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조정 빌미가 된 코스닥 활성화 방안 지연 : 오히려 급하지 않아 좋다.
이번주 내내 지속된 코스닥시장 약세 속에 목요일 낙폭이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은 장중 3%넘는 지수 하락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슈가 있겠습니다만 거래소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것을 감안 해 본다면, 코스닥 시장의 조정 빌미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의 발표가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 입니다. 그런데 이번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지연은 어쩌면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ㅇ 10월 말부터 시작된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감.
10월 말부터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국민연금과 그외 연기금들이 코스닥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었고 언론에서는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이 10%수준으로 상향될 것이라는 기사가 11월 초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하기사, 국민연금의 경우 코스닥 비중이 2%수준에 불과한 투자 비중이었으니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해도 늘리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비중 조절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코스닥 시장과 스몰캡은 10월 말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시작되었고,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1월 중순 코스닥 시장이 이상 단숨에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11월 초 대비 11월 중순을 넘은 시점에 코스닥지수는 15%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의 특정 업종이 집중적으로 상승하였고 특히 코스닥150에 편입되어있는 종목에서는 이상 급등현상까지도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은행 ETF신탁이 하나의 원인으로 증권가에서는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감이 급하게 과열되는 듯 하자 정부관계자들 입에서는 11월 시장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발언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마치, 각 부처가 따로 따로 정책이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심리를 진정시키고자하는 목적이 보였습니다.
ㅇ 각 금융관련 기관장들의 발언 : 완급조절이 보인다.
11월 22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을 이루면서 일각에서 과열 의견이 제기될 즈음, 국민연금 김성주 신임 이사장이 "코스닥 투자 10%대로 늘릴 계획없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여기에 매우 공격적(?)인 "코스닥 급등 작전"발언은 자질논란과 함께 11월 말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 때만 하더라도 조만간 12월이 되면 코스닥 시장활성화 대책이 범 정부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뉴스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연기금 코스닥 비중 10%확대, 결정된 것 없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발언 중 내용이 뉴스 헤드라인으로 등장합니다. 물론 그 발언 전제에는 연기금으로 코스닥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취지는 있었지만 국민연금 때와 마찬가지로 코스닥 10%확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발언은 11월 코스닥 시장 상승의 근거를 취약하게하였습니다.
결국 7일 금융위원회 관계자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12월 말 이후로 연기되었다"는 발언이 뉴스를 타면서 코스닥시장에 큰 부담을 안겨주었고, 11월 상승분을 반납하려는 듯 7일 목요일 장에서는 큰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기재부,금융위,중소벤처기업부 등 여러 부처의 협의가 필요하다보니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성급하게 정책 드라이브 걸었다가 후휴증을 남길 수도 있기에 한번 더 숙고하면서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으로 필자에게는 비추어졌습니다.
[10월 말부터 시작된 코스닥 시장 활성화 기대 하지만]
ㅇ 90년대 후반 벤처붐 후휴증을 잊어서는 안되기에...
필자의 주변 지인 중에는 빨리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서 99년 IT/벤처 버블처럼 큰 코스닥 랠리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화끈한 장세" 새롬기술이 수개월만에 100배 상승하였고, 전 국민에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켰던 그 때, 벤처기업에 다니기만 하여도 1등 신랑감으로 등극하기도 하였던 그 때처럼 말입니다.
그 당시 벤처붐은 새로운 기업들이 일어나는 토대가 되기는 하였습니다만, 그 후로 이어진 벤처 후휴증과 IT버블 붕괴는 일반 개인과 가정에 큰 타격을 주고 말았습니다. 당시 코스닥 지수가 1년도 안되어 1/4수준으로 급락했으니 코스닥에 투자했던 당시 거의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해를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후휴증은 벗어날 듯 하다가 2001년 911사태로 한번 꺽이고 결국 2003년 신용불량자 100만명을 새롭게 만든 카드대란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ㅇ 정책 꼼꼼하게 체크하고 천천히 나와도 괜찮다.
이번 코스닥 활성화 대책 관련 뉴스들을 살펴보다보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안하겠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단지 심사 숙고 후 부처간 합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성급하게 카드를 꺼내어 부작용을 키우는 것보다 오히려 잘 조율되어 나온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더 긴 시간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99년처럼 화끈한 코스닥 시장이 아닌 완만한 형태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항상 필자가 강조드린바처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상승하는 흐름은 투자자들 대다수의 투자 성과를 높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12월에 기대감을 살짝 숙이게 함으로써 코스닥 시장 참여자들에게 흥분된 심리보다는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데도 의를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비록 한두달 정책이 지연된다하더라도 주식투자 1년만 하고 끝낼 것은 아니기에 이는 짧은 기간에 불과할 것입니다.
2017년 12월 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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