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 승리/버닝썬사태 : 기업 이미지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매일매일이 드라마 같은 요즘입니다. 하루걸러 하나씩 연예계에 치부라할 수 있는 버닝썬 사태 그리고 그에 얽힌 와이지엔터의 승리에 관한 어두운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지요. YG에서 간판급 연예인인 빅빙 그리고 그 안에 중요 멤버인 승리. 최근 버닝썬 사건 이후 수면위로 부상한 승리와 얽힌 사건들을 보다보면 그가 속한 YG엔터의 이미지까지 깍아먹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훼손된 기업이미지는 실적과 주가에 단발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ㅇ 기업이미지 악화 : 주가와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데...
기업 이미지 악화가 주가와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를 찾아보자면 2013년 봄 남양유업의 갑질 논란 사태를 지금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당시 일개 본사 영업직원이 대리점에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갑질을 하였던 녹취가 공개되었고 남양유업의 이미지는 그 사건 이후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그해, 전국민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진 가운데 그로부터 2년여 남양유업은 매출액 감소와 영업이익 적자라는 실적 악화 상황이 발생하였고 주가 또한 2년 만에 고점대비 50%하락하였습니다.
[2013년 남양유업 사태 전후의 실적추이, 2013년과 2014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다]
물론 기업이미지 악화가 당장 주가와 기업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업종 특성에 따라 소수 고객에게서 매출이 발생할 경우 이미지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에게서 이미지를 얻고 그 이미지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서 매출이 발생되는 경우 실적과 주가에는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집니다.
ㅇ 읍참마속(?)도 어려울 수 있는 YG
일반적인 회사에서 기업이미지를 어지럽힌 이가 있다면 그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회사에서 기업이미지를 악화시킨 그를 내쫓아 기업이미지 악화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버닝썬 사태 이후 승리에게서 양파처럼 계속 밝혀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과거 YG 소속 연예인들이 했던 여러가지 사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와이지엔터 사업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빅뱅 멤버들의 사건들은 굳이 이 글을 통해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뉴스 검색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키워드 : 빅뱅 사건]
이로인하여 승리가 비록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하였지만, 자신의 소속사였던 YG엔터 빅뱅의 이미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여왔기에 이번 버닝썬과 얽힌 승리 사건은 YG엔터 이미지 악화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계속 YG쪽에서는 여러가지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계속 밝혀지는 사실들에 오히려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지요.
(※ 매일 드러나는 뉴스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 것을 숨기고 감싸려했던 소속사는 언론에 더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YG엔터에 메인에 걸려있는 승리와 빅뱅, 사진참조 : YG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ㅇ 하필이면 때마침 꺽인 2018년 실적
최근 공시된 와이지엔터의 2018년 실적을 보면 매출액 18%감소, 영업이익 62% 감소라른 제법 큰 외형적인 실적 악화가 발생하였습니다. 매출액 감소 원인으로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인한 할동 감소에 따른 ..."이라 공시 자료에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승리 사건으로 인한 빅뱅 활동 차질 등을 고려하였을 때, 기업 이미지 악화가 2019년에도 실적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물론 승리가 어짜피 군입대하기로 되어있던 연예인이기에 YG실적에 큰 변수가 안된다하지만, 이번 이슈로 빅뱅 전체 활동에도 부담을 주기에 이미지 악화로 인한 YG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적어도 올해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ㅇ 미안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군중은 사건을 잊는다...
지금은 세상을 뒤집어 엎은 버닝썬 사건과 이와 관련된 승리의 사건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갈 것입니다. 보통 2년~3년 정도면 큰 사건들도 망각 속으로 들어가는 듯 합니다.
예를들어 3년 전인 2016년 3월 9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그리고 2016년 6월에 있었던 브렉시트 투표 당일 상황 혹시 기억 나시는지요. 아마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기억속에서 많이 잊혀졌음을 실감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악화된 기업이지미도 시간이 지나가면 서서히 잊혀지게 됩니다. 그 망각 속에 전 국민이 불매운동을 벌였던 남양유업사태도 2013년 사건발생 후 2~3년이 지난 2015년부터는 다시 회사 실적이 살아났습니다.
이처럼, 아마도 올해 2019년 초를 달구고 있는 버닝썬, 승리 사건 그리고 그와 얽힌 와이지엔터 실적악화와 주가 급락은 올해와 내년까지는 사람들의 기억에 살아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점점 잊혀져 갈 것입니다.
영화 내부자들에는 이런 명대사가 있더군요. "어짜피 대중들은...."
[너무 기분나쁜 대사여서 차마 모두 꺼내기가 어렵군요. 어떤 대사인지 잘 아시죠?]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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