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2월 증시 부담의 원인:결국 경기 회복 때문이라는 아이러니?

by lovefund이성수 2018. 2. 22.
2월 증시 부담의 원인:결국 경기 회복 때문이라는 아이러니?

2월 초 증시 쇼크 이후 글로벌 증시는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조정 국면에 놓여있다보니 작은 악재에도 미국증시가 휘청거립니다. 어제 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증시가 1월 FOMC회의록이 공개되자 순식간에 하락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FOMC회의록의 내용은 결국 경기와 노동시장이 개선되었기에 금리를 보다 더 점짐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글로벌 증시의 약세 원인은 결국 미국의 경기 회복에 있다는 것인데... 한편으론 투자자의 판단을 혼란하게 하는 아이러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호사다마. 좋은 소식이 결국 나쁜 결과?

 

작년 연말, 시장은 미국 연준의 2018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4번 정도로 예상하였습니다. 적어도 3번은 하겠지만 과하지만 4번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1월 FOMC회의 의사록이 공개되자 그 안에 나온 문구들은 금리인상을 4번 있을 것이란 것을 암시하게 하였고, 일부 연준 위원은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고 합니다.

 

경기 호조 → 실업률 감소 임금인상 물가 상승 금리인상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시그널보다는 금리 인상을 민감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마치 호사마다처럼 좋은 소식이 나쁜 증시 재료로 바뀐 것입니다. 하기사 교과서에서는 금리가 인상되면 경제가 안좋아진다고 배웠고 뉴스에서도 그렇게 설파하니 금리 인상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긴 합니다.

 

어째거나 결국 미국에서 장기, 단기 금리 모두 상승세가 급하게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었고 2월 초 증시쇼크와 어제 밤사이 미국 증시의 하락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와 CPI 그리고 실업률 추이, 자료참조 : FRED]

 

 

ㅇ 시장금리 상승이 과연 나쁜 소식일까?

 

주식시장의 4계절을 생각하여보면 상승장의 두 가지 국면은 금융장세와 실적장세가 있습니다.

금융장세는 경제와 증시 충격을 거치고 저금리 상황하에서 늘어난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장세입니다. 이러한 금융장세에서는 저금리가 중요한 증시 모멘텀이고 이 때 유동성을 축소하는 이슈들이 발생하면 증시는 발작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2010년 6월 2차 양적완화 중단 후 2010년 8월 유럽위기가 온 것처럼...)

 

그런데 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 속에서 경제 체력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경제와 기업들의 실적이 살아나고 금리 인상을 이겨낼 수 있는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사롸있네"라는 느낌이 경제 전반과 기업실적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이 실적장세 기간입니다.

 

이 때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지속될 경우 순식간에 경제는 양은냄비처럼 과열되어 버블이 여기저기서 발생되게 됩니다. 그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하여 중앙은행들은 단계적으로 금리인상이나 긴축정책을 시행하면서 열기를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테이퍼링과 2015년 12월 이후 단계적 금리인상이 바로 이러한 과정입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현재는 실적장세 중간에 와 있고 가시적으로 경제 회복이 눈에 보이고 기업실적도 과거 수년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 졌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니 자금수요도 늘어나고 한편으로는 과열조짐도 있기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이고 시장금리 또한 상승하는 것입니다.

(cf: 만약 이 시기 때 반대로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할 경우 시장은 폭등 아니면 폭락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불꽃을 태워버리거나 혹은 금리인하를 경기 침체 시그널로 해석하면서 폭락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지금의 금리인상 과정은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입니다. 만약 경기가 안좋아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장기 자금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먼저 하락세로 꺽이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기금리가 상승세로 추세를 굳혔습니다. 그 정도의 금리는 각오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ㅇ 다만, 단기적인 부담과 먼 미래 D-day도 함께 고려해야.

 

다만,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버블이 있는 투자대상(미국 증시,상품,기타 등등)에는 일시적인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기에 그 심리가 안정되기 위한 완충 기간이 필요합니다. 

지난 2월 12일자 필자의 글 "주가지수, 충격 후 회복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쇼크가 발생한 후에는 한달 이상의 완충기간이 필요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1개월에서 그 이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완충 기간 후 다시 증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경기 회복 자신감을 호재로 내세우며 다시 힘을 내어주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이 지속되는 시간은 반년이 될 수도 있고, 1년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증시와 경제가 급하게 과열되면 짧게 끝날 수도 있고 반대로 급하지 않게 천천히 달구어진다면 1년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계속 우리가 관찰해야할 변수입니다.

이를 가늠 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미국 10년 장기금리와 2년 단기금리 스프레드)입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추이, 자료참조 : FRED]

 

최근 미국 장기 금리 상승으로 극한 속도로 줄어들던 장단기 금리차가 잠시 그 속도를 줄였습니다만, 지금 이 속도라면 빠르면 올해 연말 혹은 내년에는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다는 것은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높은 상황으로 단기금리로 자금 조달하여 장기대출을 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대출을 해줄 이유가 줄어들면서 자금이 고여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결국 경기 침체로 가는 것이지요.(그 날이 언제 올지 계속 예의 주시해야하겠습니다.)

 

글 내용이 어렵고 복잡할 수 있기에 종합하여 다시 한번 정리 해 보겠습니다.

- 단기적으로는 금리급등에 따른 일시적 숨고르기는 불가피

- 숨고르기 후 중기적인 상승 (급하게 과열되지 않기를...)

- 미국 장단기 금리차 지속관찰 (역전되는 시기에 D-day를 준비해야, 올해말 혹은 내년? 관찰필요)

 

2018년 2월 2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