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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연말 지수 2000p근처에 대한 해석, 관점을 바꾸면 다른게 보인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12. 27.
연말 지수 2000p근처에 대한 해석, 관점을 바꾸면 다른게 보인다.

배당락이 있는 오늘 정오, 종합주가지수가 0.3%상승하고 있으니 이론 배당락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2%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오늘입니다. 배당이 늦게 지급되는 지수관련 ETF의 큰 상승이 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주가지수 2000p부근에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리고 워낙 사람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어있다보니 필자 또한 사람들과 대화에서 향후 증시를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주저하게 되더군요. 긍정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반론이 더 쎄게 나오기에... (제2의 IMF사태가 온다는 등등등)

하지만 암울하게만 보이는 주식시장, 관점을 조금만 바꾸어보면 다른게 보입니다.

 

 

ㅇ 명목상 지수의 추세만 보면 암울!

 

항상 증시토크에서 언급드리는 것처럼, 인간은 과거에 발생한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관성적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시장이 하락추세에 있게 되면 1년 사이에 몇% 하락하였으니, 1년 후에는 몇% 추가 하락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주식시장을 대하는 군중심리 속에서 이러한 본능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초이후 주가지수가 20%하락하였으니, 추가로 20%~30%는 하락할 것이다."

"경기가 안좋아진 듯 하니, 이제는 경제 위기가 온다! 제2의 IMF 각오해야한다!"

등등등

 

최근 관찰되어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부정적인 관점은 하락추세가 만든 관성적 본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관점 추세만 보면 그렇게 보는 것은 맞을 것입니다. 그래야 인간의 본능이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역행하며 누군가가 "내년에 반대로 50% 상승률로 주가지수가 오른다"한다면 아마 "미쳤다"라고들 생각하겠지요?

 

 

ㅇ 관점을 틀어보니 : 일본 증시의 최악 밸류 수준까지 근접한 현재 한국증시

 

최악의 증시 시나리오를 연구하기 위하여, 종종 일본 동경증권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히스토리 데이타를 구하곤 합니다.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더 오랜 증시 역사를 가지고 있다보니 과거 증시 데이타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이를 일본증권거래소(일본취인소그루푸)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 지표인 시장PBR과 시장PER자료 등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 일본어를 모르시더라도 요즘 구글 번역이 잘되어 쉽게 메뉴를 찾아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기간 일본증시 1부의 PBR추이, 원데이타 : 동경증권거래소]

 

 

이 시장 데이타 중 1971년부터 2018년 11월까지의 1부(개별/단순) 시장의 PBR과 TOPIX지수를 함께 그려 위의 도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1989년 연말 PBR 5.4까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과 부동산에서 극단적인 버블을 만들었던 일본 경제는 이후 버블이 붕괴되면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치욕적인 경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일본의 대표 시가총액 가중 지수인 TOPIX지수는 이 기간 -75%하락이라는 불명예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 경제의 암울한 장기 침체 속에 일본 증시는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일본증시가 특정 영역대에 들어가게 되면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시장PBR 1레벨 입니다. 2002년 연말 0.9, 2008년 연말 0.9, 2011년 연말 0.9를 기록하고나면 그 다음해에는 일본증시가 제법 강하게 반등하였습니다.

그렇게도 비관적이고 기대할 것도 없는 -70%가 넘는 증시 하락속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사람의 본능으로 생각하면 그 위치에서는 또 다시 추가 하락 -70%가야한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 지수입니다.

 

물론 0.9까지 내려간 후에 일본증시에 브레이크가 정확히 걸린 것은 아닙니다. 0.8수준까지도 내려갔고 연결재무기준으로는 0.7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시장PBR 1이하에서는 일본증시에서 나타난 현상을 토대로 관점을 달리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PBR 1레벨 이하 시장 가격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들어와 있다]

 

 

인간의 본능적 관점에서 보자면 증시는 올해 하락폭을 반복하며 끝없이 하락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한국증시의 시장PBR은 0.86배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물론 이 위치에서 추가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관점이 계속 우하향한다는 관점이 아닌 "합리적인 저평가 가격대를 통과하고 있다"는 관점으로 바꾸게 되면 시장을 보는 시각이 틀려지게 됩니다. 현재 주식시장 하락이 공포의 대상이 아닌 다른 기회의 시기로 다가오게 됩니다. 

 

마치 위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느낌처럼 말입니다. 작은 관점의 차이가 현재 지수를 "제2의 IMF시기"가 다가온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합리적인 가격이 만드는 기회의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위의 그림처럼 증시를 보고 있습니다. 물론 추가하락할 수는 있더라도 현재 지수대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입니다. 더 하락한다면 주식시장은 더 합리적인 가격이 될 것이고 자산배분전략의 리밸런싱 과정 속에 안전자산 중 일부를 더 싸진 주식을 저가에 사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들의 본능적 관점에서는 계속 하락하기에 하락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추가 하락하여 더 싸지더라도 절대 투자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증시가 뜨거워진 후에야 추세를 확인하고 움직이기 시작하겠지요...)

 

2018년 12월 2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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