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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반등을 기대하지만, 시간과 인내를 조금 더 가져야 할 때

by lovefund이성수 2018. 7. 16.

반등을 기대하지만, 시간과 인내를 더 가져야 할 

지난주 시장의 반등과 함께 한 달여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듯한 느낌의 하락장이 한 달여 지속되다 반등이 나와주면서, 투자자들은 V자형 반등과 함께 상승장이 본격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시장 기대와 달리 조정장이 깊이 진행된 후  다시 상승추세를 잡는 데에는 일정 기간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하기에 이번  6월 중순 이후 한 달여 조정장은 완전히 마침표를 찍었다고 성급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시장이 다시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 원한 매물이 소진되어야만  한다.   


시장이 하락할 때는 매우 빠른 속도로 급하게 하락하기에, 손쓸 겨를도 없이 큰 계좌  손실을 만들곤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투자하는 경우는 그 충격이 덜하지만,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가 대다수인 한국 투자  문화에서는 매우 큰 하락률을 경험한 투자자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반등이  찾아오면 빨리 반등하여 주기를 심적으로 바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강한 반등은 나오지 않거나,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락장 후에 추세를 돌리는 데에는 제법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소형업종지수의 경우 급하게  하락하는 과정에서 악성매물이 포진]     


하락장이 상승장으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올라가려 하면 발목을 잡는 "원한 매물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락장이  진행된 이후 큰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큰 손실을 경험하고 매수한 가격대에 물려있는 물량을 "귀신 매물" 혹은 "원한 매물"이라 필자는 부르곤 합니다. 마치 귀신처럼 주가가 올라가려 하면 이때 아니면 못 판다는 심리  때문에 매물을 쏟아내어 주가를 무겁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원한 매물은 단숨에 해소되지 않고 올라가려 하면 발목 잡아 끌어내리고 다시  올라가려 하면 발목 잡고 끌어내리는 상황이 반복되게 주가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 원귀 매물의 주체는 매수한 시점이 틀리기에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이 원귀 매물에는 "신용/레버리지"물량도 포함되어있는데 90일 정도의 1차 만기 기간을 감안할 때  보통 3개월 정도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나타나야 원귀 매물이 소화되면서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 참고 : 하락장이 급하게 진행되는 하락 쇼크는 시작점부터 진정되는 데까지 적어도 1~2개월은  필요로 합니다. 관련 글 : 2018년 2월 12일 자 증시 토크 "주가지수, 충격 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 


    

ㅇ 문제는, 바닥 확인하는 과정이 심리적으로 더 힘들다.   


하락장이 급하게 진행될 때에는 글로벌 경제에 나쁜 소식이 있다는 둥, 핑곗거리가  있기에 역설적으로 하락장이 급하게 진행되는 쇼크 시기는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 투자자들은 리먼 파산 등 패닉 피크 시기에는 "세계 경제가 이러니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이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더 결정적인 것은 상대적인 심리에서 남들도 하락하는데...라는 위한 심리가 작용하기에  하락장이 급하게 진행되는 시기에는 오히려 담담합니다.   


하지만... 

하락 쇼크 후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무너져 버리는 일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마치 군대에서 힘든 훈련 마치고 긴장이 풀리면 여기저기 아프고 쑤신 곳이 밀려들어오는 것처럼 하락 쇼크가 지나고 원귀 매물을 소화하며  상승 하락이 반복되다 보면 기대감에 상승 "가즈아!!!"를 외쳤다가 조정이 나오면 맥이 빠지고 다시 반등이 발생하면 다시 기대했다가 악성매물이  갑자기 쏟아져 다시 하락하면서 투자 피로가 쌓이고, 어느 날 갑자기 투자심리가 냉정을 잃고 감정적인 투자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간이 3개월 가까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은 스스로 "원귀 매물"이 됩니다.  그리고 개별종목에서 보자면 다중 바닥을 만들던 주가가 한번 더  하락하는 어느 날 일순간에 그 마지막 원귀 매물이  쏟아내는데 이때 이 물량을 싹 거두어가면서 거래량이 터집니다. 그리고 그 거래량은 더 이상 쏟아질 매물이 없다는 시그널이 되어 주고 서서히  주가 상승세는 고개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고 차티스트들은 "다중 바닥", "삼중바닥" 등으로 부르곤  하지요. 혹은 시장에서는 이를 기간 조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만약, 6월 중순 이후의 하락 쇼크가 지난주에 일단락되었다  가정하더라도... 

하락장이 급하게 진행되는 쇼크 기간보다, 앞으로 바닥을 만들어 가는 기간이 투자자들을 더 힘들게 할 것입니다. 마치 사람 약 올리는 듯 애간장을 녹일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아예 마음을 비우시는 것이 앞으로의 시장을 대할 때 냉정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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