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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3월 증시 만만치 않겠지만, 원칙은 묵묵히 지켜야하는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9. 3. 4.

3월 증시 만만치 않겠지만, 원칙은 묵묵히 지켜야하는 이유

학생들은 입학, 개학 그리고 개강을 하는 오늘, 주식시장은 봄날을 맞으며 3월 첫 거래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잔뜩 끼어있는 미세먼지마냥 3월 증시는 2월 마지막날 있었던 북미회담 쇼크와 함께 일련의 부담스러운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관론이 다시 커질 수 있는 3월 증시 앞에 기다리고 있는 잠재적 부담요인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오늘 글에서 가져보고자 합니다.

[오늘 글은 절대 두괄식 글이 아닙니다. 글을 초반만 보시고 결론 내리지 마시길...]

 

 

ㅇ 3월 증시 :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봄이 오면 중국발 황사가 찾아오고 그로 인해 미세먼지가 다가오는 것처럼, 3월 증시에는 이미 알려진 악재들이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등장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올릴 수 있는 악재라한다면 2월 28일 장후반에 발생하여 당일 증시를 억눌렀던 북미정상 회담 악재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특별한 협의 없이 끝나면서 대북관련주를 중심으로하여 스몰캡과 코스닥 그리고 철강주 등 다양한 업종에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순식간에 소형업종지수가 4%넘게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1~2월 수익률을 대부분 반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2월 대북 이슈에 대한 기대감 속에 신용융자가 늘었기도 하기에 일정부분 부담 가능성이 제기되기는 하였지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이벤트가 있을 줄 알았던 시장 기대와 다른 행보가 나타나며 투자자들은 2월 28일 오후 2시부터 장 마감까지 공포감 속에 투매에 동참하였습니다.

 

두번째 악재로는 스케쥴에 따라 착착 다가오는 MSCI이머징 지수 관련 이슈입니다. MSCI이머징 지수에 중국A주식 비중 확대 계획이 예정대로 전체 스케쥴에 20%까지 진행하기로 지난달 말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MSCI이머징 지수 내 중국A주식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국 주식 비중이 축소되고 5월과 8월 두 시기에 걸쳐 최대 4조원대에 매물이 쏟아져 한국증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시장 시나리오가 뉴스로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3월 증시에서 기다리고 있는 악재들]

 

세번째 악재는 악재라기 보다는 불안감(?)이라고 해야할듯 합니다. 바로 미중무역전쟁 이슈입니다.

북미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이 안맞아 뒤돌아 나왔기에 오는 3월27일 미중 정삼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뒤돌아 나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입니다. 분위기는 미중 무역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고는 있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어찌 알겠습니까.

 

네번째 잠재적 부담은 1~2월 증시 반등 속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살아났다는 점입니다.

CME의 FOMC카운트다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만 하더라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지고 인하 가능성이 생겼지만 올해 연말 기준 금리 동결 90.2%에 1번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9.4%, 2번 인상할 가능성이 0.3%로 인하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졌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장기금리(10년 T-Note)금리가 3일 사이에 10bp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다시금 장기 금리가 3% 위로 넘어갈 경우 작년 금리 Hike 과정에서 나타났던 증시 부담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ㅇ 악재는 맞긴한데 곰곰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위에 언급드린 4가지 악재들을 겉으로만 보자면 정말 두려운 이슈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제법 굵직한 재료들 중 2개는 가시적으로 등장해 있고 2개는 잠재적으로 지뢰처럼 터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악재 중 당장에 눈에 보이는 2개 악재를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악재라고 하기에는 소리만 요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특별한 협의 없이 끝나 증시에 부담을 주었던 재료를 다른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과거 북미 회담 혹은 남북 회담에서 결렬되거나 했을 때 등장했던 단어들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대표적으로 94년 "서울 불바다"발언이 있었지요. 그 외에도 북한과의 주요 협상이 결렬되면 불과 작년 초까지만 하여도 북한은 극단적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매우 부드러운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북한 비핵화 과정을 인정하듯 한국과 미국 군사당국은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모두 북미 정상회담의 판이 깨진 것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하기에 북미 회담 결실이 없기에 발생한 악재로 인한 증시 충격은 단발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회담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리기에 단시간에 다시 기대치가 높아지기에는 어려움은 있겠지요. 

 

두번째 MSCI이머징 지수에 중국A주식 편입 스케쥴에 관한 재료는 패시브 전략들의 포트 변경과정에서 외국인 매물 부담이 일정부분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3조~4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작년에도 이 이슈가 있었지요.

그 당시는 전체 스케쥴에서 5%진행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 분석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A주 편입 스케쥴에 5%가 완료될 경우 MSCI이머징 지수내 중국 비중은 26%에서 27.3%로 높아지고 한국 비중은 15.3%에서 14.9%로 낮아진다고 추정되었습니다.

 

[MSCI이머징 이슈 이미 한국 비중은 예상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런데... 지난 2월 MSCI이머징 내 중국 비중은 이미 30.7%로 높아져 있고 한국 비중은 13.6%로 크게 낮아져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중국A주 편입 스케쥴에 20%를 진행한다고 하여도 한국 주식 비중 축소 추정금액은 3~4조원으로 예상보다 낮았던 것입니다. (참고로 작년 5%스케쥴 이슈 때 한국주식을 외국인이 4조원 매도한다 추정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MSCI이머징에 중국A주식 비중이 높아졌다면 한국증시는 A증시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작년 5월 이후 거래소/코스닥 외국인 매도 규모는 3조8천억원에 이르는 등 한국증시에 큰 부담을 안겨준 것은 사실입니다만, 상해A증시는 5월초부터 연말까지 19%하락 한국증시도 같은 기간 19%하락하는 등 중국A증시나 한국증시는 비슷한 등락률을 보였습니다.

 

즉, 지금 눈에 보이는 두가지 악재들의 경우는 북미 관련 이슈는 악재라고 하기에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고 MSCI이머징 지수 이슈의 경우는 악재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증시가 MSCI이머징 이슈로 증시가 약세를 보여 한국종합주가지수가 2200p 아래로 내려갈 경우 자연스럽게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의 자산배분전략에 의한 주식 매입이 발동됩니다.

(주가지수 2200p 유지시 연말 기준 6조원 수준, 주가지수 2000p까지 밀릴 경우 17조원대 국내 주식을 매수해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참고 글 : 필자의 지난주 2월 25일자 칼럼 "향후 주가지수 영역별 시나리오, 이런 일들이 기다린다!")

 

위에 언급드린바처럼 3월 증시, 눈앞에 악재가 기다리는 것은 맞지만 증시가 밀리더라도 하방은 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하기에 시장에 부침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묵묵히 지켜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비록 악재들에 의해 시장은 시끄럽겠지만 말입니다.

[나머지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 부분은 가변적인 재료이기에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겠습니다.]

 

2019년 3월 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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