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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만약, 현재 증시 정보를 먼 미래에서 알려준다면? 과연...

by lovefund이성수 2018. 7. 13.

만약, 현재 증시 정보를 먼 미래에서 알려준다면?  과연... 

주식과 투자 관련 책만 읽던 필자에게, 지인이 소설 한 편을  소개하여주었습니다.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바로 그  책이었지요. 워낙 문학서적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보니 처음에는 읽는 것이 어색하였지만 소설책에 어느 순간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30년이라는 시장 타임을 뛰어넘는 판타지와 같은 소설입니다만, 책 후반에 특히  필자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투자로 큰돈을 벌은 "길 잃은 강아지, 하루미"의 투자에 관한 대목이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ㅇ 30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증시와 투자 정보를  얻게 된다면?   


책에서 하루미는 빨리 큰돈을 벌어 이모할머니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는  20대 초반 캐릭터입니다. 그 시기는 1980년대 초반이로군요. 하루미는 "나미야 잡화점"에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고민을 편지로 적어 우편함에  넣었고 그 편지는 30년의 시간을 넘어 2010년대 초중반에 살고 있는 그 시기의 젊은 청년들에 의해 답장이 쓰여 다시 1980년 초반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소설책, 그 안에는 일본 버블기 투자가 등장하는데]     


그 답장은 1980년 초반 이후 2010년대까지 경제 상황을 알고 있는 2010년대  젊은이들이 쓴 것이기에 30년 전인 1980년 하루미에게 온 답신은 그야말로 예언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 내용에서는 1980년 초반 후 앞으로 1~2년 내에 돈을 최대한 모아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고 돈이 벌리면 이를 이용하여 더 비싼  자산을 매입하여 계속 투자를 이어가라 그리고 1990년이 되기 전에 모든 재산을 매각하라고 말입니다.   


이는 1985년 플라자 합의 후 일본  버블 경제 시기였고 1990년 버블이 터지기 직전을 정확하게 집어 준 것이었지요. 그리고 소설에서 하루미는 이를 철저하게 지키고 활용하여 큰 부자가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먼 미래 어느 날 현재와 그 후 수십 년 후 증시를 정확하게 언급한 편지(마치  하루미가 받은 상담 편지처럼)를 얻게 된다면 과연 이를 투자 결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저의 예상으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투자 결과로 만들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들은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식투자에서 큰 낭패를 보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ㅇ 알아도 실패하는 이유 1 :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지배할 것   


30년 뒤 미래에서 앞으로 증시에 대한 예언이 적힌 편지가 도착했다고 상상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지만 그 편지의 내용대로 증시가 흘러가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편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주식투자를  진행하겠지요?   


하지만 그 편지대로 증시가 흘러간다 한들 그대로 투자를 지속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빨리 큰 수익률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입니다.  30년 미래에서는 1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기에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5년은 조심하라 하거나, 앞으로 몇 년은 상승장이니 꽉 쥐고  있어라고 쓰여있겠지만 사람에게는 1년은 너무도 긴 시간입니다.   


5년 동안 조심하라 하여 주식을 매도한 후 기다리라고 편지에 써있다한들 1년만 지나도  현금을 쥐고 있는 투자자의 마음은 근질근질하고  쉴 수 없고 빨리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배하기 시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날 기다림에 지쳐 잠깐 단타를 해보겠다면서 매수를 감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예언 편지에서처럼 큰 손실만 남기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몇 년간 좋은 호시기가 왔다고 한들 단 몇 개월만 조정이 발생해도 불안감에  휩싸여 그 예언 편지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되고, 손실률이 일시적으로 커지면 분노 속에 예언 편지를 찢어버리거나 태워버리는 이들도 있겠지요? 당연히  예언 편지가 시킨 대로 매수한 주식도 미워보이니 분노 속에 매도하고 말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인간에게는 단 몇 개월이 수십년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증시는 예언 편지가 이야기한데로 흘러갈 것이고 이미 그 사람은  예언 편지를 찢어 태워버렸으니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요. 이미 그 기회는 날아갔으니 말입니다.     



ㅇ 알아도 실패하는 이유 2 : 과한 확신 속에 레버리지를 과하게 사용하다 망한다.


하루미에게 온 나미야 잡화점의 편지처럼 주식시장과 경제 상황이 흘러갔고 그에 맞추어  본인도 투자를 정확하게 매수/매도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단편적인 생각으로는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레버리지를 과하게  사용할 경우 아무리 미래 수익률이 좋게 나온다 한들 일시적인 하락 충격으로 인해 모든 투자금을 허무하게 날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2003년~2007년 사이의 상승장의 기억을  가지고, 2003년 3월 이라크전이 발발하던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가지수 500p 초반에서  2007년 2000p를 넘겼으니 거의 4배 가까운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에 2003년 봄 과감한 베팅을 하겠지요?   

"못 먹어도 고"를 외치며 상승세가 이어져 평가금액이 늘어나면 그에 맞추어 레버리지를  최대한 사용하여 투자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투자원금에 10배, 20배에 이르는 투자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간에 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시기가 어려번 있었지요.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였기에 아무리 미래를 알고 투자를 한들 잠깐의 조정장에 크나큰 손실을 보고  모든 투자원금을 날리고 말 것입니다.     


ㅇ 알아도 실패하는 이유 3 : 끝없는 의구심과의  갈등   


30년 후 미래에서 온 편지가 아무리 정확히 증시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한들, 그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몇 차례  맞아떨어지더라도 한두 번 시차가 틀린다면 그 미래 편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은 4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미래가 다른 또 다른 차원에  일일 뿐일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계속 마음을 괴롭힐 것입니다. 


특히나 빨리 큰 부자가 될 줄로만 알았는데 몇 달 동안 엇박자가 나는 듯 미래에서 온  편지의 내용과 증시가 비슷하지만 느낌이 다르게 흘러가니 어느 날부터는 편지 내용을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 년 뒤 다시 편지를 보게 되면 그 내용처럼 증시는 흘러가고 있고, 다시  시작하면 왠지 모를 의구심이 또다시 생기면서 마음속 갈등을 또다시 키우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무리 미래를 정확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사진 참조 : pixabay] 



ㅇ 미래에서 온 편지를 "Robust 한 투자 전략"으로  바꾼다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소설에서는 미래에서 온 편지로 적혀있고, 그 소설 내용을  생각하며 위의 글에서는 "미래에서 온 편지"로 적었습니다. 그런데 "미래에서 온 편지" 대신에 "Robust 한 투자 전략"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논리적으로 완벽하고 백테스팅 또한 오랜 타임프레임과 전진 분석 그리고 다양한 국가들을  통해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는 Robust 한 투자 전략은 부침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하는 수익률 곡선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난 투자전략이 있다한들 투자자들은 위에 언급드린 세 가지 이유처럼  완벽한 투자전략을 중간에 용도 폐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빨리 큰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데 빨리 수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확신이 있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빚을 내어  투자하다가, 

일시적인 출렁임을 전략에 대한 의구심으로  해석하면서   


아무리 좋은 투자전략도 어느 순간 용도 폐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흐른 후 그 전략이 만든 성과를 보고 다시 사용하려 하지만 선뜻 사용하기 어려운 자신의 심리 상태를 보게 될 것입니다. 

마치 아무리 정확한 미래 예언 편지를 들고 있다 한들, 결국 투자 실패로 귀결되는  가정처럼 말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투자 전략을 혹시 이처럼 대하고 계시지  않으신지요?   


2018년 7월 1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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