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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급증하는 신용융자! 증시가 강해도 빚내서 투자하지 마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20. 6. 5.
급증하는 신용융자! 증시가 강해도 빚내서 투자하지 마시라

주식시장이 뜨겁다보니, 최근 신용융자 잔고도 뜨겁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6조4천억원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갑절 가까이 늘어나며 이미 올해 최고치를 넘으면서 11조원에 이르렀습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레버리지 투자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바로미터입니다. 신용융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마이너스 통장, 카드빚,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등등 다양한 형태로 빚을 끌어와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여러분 마음이 왜 그리 급하세요? 아무리 시장이 앞으로 강하다하더라도 레버리지 투자는 결국 여러분에게 투자수익은 커녕 심각한 상처만 안겨줄 것입니다. 과거!!! 선배세대 투자자들이 답습했던 것처럼

 

 

ㅇ "지금 마이너스 통장으로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이!!! 엄청나데!"

 

요즘들어 이런 이야기가 계속 귀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강세장이 두달넘게 지속되니 너도나도 급한 마음에 빨리 큰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빚을 내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을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그리고 경제관련 뉴스를 통해서 계속 접하게 됩니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초년생부터 대리,과장,차장,부장, 임원 등 중장년 및 남녀노소 가릴 것없이 빚을 내어 투자하는 풍경이 나타나니 주식시장을 오래 보아오셨던 분들 사이에서 우려스러운 의견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황일 것입니다.

 

너무도 급하게 레버리지 투자규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절대 규모는 위험수준은 아닐 수 있겠지만, 급하게 빚이 늘어나는 것은 시장 전체적인 관점에서보면 약세장이 살짝 찾아와도 이들이 급하게 시장에 투매를 던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투자자 개인 관점에서 보면, 단 며칠만에 투자자금을 모두 녹여없애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저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올해 신용융자 추이 3월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신용융자가 증가하고 있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보통 3월 폭락장과 같은 큰 약세장을 겪고난 후에는 신용융자가 증시 반등 속에 증가하더라도 그 속도가 완만합니다. 3월 폭락장에서 마진콜과 강제청산으로 엄청난 재산상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옆에서 보았거나 스스로가 경험하였기에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겁이 없습니다.

 

 

ㅇ 레버리지 투자로 대박을 낸다? 오히려 패가망신하였던 선배세대 투자자를 기억하시라.

 

무슨 "라떼는 말이야"처럼 고리타분하게 들리시겠습니다만, 레버리지 투자를 과하게 감행하고 있는 투자자 분이라면 냉정하게 생각 해 보시기를 조언드립니다.

과거 강세장이었던 시기 당시 투자자들도 한방을 노리면서 정말 참신한 방법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런 일들이 개인투자자분들 사이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였습니다.

1. 길거리 카드 모집인에게 카드를 발급받는다.

2. 최대한 카드대출을 받아 현금을 확보한다.

3. 현금을 주식 예수금으로하여 미수 풀베팅한다

4. 손실이 발생하여 모든 투자금을 날리면 또 다시 1번 길거리 카드 모집인에게 간다.

 

그리고 이렇게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이 모든 투자금을 날렸고, 결국 남은 것은 카드빚 이후 2003~2004년 카드대란으로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이들은 2003~2007년 강세장을 누리지 못하였습니다.

 

지금보자면 "에이! 2000년 초반에 투자했으면 그 당시 정말 엄청난 주식시장이었는데 대박 냈어야지! 저렇게하면 바보지"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렇게 생각하시다가  "앗 혹시 나도?"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은근히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이런식으로 무리하게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1. 스마트폰으로 신용대출을 받는다.

2. 그 대출받은 돈을 주식투자 예수금으로 한다

3. 이 대출받아 만든 예수금으로 신용융자 증거금으로 삼아 추가 레버리지 투자를 한다.

4. 손실이 발생하여 투자금을 날리면 1번으로 가서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

 

수익이 나면 다행이지만, 과연 이러한 투자가 성공투자로 이어질까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고리타분한 "라떼는 말이야"를 자주 말하는 주식시장에 퀘퀘하게 묵은 고인물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증시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모든 투자금을 날리게 만듭니다.

 

이번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로 증시가 폭락하던 때, 주식투자로 대단하다는 개인투자자들 중 많은 수가 조차도 조용히 시장에서 떠나고 말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레버리지 투자자금의 마진콜에 따른 강제청산과 주가 하락과정에서 손실률이 배가되면서 투자심리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ㅇ 절박하다고 과도한 빚을 내어 투자한다? 투자절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사진참조 : pixabay]

 

특히 투자자금이 작은 20,30대 투자자분들 사이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오히려 현재 중장년 이상의 투자자분들의 경우 본인들이 과거에 그렇게 투자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생각 해 보면, 젊은 시절 저도 빨리 자산을 만들고 싶었고 욕심도 컸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본능이기에 시대가 흘렀다해도 변하지 않지요.

빨리 부(富)를 일구어야겠다는 절박감 하지만 너무 급한 마음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될 경우 종목단위에서 혹은 시장 전체적으로 난기류가 갑자기 발생하여 잠깐만 출렁거려도 모든 재산을 날리고 주식시장을 떠나야만 합니다.

그리고는 "역시 주식시장은 도박이야"라고 말하겠지요.

주식시장이 아무리 질적인 부분이 바뀌었다하더라도 빚을 내어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서는 역사는 반복됩니다.

 

워런버핏이 주주서한에서 고부채비율 기업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떠올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과도한 부채는 운전대에 칼날을 자신쪽으로 향하게 고정하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이번 증시싸이클 제대로 누리고 싶으시다면 과속하지 마십시오.

 

2020년 6월 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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