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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서 느껴지는 국내 투자자의 모습

by lovefund이성수 2016. 11. 7.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서 느껴지는 국내 투자자의 모습

매달 이맘 때즈음 되면 금감원에서는 "OOOO년 OO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자료를 보도자료로 공개합니다. 이 자료를 보면 어느 국가들의 투자자들이 한국 상장주식과 채권을 어떻게 매매하였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료이다보니 눈여겨 보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10월 자료를 보다보니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었습니다.

 

 

ㅇ 올해 10월까지 상장주식 1조1563억원을 매수한 외국인.

 

국가별로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10월까지 1조1563억원의 상장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금감원, 2016년 10월 외국인 증시투자 동향 자료 상)

1월 정도만 매도세가 나왔고 올해 내내 꾸준한 매수세가 보였고 여름에는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기도 하였지요.

비록 작년에는 3459억원 순매도를 보였지만 올해 매수세는 이를 모두 커버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를 국내 주요 투자 주체들의 매매추이와 함께 비교를 하여보다보니, 국내투자주체들의 만인군상을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일반투자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ㅇ 도망가기 바쁜 일반 투자자와 개인

 

[2014년 이후 투자주체별 누적 순매매 추이]

 

 

 

금감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보고 난 뒤, 바로 2014년 초 이후 최근까지의 개인,외국인,연기금,투신의 누적 순매매 추이를 표로 뽑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표를 보다보니, 주요 수급 주체들의 매매 특징을 그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투신권과 개인투자자의 매도입니다.

2014년 초 이후 최근까지 개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9조9천억원 그리고 투신권의 매도는 11조원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두 주체의 누적 매도 규모는 2014년 초 이후 거의 만 3년여동안 20조원에 이릅니다.

이 자료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일반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는 그 자체만으로 직접투자를 하는 일반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합니다.

그리고 투신권의 순매매 추이는 결국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추이와 연관이 큰데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주식형펀드의 자금 추이 속에서 매도세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러한 펀드로의 자금 유출입은 결국 일반개인들의 간접투자 자금입니다.

 

즉, 국내 일반인들과 개인은 주식시장에 대하여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계속 자금을 빼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단발적으로는 부동산 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으로 증시자금이 이탈된 영향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ㅇ 외국인, 매수/매도는 반복되지만 높은 보유 비중은 유지되고

 

그리고 외국인투자자의 경우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시장을 주도하는 수급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증시가 하락추세일 때에는 꾸준히 매도하고 증시가 바닥을 찍고 추세가 살아났을 때에는 꾸준히 매수하는 흐름이 관찰되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저점에서 매수하고 어깨정도에서 매도하는 경향이 반복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31.1%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액으로는 470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큰 의미를 던집니다.

그 이유는 매년 봄에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수조원에 이르는데 이에 따른 국부유출 논란이 일기 때문이지요.

대략적인 시가 배당률 1.5%로 가정한다하더라도 7조원이 넘는 배당금이 외국인에게 지급됩니다. 매년 이런 기사가 나올 때마다 일반인들과 개인투자자는 "흥분!"합니다만 정작 그 배당금을 취하는 일반인과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증시가 크게 올라간 뒤에 외국인이 고점에서 매도한다면 아마 "외국인 먹튀"라는 자극적인 용어가 증시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겠지요?

 

 

ㅇ 연기금, 국민연금 올해 뜸만들이다 뒤늦게?

 

매년 국민들이 납부하는 국민연금은 꾸준히 쌓여가기에 국민연금은 자연스럽게 국내주식을 자산배분전략 비율을 맞추기 위하여 매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여러가지 이유로 (패시브 전략 강화, 국민연금공단 이전 등등) 국민연금의 매수세는 주춤하였습니다. 오히려 스몰캡에서는 매몰차게 매도세가 나와 증권시장에서는 논란이 일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성 수석에 관한 국민연금 관련설이 뉴스로 나오고 있습니다.)

 

어째거나 결국 하반기 들어서야 국민연금은 매수세에 시동을 걸었고 스몰캡에 대한 매수세를 다시 강화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자금이 11월에 집행된다는 뉴스도 나오기도 합니다.

 

중요한건, 국민연금 운용자금이 어떤 이유에서든 충분히 사야할 돈을 집행하지 않다가 뒤늦게 다시 시동을 걸었단 점이고, 과거처럼 강력한 순매수는 아니더라도 다시금 꾸준한 매수세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연기금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것을 생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증시가 하락할 때에는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 더 큰 금액을 매수하게 되어 안전판 역할을 하여줄 수 있음을 의미하기에 향후 증시에 비빌 언덕이 다시 살아났다 볼 수 있겠습니다.

 

 

ㅇ 종합하여보면, 일반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지금 시장에서 떠나야 할까?

 

[개인투자자와 일반투자자가 수확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선]

 

국민연금의 매수세는 다시금 시장의 하방경직을 살려줄 것입니다. 워낙 큰 자금이 매달 꾸준히 유입되기에 이제는 막으려 해도 국내 주식을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수급은 시장흐름을 타겠습니다만 결국 내년에도 엄청난 배당금을 받아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연금도 10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주식을 보유하고 있기에 1조원대 중후반의 배당금을 받겠지요?

 

여기에 개인투자자와 일반인들은 큰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개인투자자와 일반투자자는 여러가지 시장 노이즈를 마치 지구가 멸망할 악재로 생각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탈출하고 있고 여기에 펀드 수익률의 실망(?)이 겹치면서 자금을 계속 빼가고 있기에 거대 자금들이 누릴 배당금 축제에서 소외되어 있을 것입니다.

 

오늘 글에서 필자는 배당금을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하방경직이 다시 갖추어진 시장에 과연 개인투자자와 일반투자자들의 직간접적 투자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하는 것에 필자는 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차후에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한 국부유출, 배당금 싹쓸이"같은 기사에 흥분할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를 본인의 수익률로 만들어야할 때가 아닐까요?

 

2016년 11월 7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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