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원칙 정립 3편 : 전략은 반드시 검증 과정을 거쳐야한다.
투자 원칙을 정립하기 위한 lovefund증시토크를 지난 주부터 규칙적으로 올리면서 3회째를 맞게 되었습니다. 투자 전략의 개념과 자산배분전략이 왜 중요한지를 1,2편을 통해 이야기드렸고 이번 3편에서는 전략 검증의 필요성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투자 전략은 투자자의 숫자만큼 무한에 가까운 다양한 전략들이 존재 합니다. 그런데 그 무한의 가까운 전략들 중에 검증 과정을 제대로 거친 전략은 소수에 불과 한게 현실입니다. 전략을 검증 해야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전략을 유지 해 갈 수 있는 신념이 생기게 되기에 전략검증은 21세기 투자에서는 이제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5번 매매한 것만으로 "대박 전략"이라고?
예전 한참 경제TV를 출연하며 아침 개장 방송 앵커로서 진행을 맡을 때 수많은 전문가들을 패널로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학식이 깊어 본받고 싶은 패널분들부터 해서 증권사에 입사한지 얼마안되는 영업직원들까지 패널 스펙트럼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소위 전문가라며 유명하다는 패널들과 방송 전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무슨무슨 꽃~ 무슨무슨 해산물 전략이라며 자신의 전략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자세히 들어보니, 자신이 어떤 패턴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딱, 5번을 검증 해 보니 백발백중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단 몇번의 매매 케이스로 대박 전략이라 하니 속으로 쓴웃음이 올라왔습니다.
5번의 매매는 자신의 눈에 딱 들어오는 가장 좋은 샘플 5번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 패턴에서 조금만 틀려져도 "예외적 케이스"라하면서 새로운 조건을 달아가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수십개의 주가 사례를 들이대고나면 예외적 케이스라는 조건이 수십개가 달리고 맙니다.
이렇게 극소수의 매매 케이스는 전략 검증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들이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매매를 검증하시는 경우가 많다보니, 실제 매매가 누적되다보면 "예외적 케이스"만 늘어나면서 점점 괴상한 전략으로 변질되고 맙니다.
ㅇ 검증 샘플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매매 전략이든, 가치투자 방식이든, 새로운 개념의 자산배분전략이든 모든 투자 전략들은 최대한 많은 수의 매매케이스를 통해 검증 샘플을 늘려야지만 강건한(Robust) 투자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검증을 원데이타를 수집하고 자신의 논리를 적용하여 검증을 해야하는데 이를 수작업으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하기에 차트 분석이라면 간단히 시스템트레이딩툴을 사용하거나 엑셀과 VBA을 사용하기도 하고, 코딩을 통해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증 과정을 백테스팅이라 합니다. 과거 데이타로 검증한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히 개념을 설명드리기 위하여 증권사HTS에 있는 시스템트레이딩 차트를 활용하여 샘플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종합주가지수에 몇가지 기술적 지표를 적용하여 지표 최적화를 돌려보다]
위의 그림은 증권사HTS에서 시스템트레이딩 툴을 이용하여 몇가지 기술적 지표를 이용한 매매시스템을 검증해본 결과치 입니다. (대상 : 종합주가지수 1985년~현재)
5개의 샘플 전략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전략은 MACD기준선과 TRIX기준선이었습니다.
이렇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각 전략들의 특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세추종 전략은 MACD나 TRIX는 매매 횟수가 30여년간 100회 넘는 수준이니 1년에 3회정도 매매가 있었을 것이고 승률은 낮지만 수익이 손실보다 2.9~1.8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기본적인 특징을 확인하면서 백테스팅을 다양하게 이어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방식만 거쳐도 단 5번의 매매로 대박 전략을 만들었다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치투자 전략도 장기 시계열을 통해 매매 케이스를 다양하게 분석해야]
이는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투자 전략에서 뿐만 아닙니다. 가치투자 전략에서도 장기 시계열을 통하여 많은 케이스를 수집하여 통계적인 의의를 찾아야만 강한 투자 전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 1년의 케이스만으로 대박을 만드는 "가치투자 전략"을 만들었다한다면 이는 단 5번 매매로 대박 전략을 만들었다 망언을 한 이들과 다를바 없습니다.
적어도 10년 가능하다는 그 이상의 기간을 검증하고 종목 전체를 다양한 종목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하여 특징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해외 논문이나 해외 연구자료들을 참고하여 자신의 가치투자 전략과 유사한 케이스를 찾아 해외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함께 참고하여야 전략의 강건함을 검증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전략 검증 과정에서 자신의 전략의 장단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의 간단한 저PBR전략 케이스를 보더라도 특정 시기에는 원치 않는 성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리한 케이스를 인지하게 되면 차후에 실제 투자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되었을 때 자신의 투자심리를 강하게 잡아주는 힘의 원천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ㅇ 백테스팅 이후 전진분석, 실데이타 분석
전략검증은 백테스팅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 전략의 개념 그리고 그 안에 몇가지 변수가 결정되고 나면 전진분석 과정과 실데이타 분석 과정을 거친 후에야 완벽한 투자 전략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일단 백테스팅에서 가시적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한다면, 전진분석을 해 보십시오.
전진분석은 과거 데이타로 검증을 하긴 하는데, 일단 먼 과거 특정기간을 구분을 두고 그 기간으로 전략을 다듬고 그 다음 기간에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가며 검증하는 방식입니다.
이 전진분석은 과거의 결과가 미래에 반복되지 않을 수 있기에 이러한 모습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해서 검증된 전략이라한다면 이제는 실데이타 분석을 하시는 것입니다.
필자의 경우 2000년 중반 가치투자 스타일 전략이 백테스팅과 전진분석이 완성되었고, 이를 수년간 실데이타로 계속 추적하며 조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실데이타 분석은 지금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과거에도 잘 통했던 전략이 실데이타에서도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면 그 전략의 강인함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실데이타 검증을 지속하고 있는 필자의 가치투자 전략 샘플]
ㅇ 자신만의 전략과 원칙 검증과정을 거치고나면 신념이 쌓인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자신의 논리로 합리적인 전략을 만들고 백테스팅, 전진분석, 실데이타 분석을 거치고나면 전략에 대한 확신이 생기게 됩니다. 근거 없이 무조건적인 전략 맹신은 자만과 오만을 만들어 투자 실수를 만들게 하지만 오랜 기간 검증 과정에서 자신이 만든 전략이 어떤 약점이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알게 되기에 오히려 투자 전략에 대하여 겸손 해 지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어설프게 투자 연구를 한 이들과 얘기할 때는 자신의 자랑만 주구장창 듣게 되지만, 오랜 기간 그리고 깊이있는 연구를 해온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가 말을 조심하며 겸손한 대화가 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겸손이 오히려 자신의 전략에 강한 신념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곤 합니다.
2019년 1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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