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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북리스크의 재부상 : 주식시장은 이제 끝났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6. 17.

대북리스크의 재부상 : 주식시장은 이제 끝났다?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어제 북한이 폭파하면서 남북간의 화해무드가 긴장국면으로 180도 바뀌었습니다. 남북간 소통의 중요한 상징물이었던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영상이 뉴스에 실시간으로 쏟아지다보니 일각에서는 한국증시의 업보인 대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어 증시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는 의견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남북간의 관계 참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긴 합니다만, 3년 만에 긴장국면으로 들어가니 답답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있어서는 대북리스크를 달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ㅇ 남북미 관계 진전이 없던 중 터진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참으로 극단적인 방법이지요. 남북관계의 중요한 상징물인 남북연락사무소를 북한이 폭파하면서 과거부터 있어온 성격을 또 다시 내보이고 말았습니다. 상황을 상상 해 보면 참으로 답답하지요.

마치 친척관계속의 갈등처럼, 한쪽은 대화의 물고를 터보려하는데 한쪽에서는 "내 말을 들으라"면서 목줄을 죄고 그러다보니 분위기를 바꾸어보려 했던 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옆에서 각죽각죽거리는 친척은 서로의 화를 돋구려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풀기 어려웠던 굴레 속에 결국 북한은 극단적인 수를 쓰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시장에 대북리스크가 다시 부상하였다고,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하였으니 증시도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늘어나는 듯 합니다.

 

 

ㅇ 일단 과거 북한의 도발이 있던 때, 증시 반응을 보다.

 

[과거 북한 도발 직후/한달 후 증시 흐름]

 

 

사반세기 전인 20,30년 전만하더라도 북한의 무력 시위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난리였습니다. 슈퍼마켓에 라면, 음식료 등이 동이 났었지요. 어쩌면 그 시기 사회적 남북긴장감을 감안하면 증시 반응은 더 민감하지 않았을까 생각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94년부터 최근까지 굵직한 북한의 도발 혹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발생하였을 때 직후 당일 또는 익일의 주가지수 등락률 그리고 한달 후 주가지수 등락률을 위의 표로 만들었습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남북간의 긴장감이 커지게 되면 당일 또는 익일 주가지수는 평균 -1%수준의 하락률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심했던 것은 96년 강릉잠수함 사건 때로 -3%하락하였고 그 당시 사회적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사회적 충격에 비해 증시는 견조하였습니다. 그후 한달 뒤 주식시장은 중간에 출렁거림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즉, 대북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준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적 흐름을 바꾸는 재료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ㅇ 대북리스크 증가는 불가피 : 그런데 지난 2년여를 뒤돌아보면?

 

그렇다고해서 대북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년여 동안 금융시장이 잊어던 대북리스크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가피하게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한국증시의 업보처럼 달라붙어있는 대북리스크 프리미엄이 한국 금융시장에 일부 반영될 수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하루 사이에 10원가까지 뛰어오른 점은 이를 반영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지난 3년여 2018년 겨울부터 최근까지의 증시를 보자면 한국증시는 대북관계가 부드러웠던 이 시기 대북리스크 감소에 따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잠재적 대북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2018년 1월 주가지수 2600p를 최고점으로 현재 주가지수는 500p가까이 하락해 있습니다. (※ 같은 기간 미국증시는 10%넘게 상승하였군요)

즉, 이미 대북 잠재적 리스크는 금융시장에 반영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증시는 지난 2~3년여 너무도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되었습니다.

 

[2018년 형성되었던 스몰캡의 대북 기대치는 지난 2년 동안 모두 사라졌기에]

 

그리고 2018년 남북미 관계가 화기애애할 때만하더라도 한국증시에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대북 테마주가 되었지요. 북한과 관계가 개선되면 모든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터이니 말입니다. 특히 스몰캡에 그러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특별한 성과가 없자 스몰캡이 무너지는 원인이 되었고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 장세 속에 소형주들의 하락이 깊어지면서 2018년에 찐하게 반영되던 대북 기대감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즉, 지금 현재 주식시장에서 보자면 대북 기대감은 이미 지난 2년여동안 모두 사라져 있다보니 이번에 발생한 대북리스크는 과거 그러했던 것처럼 주식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ㅇ 결국 시장은 큰 대북이슈보다 더 큰 자금의 힘으로 움직이기에...

 

대북관계가 잘 풀려야할터인데 참으로 마음을 복잡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마음을 주식시장으로까지 반영하지 않으셔야하겠습니다. 결국 시장은 대북이슈보다도 더 큰 흐름인 자금의 흐름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넘치는 유동성 그리고 국내에서는 부동자금의 주식시장으로의 빠른 이동.

이런 자금 흐름 속에 향후 증시를 생각하는게 더 투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0년 6월 1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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