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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재무구조에 따른 장기 투자 성과에 대한 고찰

by lovefund이성수 2018. 7. 11.

재무구조에 따른 장기 투자 성과에 대한  고찰 

어제 증시 토크에서는 재무비율 부채비율뿐만 아니라 유동비율을 투자 종목 선정 시  참고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드렸습니다. 글을 쓰고 난 후 저녁, 문득 아예  재무비율이 극단적으로 나쁜 종목 군과 반대로 재무비율이 극단적으로 좋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스타일 투자를 한다면 과연 그 장기 성과는  어떠할지 궁금증이 떠올랐습니다. 

생각이 떠올랐을 때, 연구 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첫 번째로 저부채비율 100종목과 고부채비율  100종목을 비교하다.   


재무구조를 분석하는 가장 기본적인 재무비율은 부채비율입니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부채비율이 높으면 "나쁜 것"이라는 정도는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입니다. 그런데 주가라고 하는 것이 꼭 생각처럼 흘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있기에 대박 수익률을 내는 경우도 왕왕 발생합니다. 이런 치명적인 매력이 고부채비율 종목이 가지고 있기에  개인투자자들이 부실종목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겠지요?   


가장 먼저, 이 부채비율을 토대로 저부채비율 100종목과 고부채비율 100종목을  선정하여, 1990년 말부터 포트폴리오를 세팅하고 1년에 한 번씩 종목을 위의  기준에 맞추어 계속 교체하여가면서 1년 수익률을 누적하여 계산하여 보았습니다. 1990년 말부터 2016년 말까지  26년, 사반세기가 넘어가는 시간 동안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올라오는 데이터를 흥미롭게 관찰하였습니다. 어떤 시기에는 부채비율이  높은 종목군이 오히려 높은 성과를 만들기도 하는 등 예상과 다른 결과값이 관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치를 누적수익률에 주가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아 도표를 만들어보니 한눈에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부채비율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장기적으로 고부채비율 포트의 성과보다  우월하였다]    

 

위의 표는 그 누적수익률 도표입니다. 저부채비율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26년간 442%(연 6.7%)를 기록하였습니다. 나름대로 주가지수보다 우위에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에 반하여 고부채비율  포트폴리오는 26년간 -55.5%(연-3.1%)라는 매우 부진한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즉, 재무구조가 안전한 저부채비율 포트폴리오가 재무구조가 취약한 고부채비율 포트폴리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성과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런 수익률 격차가 심화된 데에는 IMF가 큰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95년까지는 그럭저럭 비슷하게 흘러가며 주가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만들었지만 96년과 97년 고부채비율 포트폴리오 성과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에도  2000년 IT버블 붕괴 시기 때 고부채비율 종목군들의 성과가 크게 악화되었고, 2010년대 이후 부채비율이 높았던 종목들의 성과는 눈에 띄게  악화되면서 수익률 격차를 크게 벌리게 되었습니다. 

(참고 : 저부채비율 포트의 평균 부채비율 : 32.6%, 고부채비율 포트의 평균 부채비율 :  1777%)     



 두 번째로 고유동비율 100종목과 저유동비율 100종목을 비교하여  보니...   


유동비율은 부채비율보다는 2차적인 재무비율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부채비율 포트폴리오 분석에서는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유동비율에서는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실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결과 자체는 부채비율보다는 유동비율에서 재무 안정도가 높은 종목의 투자  성과가 괄목할만할 정도로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재무 안정도가 높은  고유동비율 100종목이 재무안정도가 취약한 저유동비율 100종목보다 높은 성과를 보여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동비율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성과 고유동비율 포트의 성과가 높게 나오다]     


재무 안정도가 높다 할 수 있는 고유동비율 포트폴리오 100선의 누적수익률은 374%(연환산 6.2%)를 보여주었고, 재무 안정도가  취약한 저유동비율 포트폴리오 100선의 누적수익률은 90.9%(연환산 2.5%)의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일단 결과만 보았을 때 고유동비율 포트폴리오가 저유동비율 포트폴리오보다는 누적 성과는 높게  나왔습니다.   

다만, 부채비율에 비하여 유동비율에서는 그 경향이 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2010년 이후 고유동비율 포트폴리오 성과가 높게 나오면서 수익률 격차를 결정적으로 키울 수  있었습니다만, 그 이전 2007년의 경우는 저유동비율 포트폴리오의 누적성과가 역전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참고 : 고유동비율 포트 평균 유동비율 : 1212%, 저유동비율 포드 평균치  : 51.6%)     



ㅇ 재무비율 :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포트폴리오 세팅 지표 다만 절대적 기준은  아님   


위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을 이용한 사반세기에 걸친 포트폴리오 누적성과를 본다면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재무 안정도가 높은 종목군이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재무안정도를 확인하는 1차 관문인 부채비율의 경우 저부채비율 종목과  고부채비율 종목간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그리고 유의미하게 관찰되었습니다. 다만, 시기별로는 2007년처럼 재무안정도가 취약한 종목이 엄청난 수익률을 만드는 시기도 존재합니다. (이 시기는 경기 과열 속에  묻지마 상승세가 나타난 때이지요)   


그리고 재무안정도 지표의 2차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유동비율의 경우는 고유동비율 포트폴리오가  결과치로는 높은 성과였지만 무조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위의 재무안정도 지표를 단독으로 투자 기준으로 삼으시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투자 기준들과 함께 조금 더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데 있어, 재무비율 활용은 중요한 보조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있어 마지막에 재무비율 확인을 통한 최종 판단을 한다면, 개인투자자라하더라도  투자 성과는 꾸준히 그리고 안정적으로 높아져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찌게에 마지막 화룡점정, 조미료를 넣는 것처럼 말입니다.

  

2018년 7월 1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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