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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은행ETF신탁 기억나시는지요? 지난 겨울의 기억.

은행ETF신탁 기억나시는지요? 지난 겨울의  기억.  

뜨거운 여름이 연이어지는 요즘과 어울리지 않게, 증시토크 제목에 "지난 겨울의  기억"이라는 표현을 넣었습니다. 지난 겨울 한국증시는 특히 코스닥 시장은 혹한을 뛰어넘는 뜨거운 강세장이 발생하였고, 그 중심에는 은행에서 대규모로 판매된 코스닥 ETF레버리지 신탁이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판매한 코스닥ETF레버리지 신탁은 지난 봄까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시켜 코스닥 150지수가  몇 달 만에 70% 넘게 상승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은행 ETF신탁은 스팟펀드의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기에 코스닥 시장에 잠재적 부담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ㅇ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판매된, 은행의 코스닥 레버리지 ETF  신탁. 

 

은행의 이미지는 "안전"입니다. 그러다 보니 은행권 투자자의 성향은 매우 보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 갑자기 코스닥 지수가 폭등하던 그때 증권가 메신저와 SNS상에서는 어색한 용어인 "은행ETF신탁"이  등장하였습니다. 당시 2017년 늦가을부터 프로모션과 함께 은행에서 대대적으로  판매한 은행ETF신탁이 코스닥150에 집중되어있는데 수익률을 높이겠다며 코스닥 레버리지ETF 신탁을 앞세우기 시작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전! 안전! 안전???? 

은행의 이미지와 맞이 않게 코스닥 ETF신탁을 넘어 코스닥 레버리지 ETF신탁이라는 매우  공격적인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금융상품은 스팟펀드의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어서, 2~5% 정도의 수익률을 만들면  exit 한다며 고객들에게 판매하였습니다.   


[은행 특정금전신탁 중 ETF편입현황_신규판매액 기준, 단위 : 억원] 

[참조 : 금감원 보도자료 : 「고위험 ETF 은행신탁상품」 투자 관련 소비자경보  발령]  

   

지난 봄 금감원 보도자료에 나와 있는 자료를 보더라도 2017년 은행 특정금전신탁 중  ETF편입 신규 판매액은 8조원을 넘기면서 예년에 4배 수준에 이르렀고 이 중 레버리지ETF와 같은 고위험 등급 ETF는 절반에 이르는 4조원에  이르렀습니다. 작년 늦가을에서 겨울 이렇게 급격히 자금을 빨아들여 코스닥에 투자하였으니 일시에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이 폭등하고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 추이는 올해 2018년 봄까지 계속 이어져왔고 급기야 지난 봄 금감원은  은행ETF신탁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관련 뉴스 참고 : [고위험ETF 경고등]신탁상품 대거 판 은행…변동성 장세에 손실  어쩌나-이데일리, 2018년 3월28일자 뉴스)   


 

ㅇ 코스닥 레버리지 ETF신탁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  추정!

   

당시 은행 ETF 신탁에 관하여 회의적인 의견들이 계속 있어왔습니다. 단순히 시장에서  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고 목표치가 되면 매도하는 형태인데 수수료는 1%로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보다도 큰 문제는 상승하여  짧게 목표치에 이르면 다행이지만 하락 시에 대한 전략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은행ETF신탁 관련 기사 내용을 살펴보다 보면 고객이 기간 내 상환 옵션을 선택할 수 있지만 특별한 대안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난 봄 이후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는 과정에 코스닥 레버리지ETF관련  수급에 특이점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ETF 가격 추이와 은행권 누적 매매추이] 

[단위 : 은행누적 순매매(백만원, 좌축) / 가격(원, 우축)] 

    

위의 표는 코스닥의 대표적인 레버리지 ETF인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의 가격 추이와  이 종목에 대한 은행의 누적 순매매 추이입니다. 자료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작년 2017년 9월 이후 은행은 매우 강력하게 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면서 순식간에 4천억원 대 순매수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150지수의 폭등과 함께 코스닥150레버리지ETF 가격 또한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행권의 누적 순매매는 봄까지 이어지면서  4천억원대 후반까지 올라섭니다. 

이러한 추이가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 ETF뿐만 아니라 십여개에 이르는 코스닥 관련 ETF에  자금이 유입되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지난 봄 이후, 코스닥 지수가 하락에 이어 코스닥150  지수 또한 하락하고, 코스닥150 레버리지ETF가격도 하락하면서 잠재되어지기 시작합니다. 만약 2018년 1월 최고점에서 은행  레버리지ETF신탁에 가입하고 방치하였다면, 최근까지 -40%이상 손실이  발생하여 있을 수 있습니다. -10%손실도 아닌 -40% 손실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은행 누적 순매매 추이를 보면 코스닥 지수 하락 과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단 점입니다. 

이 자금의 성격은 스팟 펀드의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장기 투자하며 버티는 존버! 하는 자금이  아닌 짧은 수익을 노리고 짧은 기간 투자하려는 자금이었기 때문에 연초 이후 반년 이상 지난 즈음부터는 투자자들의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장에서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면 이를 안전자산으로 생각하고  투자한 고객들도 있을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ㅇ 99년, 2000년 스팟펀드의 폐해가 오버랩... 

  

IT버블이 화려했던 1999년, 한국 증시에는 스팟펀드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10~20% 정도 수익률을 내면 짧은 수익을 만들고 청산하는 펀드인데 주식 시장 상승기와 맞물리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두 달에 한 번씩 10~20% 수익률을 내어주는 효자처럼 인식되었습니다. 그러했던 스팟펀드가 연말 IT버블 피크 시기에 당시  코스닥 버블을 더 뜨겁게 달구면서 화려한 성적표를 내었습니다. 

문제는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면서 실망스러운 수익률이 나타나면서, 스팟펀드 성격상 짧은 시간  내에 수익이 나지 않자 투자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버블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2017년  말~2018년 초, 겨울 쌓였던 ETF신탁을  보면 99년 연말~2000년을 보는 듯합니다. 

다행히 코스닥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듯 하지만 아직도 코스닥 레버리지ETF에 쌓여있는 은행권의 누적 순매수 금액을 보면, 마음 한켠이  무거워집니다.

   

2018년 8월 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