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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증시 외국인 매수세 심상치 않다.

by lovefund이성수 2009. 2. 5.

IMF의 올해 한국의 GDP성장률 -4%예상!! 이라는 충격적인 기사를 얼마전 우리는 접하였다.
여기에 12월 수출의 급감, 원달러 환율의 1300원대의 고착으로 한국 경제가 붕괴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금융시장을 휘감고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하락해야할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고, 여기에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매우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우리나라를 휘감았던 경제비관론의 분위기를 감안해 본다면 의아스러운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1. 외국인 1조7천억원 2009년 순매수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7천억원어치 올해 매수를 하였다. 작년 내내 주구장창 매도만 보이던 외국인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상전벽해처럼, 외국인의 매매 칼라는 매도일색에서 매수일색으로 바뀌었다. 특히 2월 5일까지 외국인은 7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는데, 이러한 일은 1년 10개월만에 일어나는 정말 오랜만에 보이는 색다른 모습이라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그 매수강도는 점점 강해지면서 1월 7699억원순매수에서 5거래일 지난, 2월 9566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작년 11월 말부터 이어진 상황으로 작년 12월에도 외국인은 8780억원 순매수를 보이는 등 매수여력이 살아나는 상황이다.

2. 그러면 외국인은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다면 외국인은 한국에서만 사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의문을 가져야한다. 외국인은 그 매매패턴이 글로벌 전략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번 포지션을 결정하면 전세계가 비슷한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패턴이 2005년 이후 한국은 철저하게 외면되어왔었다.
인도/중국/브라질/러시아 등 일번 BRICs 국가에는 외국인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매수세가 유입되었지만 2005년~2008년 사이 외국인은 매도세 이어져오며 2004년말 42%에 달하던 외국인투자자의 비중이 2008년말에는 28%선까지 급감하였다.

하지만 올해들어 외국인은 한국에 대한 러브콜을 강화하고 있다.
1월에만 한국증시에서 7조7천억원(대략 5억$)어치 매수를 보였다면, 대만에서는 15억달러매도, 인도 10억달러매도를 보였던 것이다. 즉, 이번 한국증시에 대한 매수는 의미가 있는 상황인 것이다.

3. 외국인 매수 왜 이어지나?
일단은 글로벌금융위기가 이제는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던 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다.
2005년 이후 현금지급기로 전락시킬정도로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매도를 보이며, 금융불안에 따른 현금확보를 한국금융시스템에서 매도를 통하여 자금을 확보하였다. 특히 작년 리먼브러더스파산사태 등과 같은 미국의 굴지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심화되며 현금지급기인 한국에서의 매도는 매우 강력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 현재 상황은 굳이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숨통이 트인것이다.

즉, 외국인은 자신의 자산 부담이 줄어들면서 다시금 매도를 줄였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증시하락과 더불어, 원달러의 폭락으로 인한 외화대비 한국 자산가격의 저평가 메리트가 높아진것이다.
가장 큰 예로 일본사람들의 한국여행의 폭증을 들 수 있겠다.
서울 명동거리에 나가보면 2명중 한명이 일본사람일 정도로 일본인 관광객은 넘치고 있다. 예전에 반값에 한국 여행도 할 수 있고, 해외 명품들도 한국에 오면 엔화기준으로 헐값에 살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자산가치로 개념을 확대해보면, 거의 2007년4분기 이후 2배가까이 오른 원엔의 가치를 감안해보면, 한국의 자산가치는 엔화기준으로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이고, 거기에 절반가까이 폭락한 주가수준을 감안한다면 과거에 비하여 한국 증시는 엔화기준으로 볼 때 1/3수준까지 떨어져 있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금값을 주고 사야할 주식을 이제는 휴지값으로 주식을 살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게 일본엔화 뿐이랴, 달러/유로/위안/싱가폴달러 등등 세계최고수준의 환율 하락을 보인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리스크 대비 자산가격이 싼 국가가 된것이다.

4. 일단 이 흐름은 조금 더 이어질 듯
제2차 3차 금융위기가 다시 재발하지만 않는다면... 재발하면 정말 대책없겠지만...
만일 금융시스템이 안정된다면, 그 어느 국가들보다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공격적으로 들어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가격 반토막 ,환율 반토막 치면, 1/4수준이 된것 아닌가...
공격적인 매수세는 아니더라도, 싼물건을 눈에 두고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 찔러는 본다. 
따라서 이러한 흐름 조금 더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의 상대적 글로벌증시대비 강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경제는 매우 안좋겠지만... 증시는 자기 갈길을 간다. 돈에 흐름에 편승해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불안하기는 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작년의 쇼크를 어찌 단숨에 잊을 수 있겠는가.
충격의 해소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증시는 돈이 흘러가는 흐름속에서 자기갈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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