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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지소미아 종료, 한일 갈등이 단기/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을 재고 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9. 8. 23.

지소미아 종료, 한일 갈등이 단기/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을 재고 해 보다

정부는 어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을 중단을 발표하였습니다. 일본이 시작한 한국에 대한 경제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을 적대국인양 대하고 한국이 협상을 이어가려하였지만 안하무인 격으로 나온 일본에게 제공하는 군사정보를 제공 협정인 지소미아의 연장을 중단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정치적 해석이 엇갈리면서 왈가왈부 의견들도 많고 극단적인 이야기도 돌고 있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문제를 증시 입장에서 차분히 생각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이는 한일 경제 전쟁 과정 속에 증시에 미칠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ㅇ 지소미아 종료 발표! 이후 밤사이 한국이 멸망할듯(?)한 분위기

 

지소미아가 연장될 것으로 시장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한미일 삼각 동맹의 문제이니 어려운 국제정치 문제이기에 연장 종료 시나리오는 증시에서 배재되었습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지소미나 연장은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증시 입장에서는 새로운 악재가 등장한 셈이었습니다. 아니 한일 경제 갈등이 연장되었다고 보는게 맞겠군요.

 

어째거나 이 결정 이후 달러원 환률은 속등하였고, 밤사이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ETF인 EWY(iShares MSCI South Korea ETF)의 주가는 2%넘게 하락하였습니다. 마치 이제 한국은 아마게돈에 빠질 것처럼 말입니다.

 

[밤사이 달러원 환률은 속등하였고 EWY 한국ETF가격은 급락하였다]

[자료참조 : 인베스팅닷컴]

 

 

아마도 많은 주식투자자분들이 밤사이 EWY와 달러가격을 보며 밤잠을 설치지 않으셨을까 생각될 정도로 제법 깊은 하락이 오늘 아침 한국증시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특히나, 시장 소음을 일으키는 대표주자 뉴스와 SNS에서는 계속 지소미아 관련 소식 및 추측들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분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요란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ㅇ 지소미아 종료하지 않았어도 한일 경제 전쟁은 변한게 없을 것.

 

과연 지소미아를 연장하였다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다시 복구시키고 한국에 유화적으로 나왔을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무리한 요구를하였을 것이고 한일 경제 전쟁 상황은 똑같이 현재 진행형일 것입니다.

(※마치, 뒷골목에서 삥뜯는 건달이 별별 이유를 대며 만만한 아이들을 폭행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즉, 지소미아의 종료 여부 상관없이 한일 경제 갈등은 계속 진행 중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증시를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ㅇ 단기적으로 : 불확실성 고조로 증시 부담은 사실(인정) 그런데!!!

 

단기적인 측면에서 지소미아 종료는 돌발 악재인 것은 사실입니다. 대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고려하지 않았던 변수이니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돌발악재고 이로 인한 부담이 어제 밤사이 달러원환률 속등과 EWY 급락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소미아 종료 이후 발생하게 될 국제관계와 변수들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에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아마도 이로 인해 한동안은 일본의 말한마디에 혹은 트럼프 대통령에 트윗 한번에 한국증시가 꿀렁 꿀렁 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장 생각 외로 한국증시 잘 선방하고 있습니다. 물론 강하게 확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EWY가 2%넘게 하락하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12시 경부터 강보합 권에서 움직이는 종합주가지수는 상대적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에 지소미아 종료가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 아침 외국인의 대량매도가 쏟아지며 주가지수가 1900p를 뚫고 내려가야 했겠지만 오히려 코스닥+코스피를 합친 외국인 매매는 오히려 400억원대 순매수를 12시 경 보여주고 있고 코스피/코스닥 모두 강보합 권에서 이겨내주고 있습니다.

 

다만, 지소미아 중단으로 인한 최소 한달여의 긴장 국면은 불가피하기에 그사이 일본과 미국의 작은 발언 하나에도 민감하게 일시적으로라도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예의상 남겨두겠습니다. (단기 악재는 악재이니 말입니다.)

