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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제약업종, 역사의 반복 속에 투자 교훈을 얻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11. 23.

제약,헬스케어주에서 또 다시 나타난 역사의 반복

최근 제약,헬스케어,바이오 관련 종목들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하락했더니 여기에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문제가 엮인 경우도 발생하면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군들의 주가는 더더욱 사면초가에 몰려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보다보면 이 업종 종목들이 가진 특성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중요한 투자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ㅇ 10년 전, 줄기세포 테마주를 중심으로한 제약주 랠리를 기억하시나요?

 

10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망각 속에 묻어놓는 듯 싶습니다. 기억을 한다하더라도 그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아마 10년전 줄기세포 테마주를 중심으로한 제약주 랠리가 그러할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 제약주들은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배당도 잘주고, 자산가치대비해서도 저평가된 종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배당수익률만 7%가 넘는 종목들도 바닥에 널려있었고 PER레벨 3~4배밖에 안되는 종목들이 부지기수였지요. 여기에 실적 또한 꾸준하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방어주"라는 특성이라며 주가는 지지부진하였을 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제약주가 2004년 말부터 특별한 이유없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2005년에는 폭등양상까지 나타나는데 2005년에만 거래소 의약품업종지수가 120%가까이 상승하였고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110%상승하였습니다. 업종 지수가 이러하니 개별 종목단위에서는 1000% 넘게 상승한 종목들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불을 붙였던 것은, 줄기세포 이슈.

줄기세포로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것같은 사회적 기대가 커졌고 줄기세포 테마주의 주가는 상상 이상의 수익률을 만들며 폭등하였습니다. 이 추세는 2005년 말 황우석파문이 터지면서 일단락 되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순수 의약,제약 종목들의 경우는 추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2007년까지 그 추세가 이어졌지요.

결국 거래소 의약품 업종지수의 2004년 말부터 2007년말까지의 3년동안의 상승률은 200%를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화려한 랠리였고 투자자들은 제약/의약업종을 환호하였습니다.

여기에 "고령사회"라는 이유로 의약/제약종목은 끝없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기도하면서 묻지마식 투자가 의약/제약주 전반에서 관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 제약주에 대한 버블논쟁이 일기도 하였지요.

 

[3년간의 랠리후 5년가까이 침묵의 업종이 된 의약업종]

 

 

ㅇ 이후 5년간, 침묵의 업종이 된 의약업종 : 14~15년 랠리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장이 충격에 빠진 후, 다른 종목군들이 강한 탄력과 함께 2009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의약/제약업종은 2013년까지 침묵의 업종이 되고 맙니다.

고령사회가 되어 의약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반대로 노인인구 급증에 따른 노인층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약가인하"로 이어지면서 주가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주가 수준은 저평가 영역에 들어온 종목군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2014년초부터 2015년까지 길게는 올해 봄까지 의약/제약업종은 고령사회에 따른 수혜업종이라면 주가 급등을 가져왔고 그 상승세는 5년간의 침묵을 보상받는 수준을 넘어 폭등과 버블을 만들었습니다.

 

 

ㅇ 역사는 반복에서 또 다시 배우다.

 

[S모 제약의 주가 : 환호-침체-소외라는 순환은 반복되고]

 

그리고 거래소의약업종은 고점대비 30%, 코스닥제약업종은 고점대비 20%하락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버블은 어느 정도 사라지긴하였습니다만, 아직도 버블은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버블형성 후 버블이 꺼지는 과정에서 다시 주가가 살아나기 위해선 지난 과거처럼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필자의 연구 자료들을 뒤적거리다보니 흥미로운 점을 한가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004~5년만 하더라도 저평가된 포트폴리오군에 제약/의약 종목군들이 제법 많이 들어왔다가 2007년에는 저평가 종목군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그러다 2012년 즈음에는 전체 가치포트에 10%정도가 의약주로 채워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그 당시 그 종목들은 그 후 화려한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소외-환호-침체]의 일련의 과정은 비단 제약/의약업종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지금도 이런 과정은 종목 전체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투자자들에게서 소외된 업종은 차후에 화려한 랠리를 만들고 있을 것이고 투자자들이 몰려 모두가 환호할 때 버블은 붕괴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주식시장, 어디에 포석을 두어야할지 천천히 그림을 그려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미국증시 #사상최고치 #상대적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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