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2000p에서 지지가 강한 이유 : 성장한 시장 가치
주가지수 2000p 부근에서 증시는 일진일퇴를 반복하면서 기간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 화요일 증시 제법 큰 반등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만 투자자들에게는 간에 기별도 안갈 정도로 부족한 수준일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주가지수는 아직도 10여년 전이라 할 수 있는 2011년 부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표면상으로는 주가지수는 제자리 걸음만 10여년 한 셈입니다만, 눈에 보이는 껍데기 안에서는 변화가 있다는 것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누에고치의 번데기처럼 기저에서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증시 밸류.
어릴적에는 노점에서 쉽게 번데기를 사먹을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요즘은 놀이동산이나 행사가 있을 때에만 간간히 접할 수 있을 뿐이지요. 그 당시 TV에서 누에의 성장과 번데기 과정 그리고 누에나방으로의 커가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누에벌레 때에는 쉼없이 뽕나무 잎을 먹으며 무럭무럭 커가다가 어느 순간 누에고치를 만들고 번데기가 되면 제법 긴 기간 가만히 있지요. 발전도 없이 그대로 죽은듯한 번데기는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는 계속 변화를 해가고 성숙해가며 때가되면 누에나방이 되어 펄펄 날라다닙니다.
[한국증시, 누에고치 속 번데기처럼 가만히 있는 듯 하지만. 사진참조 : pixabay]
요즘 한국 증시를 보면 누에고치 속 번데기와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거의 10년 동안 가만히 있는 한국증시는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번데기를 보는 듯 합니다. 번데기도 가끔 살짝 꿈틀거리긴 하지만 누에고치라는 좁은 공간에서 흔들거리는 것일 뿐인것처럼 한국 주가지수도 2000p라는 좁은 누에고치 속에서 꿈틀거리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밸류에이션은 기저에서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ㅇ 기저에서 올라온 시장 밸류에이션 : 눌리면 바로 반발하고.
최근 증시흐름을 관찰하다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장중 2000p를 붕괴하고 사람들이 "제2의 IMF사태 온다", "한국 경제는 미래가 없다"는 등등등 비관론적인 증시 상황이 팽배하더라도, 증시는 주가지수 2000p에서 강하게 반등하곤 합니다.
(이런 바운스가 나올 때마다 가수 조용필씨의 "바운스"가 저절로 읊조리곤 합니다.^^)
이렇게 주가지수 2000p부근에서 시장이 바운스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저에 시장 밸류에이션이 알게모르게 커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앞서 설명드린 누에고치 속 번데기처럼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와 시장의 가상BPS추이, 원데이타 참조 : KRX/가상BPS계산 : lovefund이성수]
위의 도표는 종종 증시토크를 통해 보여드리고 있는 종합주가지수와 시장PBR을 바탕으로 역산한 가상의 BPS추이입니다. 시장의 가상BPS는 꾸준히 성장 해오고 있습니다. 명목상 종합주가지수는 2010년 이후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듯 하지만 기저에서는 꾸준히 밸류에이션(보라색선, 가상BPS)이 올라오고 있었고 2018년 약세장 과정에서 잠시 시장의 가상BPS보다 아래로 주가지수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BPS는 알게 모르게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0년대들어 6~7% 연평균 성장률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에도 이런 성장 속도가 유지될 경우 시장의 가상BPS는 2500p부근까지 높아져있을 것입니다.
이런 정황을 보았을 때, 주가지수가 2000p에 위치한다면? 혹은 많은 이들이 마치 원하는듯 부르짖는 주가지수가 1500p까지 밀리는 시나리오가 과연 현실로 나타까요?
물론, 증시란 것은 불확실하기에 주가지수가 그렇게 밀리거나 제자리 걸음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와중에도 시장 밸류에이션은 계속 상승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밸류에이션은 강력한 고무막처럼 혹은 트램벌린처럼 시장이 밀려내려오면 탄성으로 반등하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ㅇ 나방으로 깨어나는 날은 온다.
쭈글쭈글 못생긴 번데기이지만 그 안에서는 계속 나방으로 발전해가는 것처럼, 주식시장도 주가지수 2000p라는 표면상 제자리 걸음만 해왔지만 시장은 계속 밸류에이션이라는 체력을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번데기 껍질은 그 안에서 커져버린 나방의 힘에 저절로 열게되고 나방은 멀리 비상하게 되는 것처럼, 시장 밸류에이션은 한국증시의 기저에서 계속 힘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2017년에도 저평가되었던 증시가 2018년에는 더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었던 상황 이제는 그 껍질을 깨어진다면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시간은 필요합니다만 기저의 저평가 힘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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