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운동 : 전자투표로 실천하자!
3월 들어 본격적으로 주주총회를 알리는 우편물들이 우편함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려한 것인지 3월 15일과 22일에 몰아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합니다. 이래서는 나의 소중한 주권을 행사할 수가 없지요.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시장에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작은 방법 "(주주총회) 전자투표"를 꼭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증시토크는 순수하게 주주총회 전자투표란게 있음을 독자분들께 알려드리기 위한 글입니다.]
ㅇ 주주총회 우편물을 보다가 화가 일다.
[서울에서 주주총회가 열리는 상장사들의 우편물을 정리하다보니 : 주총날짜가 모두 3월 15일]
12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인 한국 상장사의 특성상 매년 3월이 되면 주주총회 안내 우편물이 쏟아집니다. 그 우편물을 하나하나 뜯는 것도 큰 업무처럼 느껴질정도이지요. 서울에 있는 주총현장에는 한번 가봐야겠다 싶어 서울에서 주주총회가 열리는 상장사들의 우편만 따로 분류를 하여 주총날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위에 사진에서처럼 올해의 경우 우연히도 3월 15일 오전에 몰아서 주주총회가 열리더군요. 시간도 여러 주총현장에 참석할 수 없도록 약속이라도 했는지 모두 오전 9시~11시 사이였습니다.
어짜피 소액주주는 들러리라 생각 해서 그런가라는 생각을하니 씁쓸한 웃음만 나왔습니다.
구시대적으로 우편물로 주주총회 참석장이 날라오는 것도 귀찮은데 주총 현장을 몸소 찾아가야한다는 것자체도 주주의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다행으로 2010년대 들어 진화된 주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예탁결제원의 "(주주총회) 전자투표, K-evote"입니다.
ㅇ 제대로 검색도 안되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주주총회) 전자투표 (K-evote)
주주총회 전자투표는 2010년 처음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벌써 만9년이 되어가는 오래된 제도입니다만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포털사이트 검색에서 [주주총회 전자투표]로 검색하여보면 전자투표 관련 페이지가 바로 뜨지 않고 블로거들이 올린 글들만 먼저 검색될 뿐입니다.
(※ 예탁원 담당자분은 신경을 더 써주셨으면 합니다.)
(추가 : 글 쓰다가 K-evote로 검색해도 홈페이지가 바로 뜨지 않는군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일까요? 작년 3월말 기준 주주들의 전자투표 의결권 행사율은 3.96%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저 인터넷으로 딸깍딸깍 클릭만하면 되는데도 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자투표 도입 상장사가 2015년의 경우 417개사에서 2019년 2월 13일 현재는 1331개사로 크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상장사에 겨우 절반을 넘어간 수준이고 대기업들 중에는 전자투표를 꺼려한다고 하니 주주총회 전자투표 정착에 시간이 좀더 필요할 듯 합니다.
(그러하기에 상법이나 자본시장법 등에서 상장사에 대한 전자투표 의무/강제 조항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과거에는 아예 주권을 행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하여 크게 열린 주주총회 전자투표는 작지만 큰 개인투자자의 힘을 상장사에 던질 수 있다는데 큰 의가 있다할 수 있겠습니다.
ㅇ 필자도 : 주총 전까지 계속 소중한 전자투표를 할 예정
[주주총회 전자투표를 통한 소중한 한표 행사]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필자는 주주총회 전자투표를 통해 의안들에 대한 찬/반을 투표행사하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대주주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기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소액주주들의 반대표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대주주들과 경영진들이 긴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까지는 섀도우 보팅 제도가 있어 개인 주주들이 투표를 하지 않아도 주총현장의 비율과 똑같은 비율로 투표하지 않은 주권표도 처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자투표를 통해 개인투자자가 "반대"표를 늘려가게 되면 이는 살아있는 표로서 대주주와 경영진에게 압박과 긴장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아 몰랑~ 어짜피 개인투자자는 주총에 오지 않으니 내 마음대로 주총해야지"했던 기업들의 관행이 바뀌어 갈 수 있는 계기를 전자투표를 통해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대주주와 경영진이 이렇게 한다고 하여 무조건 "찬성"표를 던지지 마시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반대"표를 던진다면 적어도 바위에 계란의 흔적과 계란처럼 끈적끈적한 개인투자자 여러분의 결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저는 주주총회 직전까지 매일 전자투표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소액주주로서의 작은 힘을 남길 예정입니다.
독자님들도 투자하신 회사에 작지만 큰 압박, 주주총회 전자투표로 꼭! 행사하십시오.
그래야 기업들의 주주 무시 관행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게 됩니다. 세상이 그냥 바뀌는 것이 아니지요.
2019년 3월 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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