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지인들로부터 자신과 관련있는 회사가 신규로 상장하였다는 소식을 듣곤 합니다. 그 신규 상장 주식을 공모주로 투자하겠다고 하는 이들도 있고 혹은 과연 그렇게 신규 상장된 주식의 주가는 어떻게 될지를 왈가왈부 이야기 나누게 되지요.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이에 대하여 한번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공모를 통해 신규 상장되는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말입니다.
ㅇ 신규 상장 주식 : 결혼식 당일 신혼부부처럼 가장 아름다운 시점
결혼식을 가보면, 엇그제까지는 오징어 같았던 친구도 평소에 볼 수 없는 가장 멋진 모습이어서 깜짝놀라게 되고, 신부 또한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고들 하지요.
신규 상장 주식은 결혼식 당일의 신혼부부처럼 공모와 신규 상장 전후가 그 회사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시점이라고 필자는 말하곤 합니다.
[신규 상장 전후 신규 상장 주식은 결혼식 당일 신혼부부처럼 가장 아름다운 때, 사진 : pixabay]
그 이유는 신규 상장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재무제표 마사지~~~작업도 있을 것이고 신규 상장을 앞두고 공모받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기에 신규 상장 전후 공모 회사의 외형적 모습은 가장 아름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재무제표 마사지~라는 표현을 다른 단어로 돌려보면 "윈도우 드레싱"이라 할수도 있고 살짝 틀어서 보면 억지 재무제표일 수도 있습니다.
신규 상장을 앞두고 갑자기 실적이 개선된다거나 자산가치가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는 상장 기준을 맞추기 위하여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다보니 신규상장 전후로는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이 가득하지만 이상하게도 1년 정도 지나면 희망과 달리 아쉬운 실적이나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러하기에 공모주 투자시에는 위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 화려한 결혼식이 끝나고 허니문을 다녀오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ㅇ 공모주 투자 : 회사와 결혼할 것이 아니면, 첫날 팔아라.
[공모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 2009년~2013년 자료참조 :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
공모주의 화려한 비젼과 실적 추이를 보면, 이 회사를 평생들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회사와 결혼 할 것 아니면, 첫날 매도하시라"라고 말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공모를 통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은 공모 전후 실적과 주가가 가장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공모가격 자체도 회사의 적정한 가치보다 높게 설정되기도 하고 그 가치의 기준도 보수적 회계가 아닌 최대한 마사지~를 받은 재무제표이기에 재무제표의 강건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재무제표가 정상회계로 돌아가는데에는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상장 후 첫날에는 여러가지 기대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큽니다. 위의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이성수 저)"에 있는 2009년부터 2013년 4월사이의 공모가 대비 첫날 시가/종가의 등락률 평균치를 보면 20~4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또한 공모가에 매입 후 신규 상장 시가 또는 종가에 매도할 경우 승률이 70%를 넘어서기에 부담없이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런 경향은 최근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8년 연초부터 최근까지 신규상장 기업(리츠/스팩/코넥스 제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이후 신규 공모주 분석]
상장 당일 시초가에 매도한 경우 공모가 대비 32.3% (승률 74%)
상장 당일 종가에 매도한 경우 공모가 대비 34.5% (승률 75%)
제법 높은 성과를 최근에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신규상장주를 그대로 들고갈 경우 오늘 현재가(3월 15일 11시 경)와 신규 상장 당일 시초가를 비교하여보면 60%의 케이스에서 하락이 발생하였고 시가대비 현재가 평균 등락률은 +3.4%에 불과하였습니다.
특히 상장 후 6개월여 이상 된 상장사의 경우 상장첫날 시가대비 오늘 현재가의 평균 등락률은 -8.7%로 크게 낮아졌고 승률또한 28%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즉, 공모주로 신규상장주에 투자할 경우 오래 들고가기보다는 상장 당일에 매도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오래 들고갈 경우 신규 상장기업들의 회계가 정상회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기에 오히려 승률과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게 됩니다.
(※ 그러하기에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를 선정하실 때 필자의 경우 이 점을 감안하여 신규상장 후 1년 이내 종목은 배재하고 있습니다.)
ㅇ 그런데 공모주 투자 옛날에 비해 쉽지는 않다.
위의 방법처럼 많은 분들이 실제 공모주 투자시 공모물량을 받아 상장 초기에 매도하고 새로운 신규상장주에 공모자금을 넣는 프로세스를 반복하시곤 합니다. 그리고 이 방법이 평균적으로 은행이자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지요.
문제는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매도시 수익률은 지금도 높지만, 문제는 경쟁률이 너무 높습니다.
100대1은 기본이고 인기가 없는 공모도 수십 대 1이고 인기가 높은 공모주의 경우 1000 대 1을 넘어가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1번 공모에 실제 투자되는 자금은 크지 않고 공모관련 대출을 이용하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다보니 기대치는 과거에 비하여 낮아진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무턱대고 공모주 투자하여 수익을 쉽게 만들 수 있었지만 최근 공모주투자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공모 참여에 들어가는 자금관리 계획과 자금 회수 과정을 체계화하여 1년에 공모 참여 횟수를 최대한 늘려 확률론적인 대수의 법칙 측면으로 접근하시곤 합니다.
다시한번, 오늘 글을 정리하여보자면
- 신규상장 공모주는 공모 전후가 가장 아름답다 : 공모주식 오래 들고갈 필요가 없다.
- 가치투자 관점에서 1년 이내 신규상장된 주식의 재무제표는 의심의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
- 공모주를 받으면 첫날 매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매도후 다른 공모주 탐색)
- 과거에 비하여 경쟁률이 높아, 공모자금 관리가 체계화되어야한다.
2019년 3월 1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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