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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다반사

부동산 광풍에 대한 단상 1 : 2018년 9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by lovefund이성수 2019. 2. 14.

작년 2018년 9월 9일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당시 부동산 광풍에 대한 단상 시리즈를 티스토리 블로그에 옮겨봅니다. 그 시기의 광적이었던 사람들의 만인군상을 기억하기 위하여...

 

 

부동산 광풍에 대한 단상.
올해 부동산 광풍이 2006년에 비견되기도 하지요. 그 해도 서울 핵심 지역 중심의 상승, 올해도 그러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합니다. (다들 아시는 이런저런 상황들)
아파트 주민들의 가격 담합...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고...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흥분되고 과열된 군중심리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든 찝찝한 생각이 계속 드는 것은 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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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당시 아파트 시장에서 나타났던 현상 하나가 기억에서 떠오르는군요.
그 뜨거웠던 2006년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모아파트에 살고 있었지요. 오래되어 녹물이 콸콸 나오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좋아진다면서 리모델링 추진위가 생기더니 아파트 단지는 그 당시 부동산 호황 분위기 속에 사람들이 "리모델링 가자!!!"하는 군중심리가 만들어졌지요.

그리곤 어느날부턴가 출퇴근길 엘리베이터를 타면 처음보는 어떤 아줌마가 이런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리모델링 해야죠.. 그래야 집값도 오르고.. 리모델링 반대하는 사람들은 불온세력이야...리모델링 합시다~~아!!!" 등등등

 

뭔가 찝찝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에서 처음보는 아주머니였기에. 느낌이 이상하다 싶었지요
그리고 얼마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리모델링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설명회를 부푼(?)마음을 안고 갔습니다.
설명회에서 추진위원장(?)이라는 분의 말씀을 들으니 리모델링 꼭 해야겠더군요. 예상 설계도도 그럴싸하고...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아아... 이번 리모델링 입찰에 여러 건설업체에 제안서를 넣으라 하였으나, 단 한 곳만 A모 건설사만이 단독 제안서를 넣어, A사로 리모델링을 확정하였습니다~~ 여러분~~ ㅉㅉㅉㅉㅉ"

그 순간..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었기에.
당시 리모델링 경험이 있는 건설사 B도 있었는데 A사만 단독입찰을 했다니 이해가 안갔고, 유명한 브랜드인 C,D,E,F,G 등등 여러 건설사가 있는데 왜? A모 건설사만이 단독제안서로 확정?


80년대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 뽑던시절도 아니고, 후보가 1개 사였다니....

얼마뒤, 아파트 단지에는 리모델링을 반대하는 진심어린 활빈단이 활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리모델링 입찰사가 1개사 밖에 없다는 것부터 해서 문제가 많다는 비밀(?)편지가 우편함마다 있었지요.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그 후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자, 아파트 주민들은 활빈단을 주민회 대표로 뽑고 리모델링 카드를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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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파트 시장 호황과 그 사이에 발생해던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비합리적인 상황들을 되돌아보면, 군중심리가 만들었던 불합리한 상황이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리모델링을 안하면 빨갱이고 불온세력이네라며 몰아세우던 사람들...

 

그리고 교묘하게 공작을 벌인 당시 리모델링 추진위.
엘레베이터에 처음보는 아주머니, 1개 건설사 단독입찰 등등
부동산 상승기, 불편한 느낌들 참으로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 리모델링 10년이 넘었는데도 기억에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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