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6세의 일기로 작고한 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 경. 그에 말한마디 한마디는 책으로 엮여져 있는 등 많은 이들에게 투자 현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수많은 투자 명언 중에 가장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말은
"강세장은 비관속에서 태어나 회의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하여 행복속에서 죽는다"는 격언입니다.
사람들과 주식시장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 때, 이 말을 하곤 합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반대로 생각하는게 일반적이지요.
ㅇ 강세장은 비관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난다.
2019년 현재 증시는 길게보자면 2008년 연말 이후부터 이어진 상승장으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보자면 2011년 이후 지속된 횡보장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보니 현재 증시 위치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템플턴 경의 투자 격언 중 "비관 또는 회의"감이 가득한 증시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되곱아보면 2008년 연말 증시가 가장 비관적이었던 증시였습니다. 그 누구도 강세장의 시작을 거론할 수 없었고, 증시는 끝없이 추락하여 자본주의는 무너질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모든 투자자들의 마음을 장악하였으니 말입니다.
그 이후 시장은 마치 혹한의 날씨 속에서 봄을 맞이하는 씨앗처럼 비관론이 가득한 시기에 움틀 준비를 하고 2009년과 2010년 강력한 상승장으로 이어졌습니다. 2008년 연말에는 아무도 그러한 상승장을 상상할 수 없었지요. 그리고 그 후 2011년 낙관과 행복이 가득한 시장 속에서 증시는 중급 하락장을 맞이하면서 강세장이 일단락되었습니다.
[강세장은 비관속에서 태어나 회의속에서 자라며]
그 후 2011년에서 2015년까지 지속된 잔인할 정도로 가늠 횡보장 속에 투자자들은 다시근 회의감과 비관론을 다시 마음 속에 품기시작하면서 증시는 다시 추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가득찰 즈음 시장은 다시 상승하며 2017년에서 2018년 초까지의 상승장을 만들었습니다. 주가지수 2600p라는 기록은 남기면서 말이죠.
다만, 그 즈음 어설프게 "낙관과 행복"이 차오를 즈음 시장은 다시 조정세에 들어왔고, 1년이 넘는 시간 그리고 주가지수 20% 하락과 함께 찾아온 중급하락장 속에 또 다시 증시와 경제에 대한 군중들은 인식 속에는...
"비관과 회의감"이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ㅇ 나쁘게 보면 끝없이 나쁜 것만 보인다.
사람 관계에서 어떤 사람을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나쁘게 보이지요. 그 사람의 발걸음, 목소리 톤 심지어는 숨소리까지도 부정적이고 나쁘게 느껴집니다.
이와 비슷하게 증시를 보는 시각도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빠보이게 됩니다. 증시가 하락하여 회의감이 팽배 해 지기 시작할 때 주식시장이 반등다운 반등도 못하고 다시 주저앉게 되면 비관론이 마음 한 구석에서 피어나게 되는데 그 것을 시작으로 비관은 계속 꼬리를 물고 증시에 나쁜 모습만 여러분들에게 찾아오게 됩니다.
어제 증시토크에서 언급드렸던 2003년 초 증시 상황이 똑같이 그러하였습니다.
당시 주가지수는 1년여 사이에 40%이상 하락하였고, 그 직전 해인 2002년 상반기에 가득했던 2002년 월드컵 후에 경제 부흥 기대와 낙관 그리고 행복감은 증시 폭락 속에 회의감으로 바뀌었고 미국의 이라크전 재개 속에 비관론과 공포심리는 증시를 지배하였습니다.
그 당시 모습을 과하게 표현하지면 사람들은 마치 메조키스트처럼 나쁜 재료만 찾아 자신의 뇌리에 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경기 지표가 나아져도 경제가 나쁘다 할것, 그리고 십수년 후에는 지금을 그리워하겠만...]
그런데 최근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비관과 회의감이 팽배한 상황과 너무도 비슷합니다.
아마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경기가 나빠"라고 누군가 주제를 던진다면 너도나도 그 말에 동조하며 흥분하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고액연봉을 받고 직장에 잘다니는 친구도 심지어 사업이 그럭저럭 잘 되는 지인도 "요즘 너무 힘들다"면서 경제가 나쁘다 공감하며 기승전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좋을리 없다"라고 결론이 이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끝없이 나쁜 것만 보이는 심리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필자가
"어렵지만 그래도 OECD 한국 경기 선행지수가 돌아섰어"라고하거나
"어렵지만 그래도 주요 국가들 중에서 경기 성장률이 우리가 양호해"라고 하거나
"어렵지만 그래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었다"라고 한다면
아마도 경제에 대하여 모른다면서 분개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론은 "증시는 경제아 안좋으니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말입니다."
ㅇ 비관과 회의감 : 저는 너무도 고맙습니다.
증시에 가득찬 비관과 회의감 필자는 너무도 고맙습니다.
그 이유는 적어도 현재 증시가 낙관과 행복이 가득한, 증시가 고평가된 상황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러한 증시 상황이라면 조정장이 왔을 때 20% 아니 50%가까운 폭락장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비관론이 가득찬 시장에서는 하락하더라도 그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포기할 자금은 증시에서 탈출하였고 시장은 극도로 저평가되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분위기 필자는 좋습니다.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 직후, 2001년 911테러 때, 2003년 3월 이라크전쟁 때도 2008년 금융위기 때 연말에도, 2011년 8월 유럽위기 때도 2013년 6월 버냉키 쇼크 때에도 2015년 차이나 증시 버블 쇼크 때에도 2016년 연말 탄핵정국 때에도 그러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또 다시 사람들은 비관과 회의감에 가득차 있습니다.
(참고로 사람들은 현재 상황에서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십수년이 지난 후에야 "아 그 때가 좋았는데"라고 말할 뿐이지요. 80년대 경기 호황도 90년대 황금기도, 2000년대 중반 경기 활황 때도 그저 뒤돌아보며 그 때가 좋았다고 추억할 뿐입니다. 아마 10년, 20년 뒤에 현재를 보면 어떤 말을 할까요?)
2019년 3월 1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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