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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쉬어가는 증시, 그래! 주가지수 천천히 가도 괜찮다.

by lovefund이성수 2019. 3. 5.

쉬어가는 증시, 그래! 주가지수 천천히 가도 괜찮다.

어제 증시토크에서 언급드린바처럼, 3월 증시에는 예정된 증시 악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언급했던 악재들 중 미중 무역전쟁이 스몰딜 내지 트럼프 대통령이 판을 깰것이라는 불안감에 어제 미국 증시가 조정세가 나타났습니다. 3월 증시 첫주부터 무거운 분위기입니다만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 쉬엄쉬엄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말입니다.

 

 

ㅇ 주식시장 눈앞에 쉼표가 있으면 억지로 달리지 않기를...

 

과거 학창시절을 생각 해보면,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이상하리만치 진도가 나가지 않고 막힐 때가 한번씩은 꼭 있었습니다.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공부하다 집중과 체력이 떨어져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때 억지로 사당오락이니, 삼당사락이니 하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게 되면, 오히려 후유증만 발생되어 더 심한 슬럼프에 빠져버릴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계속 앞으로 달려가고 질주해야만 한다고 생각되지만 무리하게 달려가다보면 증시는 과열되고 비이성적인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주식시장에서 가장 좋은 상승흐름은 천천히 완급을 조절 해 가면서 오래동안 꾸준히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특히나 1~2월 증시 상승 후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눈앞에 악재를 마주한 상황에서 무리한 증시 질주보다는 어느 정도 호흡을 가다듬고 쉬어주면서 체력을 다시 비축한 후 악재를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ㅇ 은근슬쩍 올라온 신용융자 :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한번은 숨고르기가 필요.

 

증시가 현재 무리하게 달리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중에 하나로 필자는 "신용융자"를 자주 살펴보곤 합니다. 증시가 급하게 상승할 때에는 군중심리 속에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레버리지의 중요한 통계치인 신용융자도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신용융자는 시장 하락속도에 따라 감소하게 됩니다.

 

작년 10월 하락장 당시 증시토크에서 증시 단기 바닥을 위해서는 2018년 초 신용융자 규모인 10조원까지는 신용융자가 줄어들고 가장 마음 편한 신용융자 바닥규모는 7조원선이라는 의견을 피력한바 있습니다. 그 즈음 신용융자 규모는 9조원에서 바닥을 만들었고 작년 연말 이후 시장 또한 바닥을 만들었습니다.

 

[신용융자 잔고 추이, 2018년 8월~ 현재, 자료 : 금융투자협회 통계]

 

 

그런데 올해 들어 신용융자가 은근히 증가하더니 10조 4531억원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들어 1조1천억원 수준 증가하였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숫자상으로는 큰 부담은 없습니다만 지금 정도에서는 한번정도 신용융자 증가 속도를 크게 줄이며 숨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리하게 여기서 달려봐야 체력만 고갈되고 악성매물이 되어버려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ㅇ 증시 부담이 없는 가장 좋은 연간 주가지수 상승 속도는 6±1% 수준

 

현재 주가지수 수준은 역대급 저평가 영역대에 있다는 의견을 계속 드려왔습니다.

만약 증시가 현재 주가지수대인 2200p에서 제자리 걸음을 할 경우 시장BPS의 꾸준한 증가세로 인해 깊은 저평가 영역에 들어가있기에 증시가 더 하락한다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의 자산배분전략에 의한 매수세가 갑자기 유입되면서 증시에 든든한 언덕이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적당한 수준에서 완만한 증시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졌을 때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에게 투자 성과를 안겨줄 수 있는 증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번 3월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증시 부담이 증시 완급을 조절하여주기에 오히려 반갑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생각하는 완만한 증시 상승 속도는 어느 정도일지 이야기드리겠습니다.

그 수준은 종합주가지수 기준 장기적으로 연평균 6~7%정도의 상승입니다.

 

그 이유는 2가지 측면에서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로 수급측면에서 거대 공룡이라 할 수 있는 국민연금 때문입니다.

매년 약 40조원 정도의 신규 자금이 순유입되는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는 전체 국민연금 총운용자산에 대략 6%수준입니다.

만약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국내주식비중 목표치 18%수준을 맞추기 위하여 대규모 매도를 해야하기에 증시가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국민연금발 증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지수에서 하락할 경우 오히려 수조원대에 순매수가 유입되기에 증시 하방경직을 만들 수 있지요. 현재 주가지수 2200p아래에서는 증시가 하락하면 국민연금 및 기타 연기금들의 자산배분전략에 의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사 하방경직이 유지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대략 연6%의 증가를 보이는 국민연금의 순유입과 시장BPS]

 

이러한 연기금 수급발 든든한 언덕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증시는 급하게 상승하지 않고 완만하게 연 6~7%정도 상승세를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국민연금 순유입금은 한국 주식을 사들여야만 합니다. 반대로 급하게 상승할 경우에는 악성매물을 머리 위에서 쏟아내고 있겠지요? 주가지수 2500p위에서 국민연금은 비중을 맞추기 위하여 10조원이 넘는 국내주식을 매도 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시장BPS의 자연스러운 성장규모가 5~7%수준입니다.

필자는 종합주가지수와 KRX의 시장 PBR 통계치를 바탕으로 계속 시장BPS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BPS는 기업들의 이익이 쌓여 자산이 증가하면서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상장기업들의 순자산 증가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BPS의 증가율을 계산하여보면 기간범위에 따라 틀리지만 연평균 5~7%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시장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는 속도를 대략 5~7%정도로 추정 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상황을 종합하여 본다면 6±1%의 주가지수 상승률에서 증시는 수급과 밸류에이션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시장을 그려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주식시장이란 것이 은행이자율처럼 정률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아래로 크게 출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큰 변동성 없이 이 수준에서 증시가 상승한다면 완만히 그리고 꾸준히 오래동안 상승하는 증시를 우리는 보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모두가 웃는 주식시장이 만들어지기에......

 

2019년 3월 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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