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증시바닥 : 모두가 포기했을 때 찾아온다.
주식시장에서 포기란 무엇일까요? 피동적으로 주식투자를 접게 되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스스로의 투자심리가 만드는 갈등으로 인해 생기는 포기도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든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를 포기하고 떠나게 되면 증시는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레벨이 낮아지며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어느날 갑자기 봄날이 찾아오듯 시장은 다시 슬금슬금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포기하고 난 후에 말입니다.
ㅇ 기간 조정에 지쳐 포기하고, 가격 조정 공포에 포기하고...
사람의 마음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을 대하는 투자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시장 노이즈와 증시 행보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와 다를바 없지요.
처음에는 굳은 심지로 주식투자를 공부하고 주식투자 원칙을 세운 이들도 "기간조정"과 "가격조정"을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면 그 갈등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첫번째로 기간조정을 생각 해 보겠습니다.
기간조정이 불과 수개월 정도 진행될 때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정기간이 1년, 2년 시간이 흘러갈 수록 사람의 마음이란게 점점 변해갑니다. 마치 군대에 가면서 마음 편하지 않겠다는 연인처럼 처음 수개월은 굳은 의지로 유혹을 이겨내지만 1년, 2년 등의 연단위 시간이 흘러가게 되면 어느 순간 서로 마음이 멀어져 헤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기간조정 시기에는 사람 마음 속 투자심리가 서서히 변해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가격조정 기간에는 사람들이 한명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빠져나가다보니 실감하지 못하지만 증시 바닥에 가까워졌을 때 주변을 보면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이 거의 없음을 보게 됩니다.
[횟수로 4년간 지속된 2000년에서 2003년까지의 기간조정]
이러한 기간 조정의 모습을 2000년부터 2003년 사이 급등락 속 기간조정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증시는 2000년 IT버블 붕괴, 2001년 911테러, 2002년 반등 후, 2003년 이라크 전쟁 및 카드 대란 등 참으로 다이나믹한 일들이 횟수로 4년간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였습니다.
1999년 IT버블 시기 개인투자자도 크게 늘고, 주가지수 1000p 최고점에서 펀드붐 속에 주식형 펀드 투자자도 크게 늘었지만 이 4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명 한명 기간 조정에 지쳐 투자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4년간 사람의 진을 모두 빼놓은 후 2003년~2007년 거의 만5년을 꽉채우는 상승장이 도래하였고 2000년~2003년 기간 조정 시기 포기한 투자자들은 "저러다 다시 떨어질거야"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다 주가지수가 2000p에 이른 2007년 여름이 되어서야 또 다시 상투에 뛰어드는 악순환의 역사가 반복되었습니다.
두번째로 가격 조정은 단기간에 증시가 폭락하는 과정입니다.
짧으면 한두달 길면 수년간에 걸쳐 진행됩니다만 보통 1년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주가지수가 20%이상 하락하는 중급하락장 이상의 조정을 "가격 조정"시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가까이는 작년 2018년 조정장을 생각 해 볼 수 있겠고, 2013년 6월 버냉키 쇼크, 2011년 8월 유럽쇼크가 2010년대의 가격 조정 시기였으며, 2008년 금융위기는 가격 조정이 매우 깊게 전개되며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가격조정 시기였습니다.
[가격 조정은 투자자를 공포에 빠지게하여 포기하게 만든다]
이 가격조정 시기에는 주가 급락에 의해 투자심리 공포감으로 인해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내적 갈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만 외적 요인에 의한 피동적인 주식투자 포기 상황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외적요인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레버리지 투자자(신용융자 등)의 경우는 증거금 미달에 따른 강제 청산이 대표적일 것이고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라면 가족들의 압박에 의해 주식투자를 포기하는 상황도 의미합니다.
이 가격 조정시기에 투자자들의 포기는 매우 전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외적 요인에 의해 강제 청산이 발생할 경우는 단 몇시간만에 투매가 나타나고, 가족들의 압박등에 의해 주식투자를 포기할 때도 단 몇일만에 투자를 청산하는 상황이 나타나다보니 가격 조정의 절정기에는 마치 고름을 짜내듯 일시에 악성매물이 쏟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정리 해 보자면 기간 조정은 지쳐서 투자를 포기하게 되고, 가격 조정은 공포에 질려 투자를 포기하게 만든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2019년, 만약 현재 한번 더 조정이 나오면 기간조정 포기자들의 대거 쏟아진다.
3월 들어 주식시장이 은근슬쩍 조정세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주가지수가 2000p까지 밀리는 조정이 또 다시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나마 작년 연말 투자심리를 이기고 버티신 분도 만약 또 다시 증시가 2000p까지 밀려내려간다면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시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실질적으로 2010년대 이후 거의 10년에 걸친 증시 제자리 걸음 속에 주식투자 수익률이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모두 만족치 않을 가능성이 크고 작년 1월 말 주가지수가 2600p를 보았으나 그 이후 1년이 넘는 조정세가 지속되다보니 작년 1월에 들어오신 개인투자자분들에게도 1년이 넘는 조정장은 마치 군대에 가서 1년 넘게 의무복무하는 것처럼 힘들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주가지수가 20%넘게 하락하는 중급 가격 조정도 거쳤으니 지치다 못해 공포심리까지 마음 속에 움틀 것입니다.
이미, 작년 여름 이후 조정장에서 포기하고 떠나신 분들이 많지만 만약 현재 증시가 2000p까지 하락하는 조정이 나타난다면 마지막으로 포기하고 증시를 떠나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 시기가 되면 작년 연말 이후 우리 기억에서 잠시 잊혀졌던 말들이 여러분들의 투자심리를 뒤흔들고 있을 것입니다.
"주가지수 1500p 간다!"
"한국은 제2의 IMF사태로 간다!"
20년이 넘는 시간 증시에서 보아온 모습을 다시 떠올려보면 모두가 포기하고 난 후에 증시에는 여명이 찾아왔었습니다......
2019년 3월 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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