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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신용융자 잔고의 감소, 부담은 줄어들긴 하였지만...

by lovefund이성수 2018. 7. 9.

신용융자 잔고의 감소, 부담은 줄어들긴  하였지만... 

지난달 6월 중순 12조 6천억 원대에 이르던 신용융자 잔고 수준이 한 달여 조정장이  지속되면서 1조 원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남북 경협주 상승 초기인 3월 말 수준까지 줄어든 신용융자 잔고 수준을 보다 보면 한 달 사이에 쏟아진 악성  매물들의 비명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큰 고름처럼 신용융자 잔고가 짜내 지면서 약세장이 만든 상처 염증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2% 부족한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ㅇ 레버리지 투자 : 상승장에서는 모멘텀 하지만 약제장에서는 폭락 원인   

 


[레버리지 투자는 작은 자기자본으로  자금을 굴릴  있게 하지만... 사진참조 : pixabay]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을 일정 기간 빌려주는 대표적인  레버리지 투자자금 원천입니다. 그 외에 주식자금 대출이나 스탁론 등이 있는데 신용융자 통계는 이 모든 레버리지 투자자금을 대표하고 시장 레버리지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어줍니다.   


이렇게 투자자들은 차입을 통해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게 되는데, 상승장 속에서는  상승에 대한 자기 확신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투자자금을 더 많이 끌어오고 그 투자자금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강하기에,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호가를 끌어올리며 매수하면서 주가는 강하게 치게 올라가는 모멘텀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투자자금은 모닥불에 휘발유를 부은 듯  엄청난 상승 폭발력을 만들게 되지요.   


문제는 그 열기가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후유증이 만들어진단 점입니다. 상승장은 계속  지속될 수 없기에 어느 순간 시장에 모멘텀이 사라지게 되면 서서히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는 그 몇 배의 손실폭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 손실폭이 너무 커지면서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강제 집행이 발생하기도 하고, 투자자 본인 또한 불안한 심리에 빨리  매도해야겠다는 공포심리 속에 투매에 동참하게 됩니다.  

 

결국 약세장이 진행되면 레버리지 투자자금은 투매의 가장 큰 원인이 되면서 특정 업종 또는 섹터를 폭락시키고 맙니다. 최근 6월 중순 이후  스몰캡, 특히 남북 경협주로 불리던 시멘트, 철강 등의 업종이 폭락 양상이 나타난 원인도 단순히 이벤트 효과 종료 때문이 아닌 레버리지 자금의  강제 청산 또는 공포심리 속 손절매가 연이어졌기 때문입니다.   


 

 3주 만에 1조 4천억원 감소한 신용융자  규모   


[신용융자 자금 추이, 올해 3월 말 수준까지 줄어들었는데... 자료참조 :  금융투자협회] 



최근 신용융자 규모에 관한 뉴스가 종종 증권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워낙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6월 11일 북미 회담 즈음 12조 6천억 원 수준까지 증가했던 신용융자(유가증권시장 + 코스닥시장) 규모는 지난  7월 5일(목) 기준 11조 2500억 원까지 감소하면서 3주 만에 1조 4천억 원 줄어들었습니다.   


이 기간 그 자금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소형업종은 역대급의 월간 하락률을 만들었고,  특히 남북 경협주는 상승 초기 시점엔 3월 말 수준까지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이번 남북 경협 이슈는 소형주 중 대부분 종목에 해당되면서 3월 말 이후 증가된 신용융자는 거의 대부분 소형주에 집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 좋고 건전한 종목들도 어설프게 남북 경협주에 포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6월 중순  이후 억울한 주가 폭락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소나기가 내리듯 쏟아진 레버리지 자금들의 강제 청산이 발생하면서 허무한 주가 급락이 소형주 여기저기에서 발생하였습니다.  그렇게  레버리지 투자자금 청산 과정 후에 감소한 신용융자 규모는 남북 경협 이슈가 시작된 3월 말 수준까지 수위가 낮아져 있습니다.  즉, 하락장이 만든 레버리지 고름은 대부분 짜졌음을 의미합니다.     



ㅇ 신용융자 10조원대 라인 : 작년 연말 수준까지는 감소해야   


하지막 100%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아직 뿌리 깊이 고름이  조금 더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느낌은 마치 사춘기 시절 여드름을 짜낼 때를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쉽겠습니다. 

이마에 여드름이 생겨서 소독된 도구로 짜낼 때 어설프게 짜고 조금 남은 여드름을  그대로 두면 다시 여드름이 커지곤 하지요. 뿌리까지 짜내야만 여드름은 딱지가 지고 상처는 아물게 됩니다.   


현재 신용융자 규모는 3주 만에 1조 4천억원 감소하면서 크게 줄어들긴 하였습니다만, 큰 고름만 터져 나왔을 뿐 뿌리에 있는 고름은 아직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이 고름은 쉽게 짜지지 않고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통 신용융자가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면 한번 세차게 감소하였다가 천천히  줄어드는 하향 추세를 그리게 되는데, 향후 신용융자 흐름은 증가/감소가 반복되면서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신용융자 규모가 작년 연말 수준인 10조 원까지는 감소해야만 다시  시장이 시작할 수 있는 초기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치 여드름의 뿌리 고름이 다 짜진 상태처럼  말입니다. 

그즈음이 되면 악재가 등장한다 하여도 주가는 하방 경직이 강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가볍게 서서히 다시 방향을 잡으려 하면서 지금  3주간 나타난 일방적인 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흐름이 보이고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급하게 나올 악성 매물이 적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 자체도 위아래 등락 속에  소위 바닥을 잡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급락할 때보다도 바닥을 잡는 시기가 더 투자심리를 어렵게 하곤 합니다. 상승할 듯 말 듯 하며  애간장은 타는데 본격적으로 상승하지 않기에 투자심리가 먼저 지치게 되지요.   

어쩌면 이제부터가 주가지수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더라도, 더 힘든 구간일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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