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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서적 후기

워런버핏 바이블 -워런버핏/리처드 코너스 지음, 이건 편역

by lovefund이성수 2019. 1. 7.



어쩌면, 우리가 워런버핏과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로서 엄청난 영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투자에 있어서 혼란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워런버핏 가로사되"를 읍조리곤 하지요. 그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이 직접 이야기한 말 한구절 한구절을 이 책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워런버핏의 말들이 이 책에 집대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워런버핏이 매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주주서한)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주주총회와 전혀다른 축제와 같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질문을 주고 받고 이를 기록에 남았기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650p가 넘는 방대한 양이기에 한번에 모든 내용을 읽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습니다만, 어떤이의 이 책에 대한 후기에서는 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 투자 명언이 있었다 표현할 정도이니 워런버핏의 친필 주주 서한과 버핏과 멍거의 주주총회 Q/A의 위트있는 답변들은 우리시대에 그리고 미래 투자자에게 "바이블"과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워런버핏을 대할 때 있어 주식투자자, 가치투자자로서만 대하곤 하는데 조금 더 넓게는 현명한 사업가로서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그 사업가는 국내 몇몇 기업들처럼 불미스러운 경영을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한 기업에 대하여 기존 경영진이 계속 경영을 할 수 있게 신분을 보장하여줍니다. 그러하기에 아예 인수할 때부터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워런버핏과 찰리멍거는 찾고자 합니다. 특히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인수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기억가치인데 책을 읽다보면 기업가치의 핵심이 단순히 회계적 숫자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성장성 그리고 그 성장성을 만들 수 있는 경영진의 능력(혹은 도덕성)을 중요시하고 있고 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버크셔 설립 후 자회사CEO중 다른 회사로 옮긴이가 없었다 합니다.


그렇게 구성된 강한 버크셔해서웨이와 계열사 선단이기에 꾸준히 성장하며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기업성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플로트"라는 표현이 자주 글에서 등장합니다. 플로트(float)는 돈을 먼저 받고 나중에 약정된 돈을 지급하면 되는 개념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버스셔해서웨이 그리고 계열사인 가이코가 영위하는 보험업의 자금이 플로트에 해당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보험업 관련 내용이 10장에서 70여페이지에 걸쳐 다루어 지고 있습니다.

플로트는 미래에 어떤 시기가 되면 또는 확률적으로 오랜시간 후에 지급하는 돈이기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의 원천이 됩니다. 그리고 그 플로트는 대출이자처럼 정기적인 현금지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소위 "공돈"과 같은 개념이 됩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성장하는데 있어 보험사 가이코 인수를 통해 플로트의 장점을 인식하게 된 것을 버핏은 소중한 지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버핏은 자신의 회사 주가가 BPS에 120%미만일 때만 자사주 매입을 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회사의 내재가치는 BPS보다 훨씬 높겠지만 BPS 120%언더로 내려오는 증시 상황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의 회사 그리고 계열사들이 가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특히 BPS 수준에서 크게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경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새로들어오는 주주들도 무리한 가격으로 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어찌보면 장기적인 관점의 주주 이익을 고민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책에 중간중간에는 찰리멍거의 이야기도 함께 등장합니다. 특히 주주총회 Q&A부분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위트는 형인 멍거가 워런버핏보다 더 센스있게 느껴졌습니다.


"돌아보면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한 것이나 더 유명해지지 못한 것은 후회되지 않습니다. 더 빨리 현명해지지 못해서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내 나이 92세에도 여전히 무식해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찰리멍거...


"저축할 줄 모르는 사람은 도와줄 방법이 없습니다" 찰리멍거

등등등


워런버핏이 1930년 생이시고, 찰리 멍거가 1924년생이시니.

한국 나이로 올해 각각 89살 그리고 95살에 이르는 고령입니다. 그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한 지혜와 위트를 가지고 세계 투자자들에게 큰 혜안을 주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투자의 세계에 있어 우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긴 세월은 버핏이 강조하는 복리의 효과가 극대화 되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20세기 다우지수가 65.73에서 1만1147.12p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숫자만 본다면 180배가까이 상승한 것이지요. 놀라운 숫자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만, 이는 연복리 5.3%수준의 작은 수익률이 만든 복리의 결과물입니다. 장기적인 연복리 성과를 만드는 혜안 그리고 건강 어쩌면 우리 자신이 제2의 워런버핏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싶으며 그 과정에 이 책이 바이블처럼 훌륭한 지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019년 1월 7일

lovefund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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