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후약, 아쉬움의 2018년 증시 Adios...
2018년 증시의 마지막 날인 오늘입니다. 매년 폐장일이 되면 상승장이었든 하락장이었든 한해를 보낸다는 아쉬움과 함께 지난 한해를 뒤돌아 보곤 합니다. 마치 추억을 회상하듯 말입니다. 이 폐장일이 지나고나면 2018년 증시는 다 읽고 덮혀진 책처럼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겠지요. 그 마지막 끝자락에 아쉬움을 오늘 증시토크에서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Adios...
ㅇ 전강후약 : 희망... 그러나 아쉬움으로 마감
올해 초 시장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2017년의 강세장이 이어지며 1월 종합주가지수는 2600p를 돌파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신고점 경신이라는 신기록 속에 열기는 점점 고조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스몰캡의 강세가 상반기에 눈에 띄였습니다. 1,2월 스몰캡 종목들이 산발적으로 묻지마 강세가 발생하였고, 특히 평창 올림픽 기간부터 시작된 남북 화해 분위기는 남북 경협주를 시작으로 남북 경협이 스몰캡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초강세가 봄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2월부터 종합주가지수는 삐꺽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연준이 스케쥴 대로 금리를 그대로 인상하였고 중간에 미중 무역전쟁은 심리적 불안감을 키우면서 주가지수 상승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나마 스몰캡은 남북 정상회담과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굵직한 대북 이슈 속에 6월 초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되었습니다만,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재료가 소멸되면서 여름 급락장 그리고 10월 전종목에 걸친 폭락장이 연이어지면서 올 한해 증시는 전강후약의 아쉬운 장세로 마감되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증시토크는 시기 순으로 이슈를 차근차근 정리 해 가겠습니다.)
[2018년 증시 상고하저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ㅇ 이슈 1 : 가상화폐 광풍 그리고 버블 붕괴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싶지만 가상화폐 광풍은 올해 초 중요한 금융시장의 키워드였습니다. 주식투자자금 중 많은 부분이 가상화폐로 이동하였는데 지난 1,2월이 마지막 피크를 만들었지요. 광풍과 버블이 정점에 이르기 전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 정부가 규제와 경고를 강하게 날려, 이후 버블 붕괴 과정에서 경제적 피해가 최소화 되었다는 것은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와 이익집단들은 정부는 가만히 있고 "보이지 않는 손"에 경제를 맡기라 하였습니다만 만약 그대로 두었다면 가즈아! 분위기 속에 김치프리미엄은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고 전국민이 가상화폐 광풍에 전 재산을 쏟아부었을 것입니다.
만일 그 때 정말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하여 방임하였다면, 제2의 IMF사태 수준의 경제 위기가 가상화폐발로 올뻔 했습니다. (당장에 올해 초 가상화폐에 거액을 투자했던 필자의 지인들은 심각한 가계 경제 위기 상황에 직면 해 있습니다.)
ㅇ 이슈 2 : 은행ETF신탁 열풍?
이제는 잊혀질 듯 합니다만 작년 말과 올해 초 은행권을 중심으로 코스닥150 ETF 신탁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었습니다. 이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닥 시장이 급등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 ETF신탁은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케이스가 연초에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수익률은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풍이 불면 후유증이 오듯 그 이후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는 -50%이상의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ㅇ 이슈 3 : 삼성전자의 1/50 액면분할
지난 1월 말 삼성전자의 1/50액면분할이 발표된 이후 5월까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250만원에 이르는 삼성전자를 이제는 5만원 정도의 "만만한"가격에 살 수 있으니 이제는 국민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었습니다.
1월 31일 필자의 증시토크 "삼성전자 액면분할 다각도로 살펴보다 : 중간 결론은 신의 한수!"에서 언급드린바처럼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관/개인 등의 대주주 외의 주주들이 늘어나면서 지분이 분산되기에 대주주의 실질적 힘이 커지는 이유를 설명드렸고, 액면분할 이후에는 기대와 달리 주가가 변동성이 커지고 부정적이란 점을 분석하여드렸습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이후 주가는 5만원대에서 3만원대 후반까지 하락하였군요. 그리고 액면분할 이후 연말까지 "만만해"진 삼성전자의 가격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는 3조5천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천413억원 순매도와 1조9천여억원 순매도 하였습니다. 결국 예상대로 지분이 무한에 가까운 수많은 개인투자자에게 분산되었습니다.
ㅇ 이슈 4 : 트럼프의 무역전쟁!!! (★★★★★ : 별 5개!!!!!)
어쩌면 이 이슈 하나만으로도 올해의 증시 부담 원인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은 올해 내내 수시로 증시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무역전쟁 이슈가 처음 등장할 때에는 아군적군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관세 함포를 쏘아대었습니다. 철강업종들이 무역전쟁 이슈로 연초에 흔들거렸습니다. 그런데 무역전쟁 양상이 아군 쪽으로 쏘던 관세 함포는 물렸는데 결국 중국 쪽으로 모든 함포를 집중시켜 쏘아대면서 미중 무역전쟁 발 세계 경제불안으로 비화되었습니다.
