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암호화폐,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금융시장에도 큰 임팩트를 던지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찾아간 Y모 대형서점에서 중앙 대형 매대에 있는 재테크 관련 서적을 보니 1등 부동산에 이어 2등으로 비트코인 관련 서적이 주식투자 관련 서적보다 더 눈에 잘 띄는 곳에 단독코너로 있었습니다. 시대의 단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필자는 항상 이야기드립니다만 적당한 버블은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만, 정도를 넘어선 버블은 경제에 잠재적 부담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한 가상화폐 열풍 속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모습들은 미래 한국증시가 버블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나타난 모습들을 미리 보여주는 듯 합니다.
ㅇ 1초에 글이 하나씩 올라오는 비트코인 게시판. : 미래 버블 증시의 모습 하나
필자의 글을 꾸준히 읽어오신 분은 눈치 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버블에 대한 경계를 계속 이야기 드려왔던 이유는 한국 증시 때문이 아니라 비트코인에서 나타나는 버블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을 말입니다. 그 만큼 폭등하는 비트코인 가격만큼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1비트 당 2500만원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을 넘어, 군중들까지 모두 흥분시켜 놓았습니다. 주말을 보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40%넘는 폭락이 전개 되더군요. 일순간이 푹하고 꺼지는 가격은 그 높은 변동성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하였습니다.
일요일로 넘어오는 새벽 필자는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 DC~~라는 사이트에 비트코인 게시판을 한번 구경가 보았습니다. 뉴스에서도 그 곳 게시판에서 유행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보니 한번 둘러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일요일 새벽 시간인데도 1분에 60개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날랐습니다. 1초당 글이 한개씩 올라오는 셈인데 저는 순간 무엇을 잘 못 보았나 싶었습니다. 1초에 한개씩의 글이면 1시간이면 3600개, 하루면 8만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고있는 것이었습니다.
"비트코인 좀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밤낮없이 투자하는 이들이 만든 하나의 풍경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
과거 1999년 IT버블이 가장 뜨거울 때에도 비슷하였습니다. 1초에 한개씩의 글은 아니지만 거의 1분에 몇개씩의 글들이 닷컴/기술주 관련 게시판에 올라왔었지요. 과거 IT버블 당시에도 있었고 현재 비트코인 버블 현상에서도 나타나는 이 모습들, 미래 한국증시가 버블 단계에 접어들면 비슷하게 또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본업을 잊는 투자자들의 모습 : 미래 버블 증시의 모습 둘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정열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한다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가격이 상승한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참여하고 시세만 쫓는 투자 이 과정에서 자신의 정열을 밤낮 24시간 불태우고 있습니다. 본업을 망각하고 하루 종일 가상화폐 시세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트레이더로서의 모습도 아니고 폐인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당장에 2015년 차이나 버블 때에도 이런 현상이 중국에서 나타났었습니다.
그 버블이 뜨거웠던 2015년 당시 중국인들은 증시 광풍에 흥분하여 하루 종일 주식투자에만 전념하였고, 외국 바이어와 회의할 때에도 업무 이야기는 하지 않고 주식투자 이야기만 했을 정도였다 합니다.
1999년 IT버블 당시 한국에서도 그러하였지요. 사람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HTS를 몰래 컴퓨터에 작동시켰고, 직장상사 눈치가 보이니 증권사와 증권정보업체에서는 투명한 미니 주가정보창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본업을 잊은 투자자들의 모습, 이는 미래 한국증시가 버블 단계에 접어들면 흔하게 보게될 광경들일 것입니다.
ㅇ 정부의 과열 억제 발언에 흥분하는 투자자 : 미래 버블 증시의 모습 셋
비트코인 과열이 정도를 넘어서자, 정부가 고강도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 발표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이 버블 단계를 넘어 도박처럼 매매되어가고 있는 현 상황을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거래대금 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상들 모두)
이에 대하여 비트코인에 왜 관여하냐고 참여자들은 불만을 토로하지만, 만약 정부가 여기서 관여를 하지 않고 비트코인 버블 상황이 더 커졌다가 꺼질 경우 미래 한국 경제 자체는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왜? 가상화폐에만 이렇게 강하게 나오느냐 정부의 대응에 흥분하시는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그런데 이런 현상은 과거 증시 과열기에 꼭 있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1999년 IT버블 당시가 그러하였습니다. 닷컴 버블이 절정에 이른 99년 12월 어느날, 정부 관계자가 코스닥은 버블이고 과열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합니다. 하지만 당시 투자자들은 그 발언에 흥분하였고 그 정부 관계자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심리가 과열된 시기에는 당연히 나오는 조치였던 것이지요.
1994년에도 비슷하였습니다. 90년에 증시안정기금으로 매입했던 물량을 94년 증시 과열을 가라앉히겠다며 매도세가 나오면서 당시 증시 과열 심리를 일정부분 억눌렀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모습들 미래 한국증시가 버블 단계에 이르면 그대로 관찰되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시기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의아하게 느껴지며, "어떻게 증시에 찬물을 뿌릴 수 있냐"면서 화를 내는이가 독자님 본인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증시에서 있었던 과거 일들은 너무 오래전이어서 실감이 나지않으시겠습니다만, 최근 비트코인 관련하여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보면 미래 한국증시가 버블기에 이르렀을 때의 모습들을 미리 투영하여 보여주는 듯 합니다.
-비트코인 2500만원이 순간 결혼자금을 모두 투자하고 주말 내내 전전긍긍하는 투자자
-비트코인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큰 돈을 투자하라하는 친지들 사이에 대화
-비트코인처럼 새로운 개념은 기존 상식으로는 설명이 안된다며 가격은 끝없이 올라갈 것이라 광분하는 투자자
이런 현상들을 미래 버블 증시에서 비트코인 대신에 주식투자로 바꾸기만 하여도 그 모습을 상상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버블을 경고하는 과거 버블을 경험한 이들의 조언은 그저 답답한 이의 고리타분한 생각으로 치부되겠지요.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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