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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테슬라 상폐 추진? 자진 상폐 과정에서의 투자팁을 찾아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8. 9.

테슬라 상폐 추진? 자진 상폐 과정에서의 투자팁을 찾아보다.

테슬라의 머스크가 트위터와 직원 e메일을 통해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글을 남기면서 미국증시 뿐만 아니라 한국증시에서 화재가 되었습니다. 상장되어있던 회사가 자진 상장폐지를 하는 경우는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 증시에서도 1년에 몇건씩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테슬라의 자진 상장폐지 추진... 과연 득이 될까요? 독이 될까요? 상장과 비상장의 장단점을 통해 이를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자진상폐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투자 팁도 글 후반에 설명드리겠습니다.

 

 

ㅇ 비상장의 장점 : 주주들의 압박과 간섭이 줄어든다.

 

상장되어있는 회사들은 주식담당자를 두고 업무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주식담당자는 IR에서부터 공시업무 그리고 주주들의 전화응대 및 기관 투자자 미팅 등 주식관련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지요. 평상시에는 일상적인 업무 수준이겠습니다만,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게 되면 주주들의 전화가 회사로 쏟아지면서 회사 전체 업무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자유롭게 주식이 거래되다보니 주주의 수, 분포가 비상장일 때보다 훨씬 많다보니 부차적인 업무도 늘어나고,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여 지분을 쉽게 높일 수 있기에 제3세력에 의해 경영권이 간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즉, 상장사들은 비상장 회사들에 비하여 주주들의 간섭과 압박이 크기 때문에 상장되어있던 기업들 중에는 자진상폐를 통하여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되게 됩니다. 비상장 회사가 되면 어째거나 주가가 초단위 실시간으로 바뀌지는 않으니 주주들의 주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식 담당자와 CEO의 주가 부양 부담도 줄어들게 됩니다.

 

엘론 머스트의 글에서도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라는 표현이 있는데, 비상장사가 되면 주주의 가장 큰 요구 사항인 주가에 신경쓰지 않게 되기에 본업을 조금 더 집중 할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과연 비상장 회사가 된다면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생각 할 변수들이 있습니다.

 

[엘론 머스크의 자진 상폐에 관한 트윗]

 

 

ㅇ 비상장 회사의 단점 1. 유동성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추락할 수 있다.

 

비상장 회사가 되더라도, 장외거래라는 방식으로 주식을 계속 거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장되어있을 때에 비하여 유동성이 현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인덱스 펀드나 패시브 투자자금이 기계적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현금화가 어렵기에 투자자들은 투자를 주저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는 무겁게 흘러갈 개연성이 높아집니다.

 

그러하기에 비상장 회사의 경우 극단적인 고평가 또는 극단적인 주가 하락이라는 비이성적인 경향이 커지게 됩니다. 버블이 있던 종목이 비상장 회사가 될 경우 되려 유동성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비상장 회사의 단점 2.스톡옵션 메리트가 낮아지고 이에 따른 직원 충성도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은 보통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하여 스톡옵션 형태의 성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상장 회사로 있다가 상장될 때 대박 수익률을 만들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효과와 함께 뒤늦게 스톡옵션을 받더라도 열심히 일하면 나도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직원 충성도와 사기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비상장 회사가 되게 되면 유동성이 낮아지면서 장외 주가가 하락하였거나 내가 원하는 가격에 팔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스톡옵션의 효용성은 급격히 낮아지게 되고 직원의 충성도는 크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자칫 장기적인 목표에 꼭 필요한 인재를 다른 상장사에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지요.

 

 

비상장 회사의 단점 3. 자금을 끌어오기 힘들어진다.

 

비상장 회사가 되면, 현실적으로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생 등을 할 때 상장되어있을 때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끌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장되어있을 때에는 상장사라는 장점이 있기에 유상증자도 쉽게 할 수 있고,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전환사채나 BW형태로 자사에 유리하고 쉽게 발행할 수 있습니다만 비상장사가 되면 투자자들에게 굴욕적인 조건에서 자금을 구해와야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한국에서 자진상장 폐지를 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보면 재무구조가 매우 뛰어나고 저평가된 종목들이 자진상폐를 추진하곤 합니다. 그런데 테슬라처럼 재무구조에 대한 경고등이 자주 발생하는 기업이 상장폐지할 경우 이후 자금원 확보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ㅇ 자진 상폐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 전략을 생각 해보면...

 

국내에서도 1년에 몇건의 자진 상폐 케이스들이 발생합니다. 자진 상폐가 진행될 때는 최근 주가를 근거로 하여 일정부분 프리미엄을 얹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 때 자진 상폐는 흥미로운 차익거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일단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공개 매수가격까지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데 대략 1%정도 낮은 가격에서 공개매수 기간 끝까지 주가가 횡보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갑자기 등장한 반가운 소식에 주가 상승을 경험하게 되지요. 2년 전 아트라스BX도 4만원 초반에 있던 주가가 5만원 부근까지 상승한 케이스처럼, 자진상폐는 기존 주주입장에서는 선물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 때 기존 주주는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공개매수에 응할 것이냐 시장에서 팔 것인가라는 고민이지요.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공개 매수가보다 1%정도 낮더라도 시장에서 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봅니다. 공개 매수는 장외 거래이기에 시장에서 매도하는 것보다 불리할 수 있습니다.

 

[자진 상폐와 공개매수는 주가 갭상승을 만들곤 한다]

 

 

두번째로 자진 상폐와 공개매수 공시 이후입니다. 이미 주가는 공개매수가격까지 상승 해 있기에 주가로 수익낼 명분은 없습니다. 다만 공개매수 기간 대략 한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볼 때, 공개 매수가격보다 1%정도 낮게 거래되는 현재 주가는 차익거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공개 매수가 진행되는 종목들을 보면 공개매수가격에서 1%정도에 매수물량이 제법 쌓여있는데 이 물량들은 차익거래를 노린 것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1%정도지만 싸게 사서, 공개매수에 응하면 작지만 차익이 발생하게 되지요. 한달 정도에 0.5%의 수익을 내더라도 연환산 5%가 넘으니 저위험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실제 기관에서 이를 사용하는 전략도 많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등장하는 여러 이슈들을 살펴보다보면, 오늘 글처럼 여러가지 관점과 새로운 전략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진 상장 폐지.... 테슬라의 머스크가 언급하면서 시장 키워드로 부상하였습니다. 그 안에서 칼럼을 통해 언급드린 투자팁들 하나의 투자 상식으로 기억하시고 투자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2018년 8월 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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