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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터프하고 공격적인 성격 : 주식투자에는 가장 큰 적

by lovefund이성수 2018. 2. 23.
터프하고 공격적인 성격 : 주식투자에는 가장 큰 적

이번주 SNS의 주식투자 논객들 사이에서는 재미있는 글이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그 것은 바로 "펀드매니저의 얼굴형태에 따른 운용성과 분석"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해당 글은 "Do Alpha Males Deliver Alpha Testosterone and Hedge Funds"라는 논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요약한 글이었는데 필자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굴형 보다도,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으로 인해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이 주식투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하는 노력이 투자에 꼭 필요할 것입니다.

 

 

ㅇ 테스토스테론 영향을 받는 얼굴형 : 이를 바탕으로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을 추적하다.

 

"Do Alpha Males Deliver Alpha Testosterone and Hedge Funds"의 논문에 따르면, 얼굴의 가로와 눈썹에서부터 입술까지의 세로의 비율(fWHR, facial Witdth-to-Height Ratio)를 통해 테스토스테론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고 이렇게 계산된 비율을 통해 10단계로 펀드매니저를 분류한 후 그의 포트폴리오 성과를 1994년부터 2016년까지 20여년의 기간 수익률을 추적하였습니다.

 

fWHR비율이 크다는 것은 얼굴폭이 큰편에 속하고 fWHR비율이 낮은 경우에는 얼굴이 긴 형태입니다. (fWHR비율 : 얼굴 가로 ÷ 눈썹에서 입술까지 세로 길이) , 이 부분에서는 약간 인종차별적인 분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테스토스테론 영향을 감안이란 것을 전제로 하여 논문을 살펴보았습니다.

 

fWHR비율이 가장 큰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1번째 그룹)과  가장 폭이 작은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10번째 그룹)의 누적 성과표를 보고 필자는 순간 놀랐습니다.

인종차별적인 논문이 아닐까라고 하기에는 fWHR 최상그룹과 최하 그룹의 누적 수익률 성과는 아래 표에서 보시는 바처럼 너무도 큰 차이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아 fWHR비율이 컸던 매니저 그룹의 수익률 성과는 테스토스테론이 적게 분비되어 fWHR비율이 작은 매니저 그룹에 비하여 20여년간 500%p가까이 낮은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상승장이었던 2009년 이후에는 제자리 걸음이거나 마이너스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테스토스 테론에 의한 fWHR비율이 펀드매니저 포트폴리오 성과에 미치는 영향]

[자료참조 : "Do Alpha Males Deliver Alpha Testosterone and Hedge Funds"]

 

참고로, fWHR비율이 가장 큰 1번 그룹의 비율은 2.1 그리고 가장 비율이 작은 10번 그룹은 1.57이었다 합니다. (논문과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보고 필자도 거울 앞에 달려가 자로 비율을 재보기도 하였습니다. (1.5~1.6 수준이더군요)

 

 

ㅇ 테스토스테론 : 좋게 말하면 터프함, 나쁘게 말하면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성향을 키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이 호르몬이 강하게 분비되는 사춘기 시절 남자를 떠올리면 테스토스테론이 미치는 영향을 바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보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근육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몸과 골격이 탄탄 해지면서 몸집이 커지는 긍정적이 효과가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반항심과 공격적인 성향이 커집니다.

이 때 부모님이 뭘 시키거나하면 사춘기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반항심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을 키우긴 하지만, 한편으론 심리적인 반항심과 공격성을 가지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향이 과거 원시시대 야생에서 인류가 생활할 때에는 꼭 필요한 요소였을 것입니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격성을 보여야만 생존 가능성이 컸을터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는 테스토스테론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게 합니다.

순간적으로 흥분하게 하여 투자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고, 정해진 투자 원칙이나 규칙에 대하여 강한 반항심을 표시하며 룰보다는 직관에 의해 투자를 결정하게 할 것입니다.

요행히 수익이 나면 다행지만, 호르몬에 의해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흥분상태에서 투자 결정을 내린 이들의 거의 대부분은 결국 나쁜 투자 결과를 만들고 맙니다.

 

필자의 주변 지인들을 보더라도 평소에 "욱!"하는 성격이 있는 이들치고 투자를 잘하는 분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고 어떤 면에서는 부드러운 분들이 투자를 더 잘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도 느끼고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논문을 통해 체계적으로 나오고 이번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었습니다.

 

 

투자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수익률은 없다 : 자신의 본능을 통제해야

 

테스토스테론과 공격적인 성향을 생각하다보니 옛날 이야기를 하나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조선시대 효종은 청나라에게 당한 굴욕을 씻고자 북벌을 준비했던 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효종은 나름 정예군을 강하게 훈련시키며 북벌이라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훈련이 잘된 정예군인지 테스트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왕의 명령! 으로 깃발을 세워두고 나팔 신호에 맞추어 가장 먼저 깃발을 뽑는 자에게 상을 내린다 하였습니다.

왕의 명령으로 "나팔신호!"를 주어야지 출발을 해야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조선 정예군인 기마병들은 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오합지졸처럼 우루루 달려나갔습니다.

효종은 화가나서 지휘관을 곤장을 치고 다시 한번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뛰쳐나가면 엄히 처벌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병사 한명이 신호도 무시하고 뛰쳐나갔고 효종은 화가 있는데로 올라 그 병사를 참형에 처했다 합니다.

 

당시 하늘과 같았던 왕의 명령인데도 불구하고, 흥분과 열기 속에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달려나간 기마병들 어쩌면 이는 테스토스테론이 만든 터프함과 공격적인 성향의 결과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로 인해 지휘관과 병사는 처벌 받았고, 효종은 정예군과 청나라의 팔기군이 대적하면 필패하였을 것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이 정한 투자 원칙과 규칙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합리적인 개인투자자분들이 크게 늘어, 투자 규칙을 정형화 한 투자자분들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그 투자규칙에서 신호가 나오기 전에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투자심리가 공격적인 성향이 살아나 효종의 군대처럼 뛰쳐나가듯 매매를 한다면, 과연 그 투자는 수익률에 이를 수 있을까요?

 

주식시장에는 당시 세계 최강 군대였던 중국 팔기군처럼 일사불란하게 감정을 철저하게 배재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가득한 상황하에서 본능에 의한 감정적인 투자는 과거 개인투자자 대다수가 그래왔던 것처럼 나쁜 투자 결과를 만들고 말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를 만들고자 한다면, 본인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주식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고 수익률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2018년 2월 2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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