵으로 인해 미국증시가 당시 급락한 것처럼 보입니다만, 당시 74년은 1차 유가파동이 있었던 때입니다. 중동 이란과 이라크가 한판승부를 벌였고 여기에 석유를 경제 무기화하면서 세계경제가 침몰하던 때였지요. (배럴당 5$에서 15$부근까지 1년만에 3배 폭등)

그러하기에 한편으론 탄핵 때문에 미국증시가 하락했다고 해석하기에는 곤란한 부분이긴 합니다.

 

[1970년대말 미국증시]

 

아이러니하게도 1차석유파동과 워터게이트 사건이 겹치면서 70년대 초중반 미국증시가 하락하였습니다만, 오히려 이후 유가파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80년대 골디락스 장세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ㅇ 탄핵충격 2. 한국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2004년 3월 12일 찬성 193표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는 사건이 발생됩니다. 그 당시 국회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정치적 성향을 떠나 전국민이 분노했고 오히려 그 후 대선에서 탄핵안을 주도한 정당들은 역풍을 맞기에 이릅니다.

이 탄핵소추안의 결과는 2년 이상 걸린 워터게이트 사건과는 달리 빨리 결정이 났습니다. 3개월 만인 2004년 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하면서 탄핵이야기는 유야무야되었습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슈 당시]

 

 

2004년 3월 12일 장세는 그야말로 의사봉에 증시가 휘둘렸던 하루였습니다. 주가지수는 장중 5%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투자자들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증시는 4월까지 반등으 ㄹ보이다 4월 23일 이후 5월 중순까지 20%넘는 지수 하락률을 보이게 됩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때처럼 우연이었던 비슷한 수준의 주가지수 하락이 발생했던 것이죠.

 

그런데, 워터게이트 사건때와 마찬가지로 탄핵자체가 증시 하락의 원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04년 4월 29일, 당시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긴축을 선언하면서 2004년 4월말~5월 중순 차이나 쇼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당시 탄핵 이슈 후에 찾아온 대외 악재로 시장이 크게 하락했지 탄핵자체가 증시 하락의 원인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슷한 점이 또한가지 있습니다.

탄핵 이슈가 모두 마무리 된 이후 중장기적인 골디락스 장세가 찾아왔단 점입니다. 2004년 중반 이후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 2005년 1000p안착 2007년에는 종합주가지수 2000p에 이르는 골디락스 장세가 펼쳐집니다.

 

 

ㅇ 탄핵 자체는 증시에 단발적 부담

 

위의 이슈들을 보면 탄핵 이슈가 어느 정도는 증시에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측면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대외적 이슈가 증시를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탄핵 이슈가 있을 때 잠깐 시장이 흔들렸다가, 자기 갈길을 가게 되고 오히려 그 후에 부담을 모두 털어낸 뒤 골디락스 장세가 나타났단 점입니다.

 

해석은 독자님들께 맡기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상처 받지 말아야한단 점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더 깊어지지 말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지금 생긴 마음의 상처가 빨리 봉합되어야지만 기회가 다시 찾아왔을 때 시장은 힘을 내어주겠지요.

 

최순실게이트...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합니다.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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