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2004년 그리고 2017년 겹쳐보이는 듯한 증시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역사를 보다보면 비슷한 현상들이 만들어지면 똑같지는 않더라도 과거가 반복되는 듯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가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지만, 특정시기가 여러 공통점이 오버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 어찌보면 2004년 그 해를 보는 듯 합니다. 물론 역사가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ㅇ 오버랩 1 : 2004년과 2017년, 차별화 장세의 절정
2004년은 차별화 장세의 마지막을 달리던 해였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를 시작으로 2001년부터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었고 2003년~04년 중반에는 가치주 포함한 대부분의 스몰캡이 극단적으로 부진한 장세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에 반하여 종합주가지수는 2003년 3월 이라크 전을 시작으로 유유히 상승하였고, 500p에 있던 주가지수는 2004년 말 900p부근까지 상승하며 60%넘는 주가지수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이 때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 현대차 그리고 조선,해운,철강주들이었고 이 차별화 종목을 가지지 않은 투자자는 시장에서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그 차별화는 대단하였습니다. 코스닥이 2004년에만 13%넘게 하락하였고 그해 종합주가지수는 10%대 상승을 하였을 정도니 다른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작년 2016년 초부터 올해 현재까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차별화 장세가 발생하였습니다. 16년 초부터 주가지수가 30%가까이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5.4%상승한 정도였고, 소형업종지수는 거의 등락이 없었습니다.
이번 차별화 장세 분위기도 삼성전자가 그 주도하였습니다. 마치 2004년처럼 말입니다.
ㅇ 오버랩 2 :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어가며 BDI지수가 상승추세로 전환
[BDI지수의 2000년부터 현재까지 장기 시계열, 자료 : investing]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게 되면, 국제 무역이 활발 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BDI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그러하기에 BDI지수는 글로벌 경기를 체크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 2004년즈음에는 이 BDI건화물 운임지수가 빠르게 상승추세로 올라섰고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2007년말까지 폭발적인 상승이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건화물 운임지수가 오랜기간의 하락추세를 벗어나 상승추세로 진입하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2004년처럼 강력하지는 않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속에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입니다.
ㅇ 오버랩 3 :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단계...
미국 연준은 2004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을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2000~2001년 IT버블 붕괴와 911테러 쇼크 때문에 급하게 낮추었던 금리를 정상화 하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당시 분위기는 요즘처럼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글로벌 경제가 망한다"라는 침울한 분위기였지요. 하지만 오히려 경기는 회복세를 타고 올라섰고 그 과열 조짐이 보이자, 2004년 중국에서는 경기 과열을 막겠다고 할 정도였지요.
[2004년 이후 미국 연준의 장기 금리 추이, 자료 : FRED]
모양은 똑같지는 않습니다만 미국 연준은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였고, 미국 연준은 2015년 12월에 첫 금리인상 결정 후, 2017년에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공통점은 바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라 다시 한번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오버랩 4 : 한국 증시로의 자금 흐름과 수급주체들의 변화
아이러니하게도 2000년대 초중반과 최근 증시에서의 자금흐름과 수급주체들의 매매 행태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 투자자는 열심히 매도하고 있고 외국인은 이를 매수하면서 물량을 흡수했단 점입니다.
[03년에서 07년 외국인 개인 그리고 투신의 누적 순매수 추이]
[외국인(좌측자료 청색선), 개인(좌측자료 적색선), 투신(우측자료)]
[자료참조 :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개정판)]
위의 자료를 보시면 2003년초에서 2005년 사이 외국인은 꾸준한 매수 속에 개인의 매도 물량과 투신권의 매도물량을 그대로 흡수 해 갔습니다. 그리고 2004년 중후반부터 서서히 시장에 열기가 확인된 후에야 국내 투자자들은 증시에 뛰어들기 시작하였지요.
2004년 당시 펀드 관련 뉴스를 보면, 겨우 환매가 멈추었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최근 펀드 자금 추이를 보다보면 아직까지는 펀드 자금 유입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하고 겨우 환매가 멈춘 수준임을 자주 관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과 마찬가지로 2017년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열심히 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이 물량을 외국인들이 열심히 거두어 가고 있습니다.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투신 그리고 개인의 누적 순매매 추이]
똑같지는 않더라도, 국내 투자자의 모습은 14년 전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ㅇ 그외에도 공통점은 더 있지만...
가끔 필자는 마치 2004년 어느날로 돌아가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앞서 언급드린 차별화 장세, 미국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회복, 건화물운임지수의 상승, 국내 주요 수급 주체들의 매매 행태 등만 보더라도 너무도 비슷합니다.
이 외에도 공통점은 너무도 많습니다.
2004년 당시 연기금은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였고, 2017년 늦가을 현재 연기금은 코스닥 및 스몰캡으로 자금을 확대하려하고 있습니다.
2004년 말 당시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잠시 부동산 시장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부동산에 쏠린 자금이 부동자금화 되어 새로운 투자처를 고민하였고, 현재 한국 부동산에서는 핵심지역을 제외하고는 조정국면 조정이 나타나면서 부동산에서 다른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2004년과 비교하여 너무도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이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2017년 늦가을 이후 증시는 어떤 역사를 만들까요...
2017년 11월 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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