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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매몰비용, 주식투자에서 잊어야할 대상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20.
매몰비용, 주식투자에서 잊어야할 대상

개인투자자분들 중에는 "나는 절대 손해를 보고 팔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 신념은 너무도 강해서 기업이 부도나고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져도 절대 매도하지 않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매몰비용, 이미 비용처리된 혹은 손실이 되어있는 투자자금의 훼손은 주식투자 판단하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곤 합니다.

 

 

ㅇ "매몰비용" 우연히 연예인 박보검을 30년 넘게 기다리다 떠올리다.

 

어제 저녁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데, 카운터 직원이 박보검이 잠시 뒤에 헬스장 건물에 있는 큰 행사장에 온다고 귀뜸하더군요. 그러면서 사람들이 많으니 내려갈 때 참고하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엇그제 끝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세자역할을 했던 박보검?, 응답하라 1988로 유명해졌기에 한번 얼굴이라도 볼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건물 1층은 수백명의 팬들과 기자들로 장사진이었고, 정말 우연히 필자는 1층에서 구경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녁 6시 반 정도에 온다던 박보검을 저도 얼떨결에 기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5분정도 지나니 "구르미 그린 달빛"에 나오는 배우들이 한명 한명 차에서 내려 걸어오고 기자들의 스트로버는 번쩍였습니다.

(참 신기하더군요, 드라마에서 보던 인물들이 눈앞에 나타나니 말입니다.)

 

[우연히 접한 드라마 연예인들의 모습, 사진 : 필자lovefund]

 

 

그런데말입니다. 5분, 10분을 기다려도 박보검은 나타나지 않더군요. 운동을 마쳤기에 배는 점점 고파오면서 박보검을 기다리는 것은 서서히 "고통"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6시 30분에 온다더니 이러다 7시 넘겠네" 싶었는데 정말 7시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더군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30분을 기다렸는데 더 기다릴까? 아니면 그냥 갈까?"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는데 머리속에서 "매몰비용"이 떠오르더군요.

 

- 내가 조금 더 시간을 내어 박보검을 기다렸을 때의 효용은 무엇일까?

- 내가 이 배고픈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저녁 식사를 할 때 얻는 효용은 무엇일까?

- 어짜피 기다린 30분은 지나간 매몰비용(시간)

 

기다린 30분(매몰비용)을 잊고 원점에서 판단 해 본 것이죠

- 나는 원래 박보검의 팬이 아니다 : 그저 우연히 신기해서 봤을 뿐

- 더 기다려서 박보검을 본다해도 : 효용은 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남자이기에)

- 저녁식사를 하여 배를 채우면 : 그 효용은 박보검을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크다

- 더 기다리면 : 야근을 더 늦게까지 해야한다.

 

이런 논리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필자는 그대로 사무실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박보검을 기다려서 얻는 효용보다, 그 시간에 저녁을 먹는데서 얻는 효용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ㅇ 주식투자도 마찬가지 : 손실이 발생한 종목! 원점에서 판단하시라!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 종목인데 우연치 않게 잠깐 빠진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단기투자로 들어갔는데 바쁜일로 인해 대응을 못했다가 손실이 커진 경우도 있을 것이며, 작은 손실 초차도 인정할 수 없는 자존심 때문에 끝까지 들고가고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며 그 상환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보통 개인투자자는 손실이 발생했을 때 아래와 같은 경향을 보입니다.

 

평가손실 5%~7% : 빠른 손절매! (고수들의 전략이래!)

평가손실 10% 수준 : 조금 더 기다려보지 뭐....

평가손실 20% 수준 : 기다리면 오르겠지 (어떠한 논리적 근거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

평가손실 30% 이상 : 자포자기 (자식에게 물려주겠다)

 

매매전략상 무시해야하는 경우라면 상관은 없습니다. 본인의 정해진 전략을 잘 지켜가면 됩니다. 문제는 아무런 전략없이 막연한 이유로 매수를 하였는데 손실률이 커져갈 때입니다. 이 상황에서 냉정한 판단을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매몰비용"입니다.

 

[매몰비용(손실)은 투자판단에 걸림돌 일뿐, 사진참조 : pixabay]

 

 

투자한 회사에 문제가 발생해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하고, "은밀한 정보"라면서 정보를 취하여 투자했는데 그 정보가 오히려 반대의 결과로 뉴스화 되었는데도 팔지못하게하고, 기술적 매매 방식으로 매도선을 넘어갔는데도 팔지 못하게하는 이유가 바로 이미 발생한 손실을 계속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다보니, 사후에 아무리 좋은 투자전략을 만났다하더라도 과거에 속썩였던 종목에 대규모 자금이 묶여있다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됩니다.

 

냉정하게 이런 판단을 내려보십시요.

- 조건 : 투자 종목의 손실률은 보지 않는다.

- 만약, 내가 이 종목을 더 보유한다면 과연 반등률은 어느 정도일까?

- 만약, 그 반등을 기다린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 만약, 검증된 새로운 전략을 취한다면 기대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마치 필자가 박보검을 더 기다리느냐 마느냐를 판단내리던 과정처럼, 냉정하게 매몰비용은 잊고 판단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런 판단을 냉정하게 하지 못하신다면 여러분은 아무리 좋은 전략을 만나도 혹은 차후에 정말 잠재력이 높은 종목을 만난다하더라도 절대 그 것을 자신의 수익률로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여러분을 괴롭히는 종목이 있다면 매몰비용(손실)은 잊고 원점에서 냉정하게 판단하셔야하겠습니다.

 

2016년 10월 2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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