현재는 미중 무역전쟁이 잠시 휴전 중이지만 서로 긴장감은 강하게 남아있다보니 작은 재료 하나에도 일희일비하고 있습니다. 대략 70여일 남은 미중 무역전쟁 휴전기간이 지나고 이후에 합의가 원만히 진행되어야합니다만 예측 불허의 상황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ㅇ 이슈 5 : 전쟁 리스크가 사라졌다, 남북 화해 무드(★★★★ : 별 4개!!!!)
불과 10개월 전만하더라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발 한국전쟁 시나리오가 계속 등장하곤 하였습니다. 심지어 올초 평창올림픽에 미국 대표선수단이 가지 않는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아마 그 때 그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올해 전쟁 한번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 속에 남북 정상이 올해에만 3차례가 있었고 이 노력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북경협주와 스몰캡 강세가 이어지면서 평화 분위기는 증시에도 온기를 안겨주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를 위한 완급조절 속에 올해 목표였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까지 진행되지 않으면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스몰캡의 강세는 허무하게 끝나고 말아아 아쉬움을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속에 큰 결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올해초만 하더라도 일촉즉발 상황에서 평화무드가 남북간에 만들어지며 전쟁리스크가 사라졌고 한국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그 결과 최근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률은 폭등하지 않고 안정세를 나타나고 있으며, 국가 부도 척도인 CDS프리미엄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였습니다.
ㅇ 이슈 6 : 삼성증권에서 발생한 팻핑거 사건 속에 비친 어두운 그림자
지난 4월 6일 아침 삼성증권의 주가가 갑가지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어떤 펀드가 주문 실수하였나보다 싶었습니다만 시간이 갈 수록 들어오는 소식들과 뉴스들은 투자자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배당금과 주식수 입력에 혼선이 있어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금이 주식으로 잘못 입력되고 이후에 발생한 일부 직원들의 부도덕한 일탈 때문이었습니다.
예를들어 배당금 1000원이 아닌 주식 1000주가 계좌에 들어오니 갑자기 공돈이 생긴 듯 그 주식들을 빨리 팔아 현금화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주식수가 엄청난 규모였다보니 자신들이 생각했을 때에는 큰 돈이 생길 것이라 착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금융회사 직원으로서의 도덕을 상실한 행위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 문제는 단순히 도덕성 문제를 떠나 물량이 없어도 공매도가 가능한 전산 상황이란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개인투자자의 분노가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ㅇ 이슈 7 :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그리고 장단기 금리차 축소 (★★★★★ : 별 5개!!!!!)
미국 연준은 올해 예정대로 4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하였습니다. 시장은 그나마 작은 희망을 가졌습니다만, 올해에만 4차례 100bp인상하였고 이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금융시장에 마찰음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속에 아르헨티나, 터키 등 프래자일파이브(취약5개국) 국가 중 굵직한 국가들이 금융위기 상황으로 들어가거나 위기록이 심각하게 부상하며 간헐적으로 증시에 큰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속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급등하는 흐름이 2월과 10월에 발생하면서 경제 우려감이 커지고 여기에 무역전쟁 이슈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하락하는 흐름이 하반기에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나리오가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의 근거로 또 다시 등장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내년에는 미국 연준이 완급조절을 해주길 바랍니다만 워낙 파월 의장이 강성이기에 새해에도 큰 변수로 남을 듯 합니다.
ㅇ 이슈 8 :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 회계 논란
뜨거운 감자인 제약/바이오 섹터의 회계 논란은 올해 하반기를 달구었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선위의 고의 분식 결정 이후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회계 논란은 개별 종목 단위로 확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한국거래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에서 상장 유지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일련의 과정들 너무도 민감하고 의견들도 첨예하기에 이런 이슈가 있었다는 정도로만 기록 해 놓겠습니다.
ㅇ 2018년 Adios... 그리고 2019년 황금 돼지를 기다리며
[사진참조 : pixabay]
앞으로 몇시간만 있으면 2018년 증시는 폐장하게 됩니다. 이제 역사 속 한페이지로 들어가서 점점 투자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갈 것입니다. 특히나 2011년 이후 거의 만7년여만에 찾아온 제법 깊은 하락이 2018년에 발생하였다보니 투자자들에게는 힘든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2018년 증시 하지만 극단적으로 저평가 영역에 들어간 한국증시와 모두가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현재 모습은 행태 투자론적 관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힘들었던 2018년 그 힘들었던 기억 이제는 잊으시고, 새해 2019년에 희망을 생각하시면서 자신의 투자 전략과 원칙! 새해에고 강하게 지켜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해에도 독자님들께서 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년 12월 2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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