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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 A주, MSCI 이머징 지수 편입 이슈가 증시에 부담을 주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5. 11.

중국 A주, MSCI 이머징 지수 편입 이슈가 증시에 부담을 주다?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식이 MSCI 이머징(신흥국)지수로의 편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1~2년 전부터 이슈화 되었습니다만 막상 편입 시기가 되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지속되다보니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하여 한국증시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공포섞인 분석도 내기도 합니다.

특히나, 외국인께서 한국증시를 매도한다하니 괜히 투자심리는 더욱 불안 해 지게 되지요?

 

 

ㅇ MSCI이머징(신흥국) 지수에, 단계적으로 편입되는 중국 A주

 

현재 MSCI신흥국 지수에서 국가별 비중을 보면 중국이 대략 26%, 한국이 15.3%수준 그리고 대만이 11.4%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MSCI신흥국 지수에 기존 중국 주식 외에 중국A주가 편입되게 되면 MSCI이머징 지수 내 전체 중국 주식 비중은 40%에 이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A주가 편입되기 때문에 기존에 다른 국가들의 비중은 줄어들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비중은 15.3% 수준에서 12%수준으로 크게 낮아진다고 분석되어지고 있습니다.

 

[MSCI 이머징 지수에 A주 편입 과정에서의 한국 비중 변화]

[데이타 참조 : 마켓워치,MSCI]

 

 

MSCI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운용자금이 1조$를 넘다보니 여기서 한국의 낮아지는 비중 3%p를 감안하면 한화로 30~40조원이 한국에서 이탈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법 큰 투자금액이다보니 익히 알려진 재료라 하더라도 막상 MSCI이머징 비율 조정이 시작된 5월이 되자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일시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이번 5월에는 A주 편입 스케쥴에 2.5%를 그리고 8월에는 전체에 5%까지를 진행될 예정입니다. 만약 일시에 진행되었다면 증시가 난리 났겠지만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보니 부담이 덜하긴 합니다.

 

 

ㅇ 중국 A주 MSCI EM 편입 스케쥴 : 최소 2023년까지 5년여

 

중국 A주의 MSCI이머징 지수 편입은 워낙 큰 이슈다보니 1년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2023년까지 5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진행되게 됩니다. 일시에 진행되게 되면 MSCI 이머징 지수 자체가 시장을 왜곡시키기 때문이지요.

일각에서는 2026년까지로 예상하는 시나리오도 있으니 8년이라는 긴 시간도 생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MSCI EM에 중국A주 편입 기간에 따른 한국증시 자금 이탈 추정 규모, 단위 : 억원]

 

즉, 중국 A주의 MSCI신흥국 지수 편입은 부담요인인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을 만큼 공포스러운 이슈는 아닌 것입니다. 액면그대로 총 30조원 규모의 이머징 안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 한들, 5년의 스케쥴로 고려하면 1년에 6조원 한달이면 5천억원 수준이며, 8년의 스케쥴로 고려하였을 때에는 1년에 3.8조원 그리고 한달에 3100억원 정도입니다.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단 하루만에도 모두 소화되는 규모의 자금이지요.

 

 

ㅇ 문득 떠오른 2013년, 뱅가드 인덱스 변경 공포

 

5년 전인 2013년, 한국증시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가 기준 지수를 MSCI에서 FTSE로 변경한다는 이슈가 증시 악재로 부상하였습니다. 총 9조원 규모의 매도가 단 6개월 만에  출회될 것이고 이로 인하여 한국증시는 붕괴될 것이라는 공포심리가 2012년 연말부터 시작되어 2013년 내내 증시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실제 이 뱅가드의 인덱스 변경 과정에서 매달 1조원대 중반 씩 예정대로 정리되었고 간헐적으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쏟아지긴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에 악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충격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2013년 6월 버냉키 쇼크로 낙폭이 커졌지만 연초대비 최대 10%정도 주가지수가 하락한 수준이었고, 그 해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당시 뱅가드 이슈로 공포에 떨던 시장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20~30%정도 주가지수가 하락했어야했지만 상대적으로 너무도 고요했습니다.

 

"에이 지금 보니 별거 아닌 이슈입니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당시는 거의 매일 뱅가드가 청산한다는 물량에 관한 증권가 메시지가 회자되었었고, 경제/증권 방송에서는 연일 이에 대한 이슈를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이번 MSCI이머징 지수에 중국A주식이 편입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하여 한국증시 참여자들이 불안감에 빠지는 모습을 보다보니 2013년 뱅가드 이슈를 떠올리게 됩니다.

오히려 그 때 당시보다도 천천히 진행되고 월단위로는 더 작은 규모일 가능성이 큰 MSCI 신흥지수에 중국A주식 편입. 과연 두려움에 떨어야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중국A주의 MSCI이머징 지수 편입 과정에서 악영향이 증시에 아예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날은 제법 크게 하락하고 그 이유가 중국A주 편입 때문이라는 뉴스가 쏟아지기도 하겠지요.

차후 그런 뉴스를 본다면 필자는 오히려 역발상적으로 반갑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과열되더라도 간헐적으로 식혀주면서 주식시장이 상승하더라도 천천히 상승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천천히 시장이 상승해야 더 오래 그리고 더 높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첨언을 남기고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뱅가드 이슈 속에 인덱스 변경이 진행 과정이 정점에 이르던 2013년 6월 말 당시,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대비 -6.7%하락하는 동안 소형업종지수는 11%상승, 코스닥지수는 4.6%상승하였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 해 보고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패시브 전략들의 인덱스 변경은 결국 대형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2018년 5월 1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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