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과거 8월 증시에 대한 무거운 기억(?)

by lovefund이성수 2018. 8. 2.

과거 8월 증시에 대한 무거운 기억(?) 

뜨거운 폭염 속에 8월 증시가 이틀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 증시 토크를 통해서  썸머랠리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하다 설명드렸었지요. 특히 8월 증시는 썸머랠리 기대를 실망으로 바꿀 정도로 제법 깊게 하락하였습니다. 99년 이후 2017년까지 평균 등락률이 -0.5% 하락, 2011년 이후로는  -2.2% 하락이라는 실망스러운 기록을 8월 증시는 남겨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8월 증시는 필자에게 무거운 기억을 몇 가지 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ㅇ 2011년 8월 유럽 쇼크 : 차화정 몰락의 시작, 스몰캡 랠리의  시작   


8월 증시 중 필자에게 크게 각인된 해는 2011년 8월 증시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해 그 8월 집안에 큰 우환이 8월 첫날 발생하였다 보니, 2011년 8월 증시는 계속 기억에 남았습니다. 유럽 위기가 터지면서 2011년 8월 증시는 순식간에 20% 넘게 주가지수 급락이 발생하였고, 그  충격파는 9월 증시까지 이어졌었습니다.   


2011년 8월 첫날 아침 갑자기 응급전화를 통해 전달받고, 시작된 집안에 우환. 그날부터 수주일을 대학병원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더군요.  응급실, 중환자실 그 후 급성기 치료. 

식구를 간병하면서 짬 내어 증시를 살펴보니 8월 1일 첫날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병원비가 얼마가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보유 주식 중 많은 부분을 그날 매도하였습니다. 우연히도...  

 

그리고 그 후... 정신없이 병원에서 간병과 간호를 하다 보니 시간이 휭휭 지나갔고,  잠깐 여유가 생길 때 열어본 증시 관련 화면에는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하였다는 뉴스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8월 유럽쇼크 발생하기 직전  한국 증시는 차화정 랠리로 화려한 주가지수 상승세가 있었고, 자동차/화학/정유 업종을 보유하지 않으면 무능력한 주식투자자로 매도되던  상황이었지요.   


[2011년 8월 유럽 위기로 인한 증시 급락이 발생하였는데...] 

    

그래도 8월  4일까지는 주가지수가 2000p를 지켜주었으니 며칠 급락으로 그치는가 싶었습니다만,  8월 5일 금요일 주가지수 2000p 붕괴된 이후 그 후 8월 9일까지 급락세가 커지면서 8월 9일  장중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600p대 후반까지 밀려내려 가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연히.. 집 식구의 병환 중이었기에 장중에 주가지수를 보지 못하고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주식시장을 볼 수 있었지요. 오히려 그 당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던게 피동적인 금(禁)HTS 상태가 되어 주식시장에 의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8월 말까지 주가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바닥을 잡는 듯하였지만 그렇지 못하고 9월 말까지  약세장이 지속되었습니다.

   

그 당시 신용융자 규모도 그 한 달 만에 급감하였는데, 8월 초 6조원대 중반에서 8월  말 4조원대까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 시기 신용융자의 많은 부분은 거래소의 "차화정"관련 종목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 후 수년간  차화정 종목들은 대장에서 물러나면서 대형주 장세의 부진 스몰캡의 강세장이 이어졌습니다.


     

ㅇ 2015년 8월 중국 버블 붕괴 쇼크 : 스몰캡 랠리의 마침표,  대형주 장세의 도래 

  

2015년 증시는 코스닥과 스몰캡의 화려한 랠리가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그 해 봄에  나온 뉴스들 중에 여의도 S트레뉴에 증권사 출신 매미, 애미들이 터를 잡았고 그 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가십성 기사들이 종종 등장하곤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음 매미, 애미 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군요  

(※ 매미 :  펀드매니저 출신 개미, 애미  : 애널리스트 출신 개미)    


[2015년 당시 애미 혹은 매미의 투자 성공  신화 관련 기사는 자주 등장하였다]  

[자료 참조 : 다음 뉴스 "매미,애미"  검색]     


그런데 그 당시 코스닥과 스몰캡의 강세는 중국증시와 커플링 되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해인 2014년 8월부터 중국증시가 후강퉁 등 호재성 이슈가 연이어지면서 강세장이 전개되고  있었고 그 강세장 여파로 1년도 안되어 상해종합지수는 2000p에서  5000p까지 2.5배나 상승하였습니다. 주가지수가 이렇게 100% 넘게 상승한 국가는 필연적으로 버블이 생기기 마련이고 중국증시는 주가 뿐만  아니라 투자심리가 버블의 정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국 사람들은 일할 시간에 주식투자를 하기 바빴고, 길거리에서는 자칭 중국 워런버핏이라는 이가  모니터를 통해 차트 분석 비법을 강의하고 있었으며, 중국 농촌에서는 농번기에 마을 회관에 모여 주식투자를 하는가 하면 한국 수출기업 관계자들은 중국 바이어와  전화통화를 하면 일단 중국 주식투자 영웅담을 꼭 들어야만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국증시가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나마 7월까지는 상해지수 4000p정도까지 빠진  수준으로 아주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점 대비 25% 넘게 빠진  것이군요) 

중국 버블 붕괴 쇼크는 8월 증시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버블이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에서도 버블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던 차에 8월 중순에 중국은 위안화를 기습적으로 절하시키면서 8월 24일까지 중국발 급락장을 만들었습니다. 

그해 그 8월, 종합주가지수는 단숨에 1800p까지 하락하면서 8월 24일까지 10% 수준의 낙폭이  발생하였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8월, 중국 증시 버블 붕괴되던 8월 24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0% 정도  하락하였습니다만, 코스닥지수와 소형업종지수는 14% 하락 넘게 하락하였고,  2015년 8월을 기점으로, 수년간 이어졌던 스몰캡이 대형주보다 강했던 스몰캡 랠리는 그 우위를  대형주에게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ㅇ 2018년 8월...   또다시?


2018년 8월 두 번째 거래일인 오늘... 미중 무역전쟁 부담감이 커지면서 오전 제법  큰 하락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연히도 2015년 8월처럼 위안화 약세가 계속 지속되면서 증시 발목을 잡고 있군요.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담은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미 6~7월 약세장 속에 큰 하락이 있어 증시 피로가 살아있다 보니 주가지수 하락은 투자자에게 과거 급락 시기를  떠올리게 할 수 있습니다. 2011년 8월 당시에도 2008년 8월과 비슷하여 금융위기가 오버랩된다는 분석들이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향후 증시가 정확히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측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다만, 과거 2011년과 2015년 8월처럼 증시가 약세장으로 흘러간다면 이에 대한 작은 교훈을 과거 2011년 8월과 2015년 8월 장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로, 신용융자 등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는 철저히  피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직전까지 오랜 기간 화려한 시세를 만든 종목군(굳이 섹터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1년 차화정 랠리가 8월 이후 끝났고, 2015년 불었던 무차별적인 코스닥 랠리가 그해 8월 이후  마침표를 찍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2011년 8월, 2015년 8월처럼 전개된다 하더라도 공포심에  휘둘리지 마시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군중심리가 공포에 이른 정점이 오히려 큰 기회가 되었었습니다.  

 

오늘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은 덥지만 투자심리는 냉정하게 지키시면서 이 여름  8월 장세 담담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투자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2018년 8월 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