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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장기채 금리 은근히 올라오고, 주식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by lovefund이성수 2016. 10. 18.

장기채 금리 은근히 올라오고, 주식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하루하루 금융시장 흐름을 보다보면, 천천히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모습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보면 성큼 변해버린 금융시장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요. 최근 장기채 금리 추이가 바로 그러합니다. 지난 여름이후 은근슬쩍 바닥을 다지는 듯 했던 장기채 금리 추이가 어느사이엔가 상승추세를 잡았습니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주요국 전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미국의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과 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과연... 장기채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의미를 던지게 될지 생각 해 보게 됩니다.

 

 

ㅇ 여름 이후, 전세계 장기채 금리가 바닥을 찍다.

 

미국의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연초부터 제기되었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 불안, 6월 브렉시트, 이머징마켓 불안 등 부정적인 경제이슈가 올해 상반기 연이어 터지면서, 장기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 해 왔습니다. 즉,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보니 안전자산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장기채금리하락(반대로 장기채권 가격 상승)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장기채 금리가 올여름부터 바닥을 찍더니 가을 접어들어서는 아예 상승추세로 가닥을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미국 뿐만 아니라, 주요국 국채 장기물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장기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다]

 

 

이러한 장기채 금리 상승은 금리상승추세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단 점에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경제,금융환경에 큰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이 장기채 금리 상승세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할까요.

 

 

ㅇ 부채비율 높은 기업들, 스프레드가 변수 :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장기채가 상승은 금리의 장기 상승 기대를 반영하니다. 이는 경제 회복이라는 자신감도 있지만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어떤한 이유에서든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재무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업황이 호전되지 않고 계속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재무리스크가 커지면서 회사채금리와 국고채금리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게 됩니다.

 

업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시장금리 상승은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재무리스크와 부도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경기호전에 따른 금리상승 추세일 경우에는 업황이 호전되면서 부채비율이 높더라도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을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경제회복에 따른 턴어라운드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회사채BBB-와 국고채3년물의 스프레드]

 

 

이를 가늠하는 잣대로는 회사채금리와 국고채금리 간의 차이인 스프레드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프레드가 하락추세를 보인다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리스크프리미엄이 낮아져 재무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스프레드 상승시에는 부도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음을 예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즉, 금리 상승추세는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내포하지만 기업존폐의 위기를 만들 수도 있단 점에서 스프레드 추이는 중요한 가늠자 역활을 할 수 있겠습니다. (부채비율 높은 기업 투자시 참고)

 

 

ㅇ 그렇게 고대하던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시작?

 

안전자산에만 묶여있는 글로벌 자금 시장.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극단에 이르를 정도였기에 유럽이나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내려가기도 안전자산으로의 자금흐름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이런 초저금리하에서는 금리가 조금만 낮아져도 큰 자산평가이익이 발생하는 효과가 있긴합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역의 관계)

그런데 금리가 상승한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게 될까요?

바로 [금리 상승 =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고 특히 장기채권일 수록 그 가격 하락충격은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금리 하락기였던 올해 상반기까지만하더라도 국내 채권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꽤좋았습니다. (특히 장기채일 수록) 하지만 지난 여름이후 장기채금리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채권가격 추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KODEX 10년 국고 선물, 가격추이]

 

예를들어 KODEX 10년 국채선물 ETF의 가격추이를 보게되면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5.7%나 상승하면서 승승장구하였습니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1%가까운 하락세를 보입니다. 이런 채권가격 하락모습이 장기금리 상승추세에서는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지금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채권금리 상승 추세가 굳어지게 되면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다른 투자처로 자금들이 연이어 이동할 것입니다.

이 자금들이 리스크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높은 기대수익률을 취할 경우 이러한 과정을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하며, 위험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대표적으로 주식시장이 바로 그 위험자산이며, 시장금리 상승시 주식시장에 모멘텀이 붙는 경우가 바로 이런 그레이트로테이션 효과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시장금리 상승 추이가 급하지 않게, 천천히 진행된다면 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 부담보다는 오히려 그레이트로테이션 과정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경제와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급하게 금리가 상승할 때에는 이자부담증가, 경제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천천히... 진행되는 장기채 금리 상승을 반갑게 필자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2016년 10월 1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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