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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나스닥 급락! 성장주의 덫 :끝없는 성장해야하는 굴레

by lovefund이성수 2018. 7. 31.

나스닥 급락! 성장주의 덫 : 끝없는 성장해야 하는  굴레 

최근 며칠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는 성장주의 대표주자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 급락이 이슈화  되었습니다.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럽다는 이유로 급락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뉴스들을 보노라면 성장주가 가지고 있는 굴레를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성장주의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무한히 높아지는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끝없이 성장해야만 하는 덫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ㅇ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 급락 : 실적이 실망스럽다(?)라고  하기에는..   


미국 성장주를 의미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은  2010년대를 대표하는 주식시장 키워드가 되어있습니다. 여기에 가장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 지난 주말 사이에 2분기 실적 실망으로  주가가 급락하였고, 이로 인하여 하루 만에 시가총액 1120억$가  증발하였고 저커버그 또한 19조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하였다는 뉴스가 주말 내내 호사가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트위터 또한 실적  실망감으로 인하여 어제 밤사이 주가가 급락하면서 나스닥 하락세에 큰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페이스북 실적 실망감에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였는데, 사진 참조 :  야후 파이낸스]   

  

그런데... 이들의 2분기 실적이 그렇게 나빴는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매출액이 전년비 42% 증가하였고 순이익은 31%나 증가하였습니다.  엄청난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의 경우는 매출액이 전년동기비 24% 증가하고 흑자 전환한 고무적인  성과였습니다.   


실적 성장이 나빴기보다는 오히려 엄청난 성과였고, 주가를 급락시킨 것은 "차후  성장성이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것입니다.     



ㅇ 성장주 : 폭주 기관차처럼 속도가 줄어들면 탈선하게  된다. 

  

성장주는 짜릿한 주가 상승을 만들며 시장을 주도하곤 합니다. 미래의 기대감이 주가를  만드는 논리가 성장주에서 만들어지게 되지요. 과거 2000년 IT버블 때에는 그저 영업실적이 없는 허황된 기대만으로만 버블이 만들어졌기에  사상누각처럼 무너졌지만 미국 성장주를 주도하는 FAANG 기업들은 영업실적을  숫자로 만들고 있었기에 오랜 기간 상승세가 지속되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었고 투자자들은 그 기대에 더하여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지게 됩니다. 마치, 자녀가 학교에서 웬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계속 꾸준히 성적이 우상향하며  높아지니 고1 때에는 "인 서울대만 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가 "서울대는 당연!!!"하다고 기대하는 상황처럼 되었다고나  할까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에, 나쁘지 않은 성과임에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감은  분노를 만들게 됩니다. 앞서 언급드린 학생 예처럼, 성적이 꾸준히 올라 서울대 갈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전교 등수가 조금 떨어진 성적표를 보면  분노하고 아이를 닦달하는 부모처럼 말입니다.

   

성장주는 이처럼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끝없이 폭풍 성장해야 하는 성장의  덫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폭풍 성장이 아닌 기대 이하의 성장으로 바뀌는 순간 투자자들의 실망은 투매로 나타나며 최근 페이스북에 대하여  투자자들이 주커버그를 비난하는 것처럼 분노와 같은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가 만들어져 버리면서 주가는 충격을 받고 말이죠.


     

ㅇ 성장주 : 금리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주가는  무거워진다.   


성장주는 기대감 속에 상승하기에 그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저금리 상황 속에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그러다 점점 기준금리와 시장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서서히 문제가 커지기 시작하지요.

   

이를 위하여 채권  가격 공식을 활용하여 생각하여 보겠습니다. 

성장주의 반대쪽인 가치주와 비교를 하여 보면, 가치주는 매년 꾸준한 배당을 주거나  실적을 크게 내어주는데 반하여, 성장주는 먼 미래 어느 날을 기대하고 먼 미래가 되었을 때, 배당과 실적을 가시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즉, 성장주는 장기채 성격이 있고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단기/중기채 성격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채권 가격 개념 상 금리가 상승하면 장기채의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하게  됩니다. 단기/중기채는 상대적으로 덜 빠지지요. 이 개념을 확대하면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금리가 상승세가 지속되다 임계치를 넘어서도 계속 상승하게 되면 성장주  하락은 다른 종목들 보다도 더 가파르게 하락하는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성장성이 실망스럽다"는 것으로  나타나지요.  


   

ㅇ 성장주 투자 : 실망이 쌓이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냉정 해  진다.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성장주는 계속 성장해야 하는... 사진 참조 :  pixabay]   

  

성장주는 저금리 상황일 때 그리고 고속 성장이 지속될 때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열광합니다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긴축 분위기로 인한 성장 속도 저하게  만들어지게 되면 투자자들은 냉정 해 지기 시작합니다.   


직전까지 하하호호하던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마음속에 두리뭉실하게 생각하던 엄청나게  울트라스럽게 큰 성장성을 기업이 만들지 못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냉정하게 돌아섭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주가로 나타나게  되지요.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과거 2012년 늦가을, 소녀시대를 열광하며 하하호호하며  에스엠을 매수하였던 개인,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작은 실적 실망감에 투매하고 주가가 순식간에 반토막 났던 사례는 성장주의 굴레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어쩌면, 성장주는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끝없이 바위를 높은 곳에 올려놓아야만 하는  굴레에 빠져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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