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옐런의장의 임기 마지막 회의였던 12월 FOMC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미국 연준 금리는 1.25~1.5%로 25bp 인상되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3번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어왔고 실제 예정대로 진행되었다보니 오늘 아침 한국증시에서는 금리인상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금리 인상은 그 연준위원들이 예상하는 미래 전망치와 함께 살펴보다보면 이면에 나타나고 중요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ㅇ 옐런의장의 임기, 평화로웠던 금융시장.
[실질적인 마지막 FOMC회의를 주관한 재닛 옐런, 사진참조 : FED홈페이지]
버냉키 의장에 이어 2014년 초 미국 연준의장이 된 재닛 옐런 의장.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소통의 힘이 강하다는 긍정적인 시장 평가가 있었고 실제 2014년 이후 옐런의장 하의 연준은 미국 시장과 심지어 글로벌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소통하며 예측가능한 금융정책을 펼쳐왔습니다. 버냉키 의장에 이은 테이퍼링 지속과 2015년 말에 결정한 금리인상은 옐런의장 시기가 긴축 시기였음을 보여주는 단면이지만 옐런의장의 소통의 힘은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돈을 풀었던 정책에서 서서히 긴축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만약 십수년 전 그린스펀 의장 때였다면.. 견디기 어려운 시장 급등락이 만들어졌겠지만 말입니다.)
정치적인 복은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오바마 대통령 때도 오바마대통령이 정말 원하던 인물은 아니다라는 말이 임명 전에 있었었고, 작년 미국 대선 때에는 트럼프 당선시 옐런의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할 것이라는 말들이 회자되었을 정도였습니다. (어떤 정부든 재정정책 효과가 크게 발생되길 바라며 연준이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길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리원칙과 소통의 힘으로 지난 4년여 평화로웠던 재닛 옐런 의장 시대가 마지막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아.. 4년 정도 더하시지 아쉽습니다.)
ㅇ 2018년 금리를 3번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FOMC회의에서 나온 연준위원들의 미래 연준금리 전망치 점도표를 살펴보면 2018년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가 2.25%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2018년에도 3번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내년 첫 인상이 3월이나 6월이냐에 대하여 이제는 시장 참여자들이 토론할 정도이니 내년에 추가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된 시간 문제일 것 입니다.
[연준 위원들의 미래 연준금리 예상치 점도표, 자료 : FED보도 자료 내, Projections(PDF)]
중요한건 2018년에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올해 내내 꾸준히 축소되어온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10년 미국국채- 2년 미국 국채 금리 차)가 내년 하반기~내년말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장단기금리차의 역전은 미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단 점에서 경제와 증시 조정 국면이라는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내년 하반기 즈음 작동시키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 2003~2007년의 강세장도, 2006년 초 장단기 스프레드가 역전되고 1년 반이 흐른 뒤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역사를 되곱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시기는 경기 회복 속도가 워낙 빨랐다보니 제법 긴 기간 오버슈팅 현상이 발생되었던 면이 있습니다만, 중요한건 장단기 스프레드 마이너스 전환은 D-day에 대한 타이머를 작동시키는 상황을 유발시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ㅇ 경기 성장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
금리 예상 외에 한편으로 시선이 돌아가는 것은 바로 미국의 GDP성장 예상치 추이입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최근 수년간 있어왔기에 금리인상은 단행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이후부터의 전망치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내년까지는 올해 수준에 2.5% 경제 성장이 예상되지만 2019년에는 2.1% 그리고 2020년에는 2.0%로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전망은 장기 시장금리의 상승에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오히려 장기금리 하락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내년 연준위원들이 어떻게 해석할지에 따라서 금리인상 횟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년 금리인상을 한 이후에 장기금리가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생각보다 빨리 경제불안 시기가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예상하는 미국 경제성장률 장기 예상치, 자료 : FED보도 자료 내, Projections(PDF)]
만약 미국 경제성장 속도가 내년 올해 수준이거나 더디어질 경우 금리인상 횟수는 예상치 3회가 아닌 그 이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들이 어떻게 작동하느냐가 관건이기에 내년 금융시장과 경제를 볼 때 이 부분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ㅇ 중요한건.. 지난 옐런 의장 시기는 마음 편한 시기였지만 이제 1~2년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수도
지난 4년여의 재닛 옐런 의장 시기는 참으로 마음 편하게 증시를 대할 수 있었습니다. 예측이 가능했었고 경제도 연준에서 예상한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부침이 한 해에 한번씩은 크지 않았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2000년대 초반 그린스펀 의장 때의 돌발 결정으로 인한 시장 반응에 비하면 정말 호수처럼 고요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2018년이 바로 그 D-day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2018년 이후부터는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1~2년 사이에 D-day로 다가가는 출발 버튼이 눌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버블이 크게 일고 그 날이 올 수도 있고, 고요하게 있다가 그 날이 갑자기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 시기는 언제 어느 정도 강도로 다가올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2008년 위기처럼 2006년 트리거가 발생하고 1년 이상의 오버슈팅이 발생될 수도 있고 2000년처럼 바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새해가 되면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최소한 간단한 방법이라도 꼭 사용하시라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에 레버리지 투자를(빚을 내어 투자)하는 투자자분들은 단계적으로 부채를 축소하여가시면서 잠재적 부담을 줄여가시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막상 그 날이 다가올 때 위험에 대비한 전략들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 때 가서 준비하면 되지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말입니다.
막상 그 시점에 가서 준비하려 생각하면 시장은 뜨거운 열기에 가득차 있기에 다가오는 위험을 보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빚을 땡겨와서 한방을 노리라는 투자심리가 여러분을 지배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12월 FOMC회의 후 자료를 보면서 그 날이 한걸음 더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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