 

 

ㅇ 장기적으로는 한국에게는 엄청난 기회 : 탈일본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번 한일 경제 갈등이 처음 발생했던 7월 초만 하더라도 일부 극단론자들은

"빨리 일본에 가서 무릎 꿇고 싹싹 빌어라. 이제 한국 반도체 죽었다"라는 분위기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불산의 경우 일본은 트웰브나인의 순도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그 어느 곳에서도 공급받을 수 없어 결국 한국 반도체는 끝났다라는 극단적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굳이 제가 설명을 드리지 않더라도 국내 중견기업들이 불산 및 주요 소재들을 양산하기로 하였고 실제 공정에 투입된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본산 원재료가 고품질/싼가격이었다보니 일본 원재료에 의존하였지만 이번 한일 경제갈등을 계기로 소재 공급 다각화가 업계 현실이 되었고 빠른 속도로 탈일본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큰 기회가 마련되고 있고 한편으로는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대체국가들이 많다는 것을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제 불매 운동 속에 한편 국산품 애용운동이 일어나니 일본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던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대략 1년 정도 뒤에는 일본에 의존한 가마우지 경제에서 크게 벗어나 있으리라 봅니다.

 

 

ㅇ 탈일본 과정 : 중기적으로는 부담요인, 장기적으로는 호재

 

탈일본 과정에서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메이커들의 원재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합니다. 국내산을 쓰더라도 공정 투입에 비용이 필요할 것이고 수율의 불확실성도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에서 공급받는다 하더라도 일본에 비해 거리가 멀기 때문에 물류비용 부담 증가로 원재료 가격 상승은 일정 부분 부담일 것이로 이래 인해 중기적인(수개월~반년) 정도는 이익률이 낮아지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번 9월 이후 가시화될 3분기 기업들 실적에서 비추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우려가 7~8월 하락장에서 일부 반영된 것이지요.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은 새로운 매출처 확보에 따른 매출 증가효과와 더불어 국산제품 애용 증가에 따른 일본과 국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내수기업들의 실적 증가 등이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1년 정도 지나고나면 이번 한일 경제 갈등을 계기로 오히려 한국 기업들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있으리라 예상 해 봅니다.

그리고 1년 정도 뒤에는 올해 한일 경제갈등이 심화된 2019년에 비해 전년 동기비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며 주식시장도 이에 반응하고 있겠지요.

 

 

ㅇ 정리하여보면 : 단/중기적으로는 부담요인,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한일 경제갈등과 지소미아 중단 단중기적으로는 부담요인이나 장기적으로는 기회]

 

 

일본이 이유다운 이유를 들지도 않고 명분없이 시작한 한일 경제 갈등. 이로 인해 여름증시가 실망스럽게 흘러간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소미아 종료는 한번 더 그 긴장 국면을 연장시키고 있습니다.

 

한일경제갈등과 지소미아 중단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라는 무거운 짐을 하나 늘렸습니다. 그리고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업들이 한일갈등을 적응하고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이익률이 낮아지는 힘든 시기를 만들며 증시에 단중기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담은 7,8월 증시에서 일정부분 선반영되었습니다. 물론 이후 한번 더 출렁거릴 수도 있겠지요.

 

다만 종합주가지수 2000p이하에서는 절대 저평가 메리트가 높아지고 연기금들의 자산배분전략 상 오히려 국내 주식을 대량 매수해야한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이 발생되면 예상보다 강하게 이겨내리라 기대 해 봅니다. 대신 증시 모멘텀까지 만들어지기는 아쉬운 부분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1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고 기저효과 속에 턴어라운드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에 의한 가마우지 경제 구조도 그 사이 많이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일본에 큰 고객이었는데 이제는 사요나라 로군요...

 

2019년 8월 2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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