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의 중립금리 근접 발언이 던진 다방면에 걸친 안도감
"just below" neutral... 밤사이, 미연준 파월의장의 발언이 미국증시와 오늘 아침 한국증시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하여도 강한 매파 성향을 보였던 파월의장의 어제 발언은 증시에 큰 부담이었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안도로 바뀌면서 미국증시를 2%넘는 폭등양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발언은 단순히 증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안도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ㅇ 중립금리가 무엇이기에?
각국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기를 부양시켜야하는 금융정책의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하여 금융정책을 억제하면 경기가 침체되고, 경기 침체를 막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융정책을 완화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에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균형되게 금융정책 특히 기준금리를 조절해야 합니다.이 때 경기를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게 하는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neutral rate of interest)입니다. 이 중립금리는 기준금리 정책을 세우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긴 하지만 학계에서의 합의가 명확하지 않다보니 자의적인 해석이라는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
어째거나 추상적일 수 있는 뜬구름 같은 중립금리에 대하여 파월의장은 지난달 10월까지만 하더라도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크게 미달한다(금리 인상해야한다)라는 강성 매파 성향을 보였지만, 어제 밤 발언에서는 "Just Below Neutral" 중립금리 바로 밑에 기준금리가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 아침 뉴스 기사에서 이 단어를 보고 예전 이효리의 흥겨운 히트곡, "Just teh minutes"가 떠오른건 아재 마인드이겠지요?^^)
ㅇ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 높아졌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은 무소의 뿔처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었습니다. 올해도 이미 3번 인상하면서 작년에도 3번 인상하면서 미국 경제 혼자 좋다고 다른 이머징 국가 상황 염두해 두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야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도 매파적 발언을 할 때에도 올해 12월 금리인상은 당연시 되고 내년에도 3~4번 금리인상이 이어지겠구나라는 우려감이 커져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9월 발표된 연준의 기준금리 예상 점도표 2019년에도 3~4번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았다.]
[자료 참조 : FED]
하지만 10월 증시 하락과 미국 경기 지표에 불안감이 발생하는 가운데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지난 27일 너무 빠른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경계를 피력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였었고 어제 밤사이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는 발언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매파성향에서 금리 완화를 주장하는 비둘기파로 바뀌었다는 믿음을 시장 참여자들에게 던져주었습니다.
ㅇ 당장 미중 무역전쟁의 바로미터 위안화 강세!!! 안도감 형성
[파월 의장 발언 후 갑자기 하락한 달러위안환률(달러 약세), 자료참조 : 인베스팅 닷컴]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달러-위안환률 추이가 중요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달러위안 환률이 하락(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쪽으로 흘러갈 때 미중 무역전쟁이 안도감 쪽으로 꺽였다고 판단하게 되고, 반대로 달러위안 환률이 상승(위안화 약세, 달러 강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무역전쟁이 심각하게 흘러간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여 달러위안 환률은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향해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은 계속 금리 인상기조에 있다보니 달러가치 상승 압박이 강했기 때문이지요. 그러했던 분위기가 어제 밤사이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은 달러 강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것입니다.
파월의장의 발언이 간접적이지만 미중 무역전쟁 이슈의 부담도 일시적이라도 줄여준 것입니다.
ㅇ 미금리 인상속도 조절 & 달러 약세 : 한국 투자 메리트 높여
물론 파월의장의 중립금리 바로 밑에 미국 기준금리가 있다는 발언으로 인해 미국 금리인상이 바로 멈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단 지켜봐야할 변수이지요. 하지만 시장심리, 센치멘탈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가지 영향 중에 앞서 언급드린 미중 무역전쟁에 달러위안 환률에 간접적인 영향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이전의 부정적인 팩터가 중립내지 긍정적인 요인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진위여부를 떠나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간다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실제 완화되면 이 불안감은 크게 낮아질 것입니다.
두번째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방향이 형성된다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결국 달러원 환률의 심리에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오늘 당장 달러원 환률이 5원가까이 하락하면서 달러약세 / 원화 강세를 보이게 있습니다. 만약 실제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게 된다면 이러한 달러약세 흐름은 아예 추세적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높아집니다.
그 이야기는 이머징의 투자메리트와 한국 자산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높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기 지연 가능성
미국 기준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될 경우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찾아올 이벤트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추어진다면 단기금리 상승 속도가 조절되면서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로 인하여 시한폭탄이었던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완화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현상들은 "확인"과정이 필요합니다. 추후에도 파월 의장과 연준위원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간헐적으로 해준다면 위의 언급드린 현상들은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닌 추세적인 현상으로 고착화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 미래는 지켜봐야하겠지만 제법 긴 시간 불안감이 쌓였던 증시에 오랜만에 호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앞으로는 차치하고 오늘은 마음편히 시장을 즐기시면서 쌓였던 부담을 잠시 내려놓으시는 것은 어떨까요?
2018년 11월 2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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