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트럼프 당선, 빅배스 관점에서 증시를 본다면?

by lovefund이성수 2016. 11. 10.

트럼프 당선, 빅배스 관점에서 증시를 본다면?

8년이라는 미국 민주당 정부가 막을 내리고 내년부터는 공화당 출신의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설문조사 통계가 이번에도 허무하게 틀린 미국 대선 때문에 수요일 낮 한국증시는 그야 말로 추풍낙엽처럼 추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오늘 글에서는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그 것은 바로 "빅배스 관점"에서의 미국 대선 이후의 증시입니다.



ㅇ 빅배스 : 집권 초반 직전 권력들의 잔재를 일거에 떨어버리고...


보통 "빅배스"는 일반 기업들에서 경영진이 바뀔 때 종종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새로운 경영진은 본인의 성과를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이전 경영진의 부실을 임기 첫해에 모두 털어버리면서 이전 경영진이 능력이 없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이후 부실이 전혀 없는 백지와도 같은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경영을 잘하면 턴어라운드를 성공시켰다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기업 경영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작게는 동문회에서도 그런 일들이 보이기도 하고 크게는 국가 정치에서도 나타나곤 하지요.
국가 정치에서는 보통 같은 정당 사람끼리 대통령을 이어받을 때에는 빅배스현상을 크게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직전 대통령의 치부를 드러낼 경우, 자신의 지지 기반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이 바뀔 경우, 좋은 말로 빅배스 현상이 발생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한 표현으로는 정치적 보복이 발생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충격적인 과거 일들이 드러나곤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기업에서 빅배스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기업 실적이 새로운 경영진 첫해에 크게 악화되기도 하고 주가 또한 악영향을 받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공화로 바뀐 국면에서 빅배스 현상이 나타날지를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20세기~현재까지 미국 대통령 정권교체 후, 1년차 S&P500지수를 추적해 보다.

미국은 주식시장 역사가 참으로 오래되었습니다. 1800년대부터 장외시장이 형성되어있었고, 1900년대에는 다우지수가 만들어질 정도로 주식시장은 체계화 되었습니다. (그 시절 한국은.....)
그러다보니 과거 미국의 S&P지수는 통계 자료로서 인터넷 상에서 쉽게 입수할 수 있습니다. (야후파이낸스, 로버트쉴러 교수 홈페이지 등)

26대 미국 대통령부터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추적을 해 본 결과, 10번의 대통령 소속 정당이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정당이 바뀐후 첫 1년차 증시]



총 10번의 정권 교체 후 미국증시는 첫 1년차 때 하락한 케이스가 6번 있었습니다. 높다면 높은 비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도그럴 것이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윌슨,아이젠하워,닉슨,카터,레이건,조지부시2세 대통령 때 정권 교체 후 첫 해에 증시가 밀렸고 그 폭은 대략 10%수준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하딩,케네디,빌클린턴, 오바마 대통령 때에는 오히려 첫 해에 상승했던 케이스도 4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균값으로 보면 20세기 이후 대통령들의 첫 1년차 S&P지수의 평균 등락률이 5.27%였던것에 비하여 정권교체 후 첫 1년차의 평균 등락률은 -0.69%로 낮은편이었습니다.


즉, 미국 대통령의 소속정당이 바뀌는 정권교체 후에는 빅배스 효과가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존재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ㅇ 우리의 뇌리에 미국 정권교체가 증시에 충격으로 남은 이유 : 조지부시 2세 때문


2001년에 취임한 조지 부시 2세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2009년까지 재임하였습니다. 이 시기 금융시장엔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지요? 911테러도 있었고, 2008년 금융위기 등 금융시장에 충격적인 일들이 자주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조지부시2세가 집권했던 1년차인 2001년에 미국증시 IT버블이 본격적으로 꺼졌던 것이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과 유사하게 표수로는 엘고어가 부시 대통령보다 더 많이 받았지만, 투표인단 수에서 밀리면서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민주당 시대가 8년의 막을 내립니다.

클린턴 행정부 막바지에 맞물린 IT버블이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첫 해에 미국시장에서는 붕괴되었고 2001년에 S&P500지수가 최대 20%넘게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도 미국 대통령 소속정당이 바뀌는 정권교체기에는 전 세계가 출렁인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런 이미지가 굳혀진대에는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습니다. 2008년은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였기에 정권이 바뀐해는 아니었지요. 다음해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다시 민주당 시대를 열다보니 이 과도기에 충격을 시장 참여자들은 2001년의 경험을 증폭시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정권 교체기에 증시 충격이 생각보다는 과하게 시장에 인식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ㅇ 트럼프 시대 : 변동성 확대는 기회의 시기



[사진참조 : pixabay]



빅배스 현상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하더라도,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점잖았던 미국 대통령들의 이미지와는 달리 건들건들한 이미지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보니 아무리 미국 정치 시스템이 안정되어있다고는 하지만 이전에 비하여 안정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은 크게 확대 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위 아래로 출렁이는 증시가 나타나거나 비이성적인 현상이 자주 관찰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동성에서 투자 원칙을 공고히 지킨 투자자는 기대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위아래로 크게 흔들린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도 늘어난다는 의미가 될 것이며 버블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런 변동성을 필자는 반갑게 맞이하고자 합니다.

이번 미국 대선을 통해... 금융강국인 미국도 알고보니 비이성적인 면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비이성적인 시장일 수록 기회와 기대수익률을 커지기 마련입니다.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