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글을 오래 보아오신분은 아시겠습니다만, 필자가 강조드리는 투자 전략은 가치투자전략과 자산배분전략 이 두가지 입니다. 가치투자를 통해 장기투자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개념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평가 되었을 때 사고, 고평가 되었을 때 매도"하기 때문에 가치투자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그런데 자산배분전략은 리스크관리 차원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섞여있고 위험자산도 서로의 상관관계가 낮으면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자산배분전략은 그 전략을 실행하는데 있어 주기적인 리밸런싱이 장기수익률을 만드는 기능이 숨어있습니다.
ㅇ 자산배분전략의 리밸런싱 : 간접적인 BLASH(But Low And Sell High)
어떤 투자이든 투자가 추구하는 바는 BLASH라는 용어로 설명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산다는 그 개념이지요. 발음도 블래쉬~ 왠지 역동적인 느낌이 있어서인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투자 관련한 기업들이 회사명이나 서비스 명으로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이 BLASH를 완벽하게 본인이 실현 할 수 있기를 원하곤 합니다. 최고점에서 매도하고, 최저점에서 매수하는 환상적인 매매를 상상합니다만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두번 맞출 수는 있을지라도 계속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자산배분전략을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해주는 것 만으로도 간접적인 BLASH 현상을 만들면서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일단 개념적으로 이해를 해보겠습니다.
1년에 한번씩 증시가 10,000p와 20,000p를 오간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즉, 한 해는 100% 상승 한해는 100%하락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이는 증시가 위아래로 꾸준히 변동하는 것과 그 급변동에도 불구하고 오르지도 내리지 도 않은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증시가 이러하였습니다. 500p와 1000p를 1년 단위로 오갔었습니다.)
이런 증시 상황하에서 50vs50 자산배분전략(주식자산 50%, 안전자산 50%) 을 취하고 1년에 한번씩 그 비중을 맞추는 가상매매를 통해 그 자산증감 추이를 시뮬레이션 해 보겠습니다.
[급등락 가상환경 속에서 50vs50 전략의 퍼포먼스]
[참고자료 :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치 개정판 308쪽]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처음 첫해는 50%만 주식투자가 되어있다보니 주가지수가 100%오른 폭에 절반 정도의 수익률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시기 비중을 다시 주식50% 안전자산 50%로 맞춘 후 또 1년을 보냅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반토막으로 급락하지만 50vs50전략은 주식비중이 50%밖에 안되다보니 낙폭은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그 시점에 비중을 재조정하고 다음해 증시가 급등 한 후 또 다시 비중을 재조정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반복될 수록 가상의 주가지수는 제자리에 있지만 50vs50전략의 가치는 장기적인 우상향을 만들게 된다는 것을 한눈에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만들어지는 매커니즘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작 할 때, 10000원 중 50%인 5000원을 주식에 그리고 50%인 5000원을 안전자산에 세팅합니다.
- 1년차 때는 주식이 100%상승하였기에 주식가치는 5천원에서 1만원이 되었을 것이고 안전자산은 그대로 5천원으로 남습니다. (총 1만5천원)
- 이 때 리밸런싱을 해주고 나면 주식은 1만원에서 7500원으로 2500원을 빼갑니다.
- 그리고 그 돈을 안전자산에 투입합으로써 5000원이 7500원으로 50%씩 리밸런싱이 완성됩니다.
- 이 과정에서 간접적인 BLASH현상이 만들어집니다. 평가금액이 높아진 주식을 일부 고가 매도하는 현상 말입니다.
- 2년 차 때는 주식시장이 반토막이 나며 폭락합니다.
- 주식자산은 7500원에서 3750원으로 감소하게 되고, 안전자산은 그대로 7500원으로 있어 총 11,250원이 됩니다.
- 한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발견됩니다. 만약 100%주식이었다면 다시 1만원이 되었어야하지만 11250원으로 금액이 높아져있습니다.
- 그리고 리밸런싱을 하게 되면 안전자산 7500원에서 1875원을 빼가서 주식자산에 투입합니다. 이 결과 안전자산은 7500원에서 5625원으로 감소하게 되고, 주식자산은 3750원에서 5625원으로 저가매수하게 되지요.
- 이 때 평가금액이 낮아진 주식을 안전자산에서 돈을 빼어 일부 추가 매수함으로써 간접적인 BLASH 현상이 발생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보면, 단순히 자산배분전략을 리밸런싱 하는 것만으로도 변동성이 있는 주식시장에서도 장기적인 투자 성과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됩니다.
ㅇ 리밸런싱 : 주식 가격 작동원리가 수익률을 극대화 하다.
우리는 주가 상승/하락률을 생각할 때 같은 비율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상한가 30%, 하한가 30%처럼 말입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주기적으로 30%상승, 30%하락하게 되면 주식시장은 영원히 하락하게 됩니다.
예) 1만원이 30%하락하면 7000원 그 후 30% 상승하면 9100원, 다시 30%하락하면 6370원, 다시 30%상승하면 8281원 등등등
위의 예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만약 시장이 상하한가 폭으로 30%상승하락을 반복하게 되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결국 0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이런 논리가 있다보니 50%폭락하면 수익률을 100%내야 본전이 된다는 논리가 나오게 되고 이로 인하여 시장이 폭락한 후에는 하락률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만들어야하는데 어떻게 저 높은 산을 올라가는가라며 포기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증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즉, 폭락했다하더라도 시간은 걸릴지라도 V자로 반등하며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2008년 가을 폭락장 이후 시장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1년만에 제자리를 찾아갔었던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일 것입니다. (하락할 때는 50%였지만 상승할 때는 100%가 현실에서는 자주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산배분전략의 리밸런싱을 반복하다보면 하락할 때는 제한적인 하락률을 상승할 때는 매우 높은 상승률을 투자 수익률로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하락하였을 때는 주식금액이 더 커지기 때문에 주가 상승시에는 그 회복속도가 가속화 되고 주가가 제자리에 왔을 때에는 더 큰 평가금액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자산배분전략은 주식시장처럼 변동성은 크더라도 장기적인 상승이 가능한 가격 흐름에서는 리밸런싱이 자산가치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아쉽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눈앞에 수익률을 보다보니 이 자산배분전략과 그 집행과정인 리밸런싱의 효과를 간과합니다. 그 효과가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가져다 주는데도 말입니다.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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