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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은행주의 강세, 단순히 금리가 상승해서가 아니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24.
은행주의 강세, 단순히 금리가 상승해서가 아니다.

요즘 TV뉴스를보다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여 주택구입 예정자들이 곤란을 겪고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금리상승이 은행실적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에 은행업종 전반에 걸쳐 주가 반등이 크게 나타나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은행주의 강세는 단순히 높아지는 시장금리 때문만은 아니라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ㅇ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 9월에 벌써 조짐이 있었다.

 

우연히 8~9월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사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8월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들어 최저치에 들어서기도 하였지요. 이 은행 저 은행 알아보고 있던 중 9월 중순 어느날 몇몇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시기 은행 대출업무를 맡고 계신분들 말로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군요)

 

당시 자넷옐런 미 연준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과 한진해운,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인하여 대손을 늘려야하는 은행들 입장에서 너무 낮은 금리로 계속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장기대출 상품을 판매하기에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9월 중순 이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전체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 자료 : 한국은행]

 

 

ㅇ 10월, 시장 금리 상승이 가시화되며 : 은행실적 호전 기대로 주가 상승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가 10월들어 3%에 진입하였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주 그리고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10월들어 강한 탄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도그럴 것이 KOFIX기준금리는 그닥 오르지도 않았는데 현장에서 판매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니 이자수익 증가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은행업종지수 추이 9월이후 탄력이 강화되고]

 

은행업종지수는 이런 분위기 속에 9월에 4.49%상승 그리고 10월에는 10%가 넘는 업종지수 상승률을 보이면서 10월 침체장 속에서 은행업종은 홀로 도도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은행주, 금융지주사들의 상승세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만으로 올라갔다고 보기에는 약간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ㅇ 은행주, 밸류에이션 매력은 꾸준히 있어왔다 :  시장금리는 방아쇠 역할

 

몇몇 대기업들의 부도 또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은행주들은 대손충담금을 쌓아야한다는 부담감에 주가는 지지부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금융주들의 실적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요은행 그리고 금융지주사의 밸류에이션 추이]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2014년과 2015년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의 PER레벨은 10배에도 미치지 못하였고, PBR레벨은 평균 0.5배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즉, 밸류에이션 매력을 계속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기업들의 부실에 대한 우려 그리고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 우려로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걸어오거나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2010년 이후 만 6년 넘게 이어져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 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실적호전 기대감에 최근 강세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어떤 계기를 기다리던 포수가 대출금리 상승이라는 시그널에 방아쇠를 당긴 겪이라고나 할까요?

 

 

ㅇ 은행주에서 보는 교훈 : 소외된 종목은 중요한 계기로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얼마전까지만하더라도, 은행주는 그야말로 미운오리였습니다.

"참 실적가치나 자산가치는 좋긴한데, 주가에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죠.

주가 상승세가 오랜기간 없어지게되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면서 적정가치보다 낮은 주가가 오래 지속되고 고정관념화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중요한 계기가 발생하면서 부지불식 간에 주가는 큰 탄력을 받고 새로운 주가레벨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곤 투자자들은 뒤늦게야 주가 상승세란 것을 보고 찬양고무하기에 이르지요.

 

[소외된 업종을 살펴보는 것은 향후 유망업종을 발굴하는 팁]

 

이런 종목군들 은근히 시장에서 많이 포착됩니다.

업황부진 우려가 있었다하지만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종목이 그래도 꾸준히 흑자를 이어가면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 메리트를 가질 정도로 주가가 소외되어있는 종목군들.

작은 계기로 업종 턴어라운드 기대가 발생하게되면 지금의 주가 수준에서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한번 정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 업종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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