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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버블의 마지막 : 삼봉, 쌍봉 그리고 넥라인.

by lovefund이성수 2018. 1. 17.
버블의 마지막 : 삼봉, 쌍봉 그리고 넥라인.

오래동안 저의 글을 보아오신 독자님들께서는 느끼셨던 것처럼, 증시토크에서 차트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쓴 경우는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할 정도로 글주제로 잡지 않습니다. 그런데 코스닥 종목 중에 시총 상위권들이 버블 단계에 깊이 들어서고, 최근에는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버블이 극단에 이르렀습니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끝없이 상승하기를 바라지만 그 끝은 알 수 없고, 버블 상황에서는 특히나 그 끝을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버블의 마지막 시기에는 가격 차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 있습니다.

"삼봉(head and shoulder), 쌍봉(Double Top)"이 바로 그 패턴이며 그 패턴의 완성은 목선(Neck Line)의 붕괴에 있습니다.

이는 향후 우리 증시가 먼 미래 D-day가 다가올 때, 중요하게 참고할 만한 패턴입니다.

 

 

ㅇ 버블의 화려한 불꽃 속에 만들어지는 삼봉과 쌍봉

 

버블의 불꽃은 화려합니다. 그리고 불꽃 놀이처럼 수많은 인파를 버블의 중심으로 끌어들입니다.

버블의 화려함에 매료된 사람들이 늘면서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기존에 투자했던 이들도 흥분속에 더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와 버블의 불꽃을 더 키웁니다.

사람들이 흥분속에 버블로 뛰어드는 과정이 지속되다보면 가격은 매우 날카롭게 변동성을 높이며 상승하게 되지요. 이런 과정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이들도 점점 늘어납니다.

마치, 가상화폐 투자로 1년만에 큰 수익을 낸 이들이 환전하여 외제차를 사고 집을 사려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잠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가격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버블의 광풍에 흥분되어있는 투자자들은 계속 돈을 몰아넣고 있기에 가격은 다시 한번 치고 올라가지요. 다른 현명한 이들이 "버블입니다. 조심하세요"를 외치고 있지만 이미 오랜 가격 상승 속에 현명한 이들의 말은 그저 고지식한 옛날 이야기 정도로 치부될 뿐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기대감에 매수세는 몰립니다.

 

[삼봉과 쌍봉 패턴의 형성과정]

 

 

이렇게하여 가격이 다시 한번 상승은 다시 한번 발생하여 전고점을 뚫기도 하고 혹은 그 직전까지 반등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전의 상승처럼 화끈하지가 않습니다. 신규로 투자금을 투입시킨 이들은 조금씩 불만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아 나도 100만원으로 1억 만들어야하는데.. 이렇게 해서 언제 대박나지?"

 

예전과 같은 상승률이 아니다보니 신규 유입자금은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이상하게도 상승률의 기세가 약해져 갑니다. 여기에 이전에 이미 큰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매도를 늘려가면서 집중되었던 물량은 군중에게로 분산되어집니다.

가격 상승이 진행될 때는 물량이 집중되어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나오지 않아야하는데 이제는 불특정 다수가 물량을 보유하게 되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해 집니다. 어떤 이는 작은 손실에도 손절매를 하면서 가격을 떨구고 어떤 이는 5%수익에 만족하면서 매도하기도 합니다.

점점 이전과 다른 대박수익률이 아니다보니 신규 자금 유입은 급격히 줄어들고 거래량 또한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슬금 슬금 주가와 가격은 빠지기 시작하고 어떤 임계치 이하로 내려가는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손절매 물량과 추세가 붕괴된 것을 확인한 매도 물량이 일시에 출회되면서 버블의 붕괴가 진행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삼봉, 쌍봉"이며 혹은 여러번에 걸쳐 상승 하락을 반복하면 다중봉 형태를 만들게 됩니다. 그렇다하더라도 그 어떤 경우에서든 임계치 선은 소위 목선(Neck Line)이라하는 조정과 반등이 발생했을 때 만들어졌 때의 저점입니다.

 

 

ㅇ NeckLine 붕괴는 치명적인 버블 붕괴 신호 : 가상화폐 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나

 

버블 단계에서 투자자들의 흥분과 함께 삼봉과 쌍봉형 가격 패턴이 만들어지고 가격 하락이 지속되다 목선(Neck Line)이 붕괴되게 되면 일순간에 매도세가 만들어지며 버블의 마지막 추세는 끝나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끝을 알수 없는 하락세고 접어들게 되고 가격 하락시마다 각자의 사연에 의해 투매에 동참하게 되지요. 이런 현상 어제 가상화폐 시장에서 그대로 발생하였습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기준 쌍봉형태로 진행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김치프리미엄 때문에 원화기준으로는 신고점을 다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변형된 다중봉 형태가 비트코인 원화 기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원화 기준으로는 헤드 앤 숄더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도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비트코인 뿐만 아닙니다. 이더리움에서도 리플에서도 올해 초 마지막 급등 후 쌍봉이 만들어졌고 결국 어제 넥라인이 붕괴되면서 일시에 참았던 매물은 쏟아졌습니다.

 

[다중봉 형태로 마감된 비트코인 버블, 차트참조 : 코인원]

 

 

이렇게 버블 단계에서 넥라인이 붕괴되게되면 가격은 어디까지 하락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특히나 목선(Neckline)이 붕괴되면 투매가 발생하게되는데 이 때가 바로 떨어지는 칼날 그 자체 입니다.

주식시장의 격언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마라"가 바로 이 시기에 적용되는 격언입니다.

 

즉, 이번 가상화폐 시장 버블의 경우는 이제 겨우 버블 붕괴가 시작된 것이고 그 끝은 어디까지인지 알수 없는 것입니다.

 

 

ㅇ 한국증시, 그 어느날 버블의 임계점이 찾아오면 이러한 패턴을 만들게 될 것.

 

한국증시 훈훈한 기운이 점점 퍼져가고 있습니다. 코스닥의 경우는 일부 업종군의 가격부담이 있습니다만 향후 증시흐름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상승하다보면, 먼 미래 어느날 한국증시도 최근 수개월 동안 가상화폐 시장에서 발생했던 모습이 그대로 주식시장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전에 크게 상승한 증시가 반복될 것을 기대하며 투자자수도 늘고 더 큰 돈을 들고 증시로 뛰어들겠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차익실현 매물로 한번 휘청하다가도 기대감이 살아있기에 자금 유입 속에 몇번은 상승하락을 반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그림에서는 그 시점이 되면 금리도 크게 높아져있을 것이고 충분히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며 주가지수는 점점 무겁게 흘러가고 투자자들은 실망속에 신규 투입금액이 줄어들면서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날 D-day가 되면 넥라인을 붕괴시킨 증시는...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그 어느날 D-day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 때가 다가올때 한국증시가 마치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에서처럼 사람들이 광적으로 흥분하여있고, 금리는 충분히 상승하여 있는 가운데, 시장에 저평가된 종목들을 찾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혹시 주가지수가 쌍봉이나 삼봉 혹은 다중봉을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멀리서 몰려오는 적란운같은 먹구름은 바로 그 것 입니다.

(오늘 글은 미래 어느날 한국증시를 대비하는 글이오니 부정적으로 증시 해석은 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2018년 1월 1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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