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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다반사

부동산 광풍에 대한 단상 2 : 담합의 피해자는 결국 실거주자들. 2018년 9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by lovefund이성수 2019. 2. 14.

작년 2018년 9월 10일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당시 부동산 광풍에 대한 단상 시리즈를 티스토리 블로그에 옮겨봅니다. 그 시기의 광적이었던 사람들의 만인군상을 기억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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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광풍에 대한 단상 2 : 담합의 피해자는 결국 실거주자들.
고질적인 집값 담합, 12년 전, 2006년 집값 급등기에도 자주 등장했던 이슈이지요. 참 신기한게 기업들이 그렇게 담합을 했다면 공정거래법으로 벌을 받을 것이고, 주식시장에서 주가 담합을 하였다면 주가조작법으로 금감원이나 거래소에서 고발했을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랜기간 공공연하면서 노골적인 집값 담합은 일벌백계가 없다보니 2017년부터 일기 시작하더니 2018년에는 노골적으로 "집값담함에 대해선 무정부다!!! 가즈아!!!"라는 식으로 나오나보더군요.

 

광풍에 대한 단상 주말사이 글에서는 예전에 살았던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의 수상한 분위기 조성자들을 이야기드렸었지요.
집값담함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집값 담합을 그렇게 이끄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정말 순수하게 본인이 사는 아파트 단지의 집값을 올려 수백, 수천세대의 집주인들을 위해 헌신하여 그렇게 뛰는 분들일까요?


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혹시 가격을 올려 높은 가격에 팔려는 소위 꾼들의 의도가 숨겨져 있는것은 아닐까요? (물론 아니라 하시겠지만...)

담합... 그렇게하여 가격이 올라가서 여기저기 강남급으로 올라가고 뭐하고 하면 기분상 좋지요. 문제는 그렇게 가격이 올라가고 꾼들은 좋은 가격에 팔고 떠나고 난 후, 가격 순환 주기 속에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였을 때 남아있는 이들의 심리적 후유증은 심각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최고가 내 원금의 법칙"이라는 심리적 상황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얼마에 실거래가 사이트에서 보았던 최고로 높은 가격이 원금처럼 자신의 마음에 깊이 잊어지지 않는 가격으로 각인 됩니다. 그리고 그 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최고점부터 가격이 하락한 만큼의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최고치 15억이었는데 몇년 뒤 12억원이 되면 3억을 손해본 것같은 심리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매입원가가 아무리 낮아도 손해보았다는 심리상태에 휘말리고 맙니다.

"서울 아파트는 절대 그럴 수 없어!! 존버하면 돼!!"라고 하겠지만 2008년 초대비 2012년 말까지 강남 아파트 가격도 20~30%하락하였던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과열이 있으면 충격은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당연한 현상이지요.
기존에 보유했던 이들도 그러할진데, 과열권에서 매수한 이들은 어찌될까요? 담합에 의해 만들어진 억지 가격에 쫓기듯 샀을텐데 말입니다.

 

저는 순진한 실거주자들이 담합에 동조하고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허위매물 신고하여 합당(?)한 가격 구현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갑니다..
어쩌면 가장 큰 피해자는 그들일텐데 말입니다.

지금은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어서 안심하겠지만 가격이 꺽이는 날이 오면 담합을 했던 이들 중 매도하려다 팔지 못한 이들은 그저 서로 이해관계상 라이벌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꾼들은 이미 떠난 그곳에서 남아있는 이들은 최고가 내 원금의 법칙에 의한 심리적 공허함을 그대로 느끼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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