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대한 활성화 대책들이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과 스몰캡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형업종지수가 10월 강보합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10월에만 3%가까이 상승하면서 2015년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는 등,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주가에 반영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1999년 코스닥과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99년 IT버블 당시의 코스닥 시장처럼 코스닥이 달구어진다면 과연 어떤 현상들이 벌어질까요?
(제가 장염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평소보다 늦게 올리게 되었음을 독자님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응답하라 1999?
1999년 IT버블 시기 코스닥 증시의 상승은 대단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체에서 발생한 IT버블이었기 때문이지요. 2000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데이타 체계가 변화되기에 큰 변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IT관련 기업들은 정말 화려한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정책적으로 벤처 붐이 일면서 코스닥은 그야말로 폭발하였습니다.
그 상승 속도는 대단하여, 코스닥 지수가 99년에 240%상승하였고 소위 닷컴 대장주들이라하는 당시 새롬기술, 다음, 터보테크, 장미디어 등은 단 몇달만에 주가가 수십~100배가까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열기를 더하였습니다.
그 시기 기업들은 회사명을 바꾸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코스닥 기업이어도 회사이름이 고루한 느낌의 회사명일 경우 주가가 올라가지 않았었고, 차후에 OO테크, OO닷컴 등으로 이름을 바꾼 기업들은 묻지마 상승이 이어졌지요.
그 당시 화려한 장세를 경험한 이들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99년처럼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만들어주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너도나도 코스닥 투자에 열을 올렸고, 당시 새롬기술은 영원한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환상에 졎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기술주 열기는 점점 다른 종목들로 확산되어가고 있었지요. 그러던 99년 12월 어느날, 정책 당국자가 했던 말이 증시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코스닥은 버블이다. 코스닥 상승은 과도하다."
여론의 뭇매는 당시 대단하였지요. 닷컴주로 100배를 벌어야하는데 정책 당국자가 초를 쳤으니 말입니다.
ㅇ 버블이 꺼진 후... 18년동안 회복하지 못했던 코스닥
현재 코스닥지수는 710p를 넘어있습니다. 과거 1999년과 2000년 초에는 2925p를 형성하였었지만, 아직도 코스닥 지수는 그 때의 1/4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코스닥지수는 2000년대 중반에 10배수를 하여 지금의 지수로 보정되었습니다. 2004년의 경우 코스닥지수가 300p대에 있는데 과거 10배수를 하기 전으로 따지면 30p에 불과하였습니다. 지금도 코스닥지수는 99년 기준으로보면 71p에 불과한 것이지요.
숫자가 너무도 초라하다하여, 이렇게 10배수를 할 정도로 코스닥 시장은 오랜 기간 버블이 꺼지고 회복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버블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과연 투자자들은 안전하였을까요?
코스닥 지수는 2000년 IT버블 붕괴와 함께 단숨에 500p(과거 기준 50p)까지 폭락하였습니다. 고점대비 거의 1/6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은 큰 낭패를 보았고, 당시 IMF이후 퇴직금으로 투자하던 이들은 투자금을 모두 허공으로 날려버리면서 사회문제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코스닥 시장이 뜨거워진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후에 폭락은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과거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코스닥지수]
ㅇ 합리적인 상승이 만들어지길...
하기사, 세계 역사에서는 버블이 있어야 산업 혁신이 발생한다고도 합니다. 적절한 수준의 버블은 새로운 산업을 부흥시켜 인류를 발전시키지요. 하지만 이러한 버블이 묻지마 식의 버블을 만든다면 99년~2000년과 같은 폐단을 만들 것입니다.
회사이름을 ~~닷컴으로 바꾸었다고 폭등하는 주가
유상증자를 한다는 이유로 10일 연속 상한가를 주가
매출과 이익도 없으면서 성장 기대감만으로 엄청난 시가총액을 만드는 주가
이런 식에 비합리적인 주가와 버블이 향후 코스닥에서 관찰된다면 주식시장은 비합리적인 버블과 함께 큰 상처를 투자자에게 남겨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향후 코스닥이 활성화 되더라도 합리적인 이유로 종목들이 상승해야만 공고히 더 오래 상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99년과 2000년에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가 남았음을 기억해야하는 이유입니다.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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