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단숨에 오를 수 없는 상황. 마음을 편안히 가지시길
지난주의 기세가 이어져, 이번주에도 강세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긴 합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 증시가 무겁게 흘러가다보니 조바심이 생기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듯 합니다. 1년여의 조정 기간이 지속되었다보니 인내심의 한계에 이른 투자심리를 생각 해 보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만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추세를 확연히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투자심리를 다독이는 힘이 될 것입니다.
ㅇ 마음은 시속 100km, 하지만 현실은 시속 1km인 증시.
마음이 급해져 있는 것이 현재 한국 개인투자자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빨리 수익률을 높여서 대박을 내야한다는 강박관념 혹은 작년의 부진을 빨리 극복해야한다는 심적 압박이 투자심리에 가득하다보니 마음 속에서 상상하는 주가지수는 시속 100km로 달려가고 있지만, 현실에서 주가지수는 앞으로 나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마음속 주식시장 상승 속도와 현실과의 괴리가 큰 현실]
지난주를 보내며 투자심리와 상상속에서의 지수 상승은 매우 빠르게 느껴집니다. 이미 주가지수 2300p부근까지 올라간 느낌을 가지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주가지수 2100p도 회복하지 못하였지요.
빨리 상승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하다보니, 마음 속에서는 주가지수 2300p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본인의 계좌 수익률과 현실에서의 지수 상승률을 보면 그 정도가 아니란데 실망감을 느끼고 계신 개인투자자분들 상당히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속에서는 주식시장이 시속 100km로 달려가고 있는 듯 했지만 현실은 시속 1km정도 밖에 안되다보니 이에 따른 심리적 갈등이 상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ㅇ 가격 조정보다 더 힘든 기간 조정 : 매일 매일이 인내심을 요구하는 시장
주식시장에서 조정장을 이야기할 때 이런 표현들이 종종 쓰이곤 합니다.
"조정장이 오려면 한번에 폭락하고 조정이 끝나는게 좋다"
깊은 조정은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순간적으로 만들기에 순간적으로만 힘들지만, 기간 조정이 지속되면 하락폭의 크기를 떠나 하루하루 계속 투자심리를 괴롭히다보니 조정장을 여러번 겪은 투자자들은 가격조정으로 빨리 조정이 마무리 되는 것을 오히려 더 원하곤 합니다.
2018년 1월 말부터 시작되어 12개월여 지속된 조정장이다보니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되어있는게 현실입니다. 빨리 수익률을 만들어야하는데 시장이 화끈!하게 상승하지를 않으니 "일각이 여삼추"라는 말이 실감나고 하루 반등하면 이제부터 폭등장이 온듯 기뻐하지만, 이후 하루라도 조정장이 오면 마치 조울증이 온 사람마냥 감정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아마도 지난주 반등 후 이번주 조정 속에 이런 심리적 갈등 상황을 경험하고 계신 독자님들 은근히 많으시리라 짐작됩니다.
ㅇ 1차 관문을 지난주에 통과했지만, 갈길은 멀다.
지난주 미국의 금리인상 부담 완화와 미중무역전쟁에서의 호소식이 유입되면서 증시가 반등하였고, 지난 가을 이후 만들어진 하락추세선을 넘어선 의미있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이 반등이 추세가 이어져 단번에 큰 반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짐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재료 측면에서 보자면 무거운 악재들이 머리위에서 쿵쿵 뛰며 괴롭히고 있지요.
첫번째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입니다. 23일째 연방정부 셧다운 상태에 있는 미국 상황은 마치 콕콕 쑤시는 두통처럼 머리위에서 투자심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예산 협상 결렬시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고려할 정도라 하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진행형에 있는 악재로 머리위에서 계속 콕콕 뛰며 투자심리를 괴롭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영국 브렉시트 이슈입니다.
3월 29일로 예정되어있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과정에서 내일 15일 의회 투표 결과에 따라 하드랜딩이라 할 수 있는 노딜브렉시트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보니 시장에서는 민감한 이슈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100%노딜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EU에서 7월 이후로 브렉시트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함께 투자자에게 두통을 주고 있는 살아있는 악재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 자체로보자면 지난 10월 하락장에서 "원귀 매물"이 두텁게 종합주가지수 기준 2100~2300p 쌓여있다보니 시장이 반등할 때마다 악성매물로 출회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원귀 매물이 소화되기 위해서는 위의 두 악재들이 일시에 사라지면서 시장을 완전히 가볍게 만들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기간 조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원귀매물을 소화해 가는 것입니다. 반등이 나오면 악성매물을 일부 소화하면서 잠시 조정 받는 과정이 여러번 반복되면서 기간조정을 거치고나면 시장에 부담은 크게 줄어들어 있을 것입니다.
ㅇ 그릇(보울)과 같은 저평가 영역 어딘가를 통과중
현재 한국증시는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 말씀은 너무 자주 드렸기에 이제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만, 확실히 한국증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저평가된 가격 영역대에 들어와 있고, 개별 주식 단위에서는 극단적인 저평가 종목들이 버려진 흑진주처럼 여기저기 수백개의 종목들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는 뉴스들이 올해들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말 사이 나온 '[단독] 장기투자 외국인 "저평가 한국주식 수두룩-매일경제'의 기사에서는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 투자자인 노르웨이 국부펀드, 피델리티,블랙록 등이 작년말부터 한국 주식을 쇼핑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은 저평가 된 종목들이 가득한 보울을 타고 있는 듯, 사진참조 : pixabay]
필자는 이렇게 저평가된 한국증시의 위치를 그릇(보울)에 비유하곤 합니다.
저평가된 종목들로 가득한 보울, 그 보울을 옆에서 본 모습처럼 어느 기간은 주가지수가 내려갈 수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을 것입니다.
문득 15~16년여전인 2003~2004년, 장기간에 걸친 가격 조정 후 저평가 영역의 보울을 지나갈 때, 국내 투자자들은 헐값에 외국인들에게 주식을 매도하여주었던 기억이 오버랩 되는 요즘입니다.
2019년 1월 1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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