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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증시 수상하다 : 기저에서 올라오는 열기

한국증시 수상하다 : 기저에서 올라오는 열기

한국증시가 저평가 되었다는 것은 자주 강조드려왔고, 연말이 다가오며 오늘 현재, 주가지수가 2200p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주가지수와 증시 밸류에이션 등을 제외하고 증시 기저에서 열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증시에 대한 군중의 심리는 추운 겨울처럼 차갑지만 분명 시장 기저에서는 이전과 달라진 열기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그 변화를 느끼시거나 아시는 투자자는 아마 오늘 글에 깊이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ㅇ 시장 기저에 올라오고 있는 열기 1. 외국인 미친듯 산다.

 

가장 직접적으로 시장 기저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감지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외국인의 수급입니다.

MSCI이머징 리밸런싱 이슈, 일본 경제보복,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복합적인 이유 속에 외국인은 지난 여름 이후 12월 초까지 7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헐적인 증시 발작이 발생하기도 하였지요.

그런데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락 되는 분위기 속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019년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매 추이, 단위 : 억원]

 


특히 12월 6일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유입되면서 2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단 10거래일만에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외국인 누적 순매매 추이는 현물시장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선물 시장에서는 매우 공격적인 순매수를 이어갔고 지난 12월 12일에는 2만3천계약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선물 순매수를 외국인은 기록하였지요.

 

[2019년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매 추이]

 

 

외국인의 꿍꿍이가 무엇인지는 그 속마음은 알수 없지만 가장 노골적으로 시장 기저에서 공격적인 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보자면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 완화와 함께 지난 여름 일본 경제보복으로 1220원까지 치솟던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쪽으로 방향을 굳히면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한국증시에서 환차익으로라도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의 추세적 하락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촉발하는 트리거가 됩니다.

오늘도 원화는 강세 방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열심히 하락하고 있군요.

 

군중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듯 하더군요

"한국은 망해서 베네쥬엘라 된다고 아무개가 그랬는데?"

기저에서 열기가 바뀌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저에 올라오고 있는 열기 2. 펀드로 자금이 은근슬쩍 증가하고 있다.

 

펀드 자금은 중요한 기관투자자(특히 투신)의 매매 자금에 필요한 탄약입니다. 2010년 이후 펀드에서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신권은 "매도"의 원흉이 된 가장 큰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과거 펀드 붐과 이탈하던 때의 초장기 시계열에서의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 시계열 자료, 주요펀드 붐 시기가 한눈에 보인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위의 금융투자 협회의 주식형펀드(국내/해외 합)의 설정원본 시계열 자료를 보시면 1999년과 2005~2008년 펀드붐 당시 강력하게 유입되었던 자금으로 인해 펀드 설정원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펀드붐 자금은 1999년은 묻지마 강세장을 만들었고 이후 코스닥 및 IT버블을 만들었지요. 2005~2008년 펀드붐은 2004년 즈음부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그 즈음 "적립식펀드"가 본격적으로 마케팅 되었고, H증권의 부자아빠~~ 적립식펀드 등이 좋은 수익률을 만든가운데 2005년부터 증시가 활황장이 찾아오고 이머징(BRICs)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펀드붐은 광적으로 이어졌습니다.

2007년 당시 은행은 창구에서 예금은 취급도 안하고 펀드만 팔고 있었고, 매일 아침 증권사들은 펀드 가입을 위해 줄을 길게 선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나누어주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하던 옛날 옛적 전설과도 같은 실화가 있습니다.

 

필자의 기억에도 펀드매니저로 근무하시던 친한 형님이 매일 하시던 푸념섞인 말씀이...

"매일 펀드에 수백억씩 들어오는데 뭘사야할지 모르겠어~~"

롱롱타임어고...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최근까지 펀드 자금은 꾸준히 유출되었고 과거의 증시의 큰 축이 [개인-외국인-투신] 이었지만 2010년대를 보내면서 투신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지요.

그렇게 유출만 지속되던 펀드 자금에 수상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큰 변화는 아니겠지만..)

 

[국내주식형 설정원본 추이, 자료 : 금융투자 협회]

 

 

12월 들어 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 증가가 발생한 주식형펀드 추이는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지난 가을에는 조금 고개를 드는 정도인가 싶었지만 이제는 그 기세가 매우 강합니다.

펀드 자금 유입은 투신권과 기관의 매수 여력을 높이게 되고, 이는 패시브 전략 외에 액티브 펀드에도 자금을 늘리면서 시총 대형주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 매수세를 확산시키게 됩니다.

 

앞서 언급드린 외국인의 노골적이고 강력한 매수세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만일 국내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입된다면 중요한 의미를 시장에 던진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다만, 지난 10년 사이 펀드 자금의 특징이 증시가 상승하면 자금이 빠지고 증시가 하락하면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는데 만약 향후 주가지수 2250p를 넘어 52주 신고가를 만든 후에도 펀드 자금이 유입된다면 추세적인 자금 유입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부동자금 1100조원의 기울기가 조금이나마 증시로 기울어졌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 때문이지요.

 

훈훈한 증시, 불금을 맞이하고..

 

은근히 증시에 쌓이고 있는 열기는 향후 한국증시에 큰 힘을 실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열기가 쌓였다고 시장에 모멘텀이 확실히 붙는 것은 아니지요. 그 트리거는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주가지수 2250p입니다.

 

그 선을 넘으면 52주 신고가(1년 신고가)라는 표현이 뉴스에 등장하고, 지난 가상화폐 광풍과 서울아파트 광풍으로 만들어진 매우 강력한 투기적 심리가 증시로 향하면서 모멘텀을 만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 날을 묵묵히 기다리며, 금요일 증시 훈훈하게 보내고자 합니다.^^

 

2019년 12월 2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