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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개인투자자 수급 : 겉은 조용해도 대혼란에 빠져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10. 28.

개인투자자 수급 : 겉은 조용해도 대혼란에 빠져있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다보면, 9월부터 개인투자자의 매매가 정체 구간에 들어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밀물처럼 증시로 밀려들기 바빴던 개인의 수급이 지난달부터 정체된 모습을 보이다보니, 증시 체력이 약해진듯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의 수급은 현재 조용한듯 방향이 없는 듯 하지만 그 속은 대혼란에 빠져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폭풍전야처럼 말입니다.

 

 

ㅇ 수급주체 분석에서 개인의 특징 : 무한에 가까운 불특정 다수의 집결체

 

[사진참조 : pixabay]

 

개인, 기관, 외국인 수급은 증시 3대 수급 주체이지요. 세부적으로 더 나눈다면 엄청난 수의 투자자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개인에 비해서는 단순한 편입니다.

 

일단 외국인의 경우는 전 세계금융시장의 패시브 운용 전략이 지배적이다보니 결국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프로그램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외국인이 다양하다하여도 전체 큰 판에서는 비슷비슷한 전략으로 움직이는 성격이 있습니다.

 

기관의 경우는 세부적으로 금융투자, 보험,투신, 연기금 등등 으로 구분 되어있지요.

이 중 금융투자, 연기금등, 투신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기관 수급 전체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기관 수급중에서 앞서 언급드린 금융투자, 연기금등, 투신은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투신은 결국 펀드 자금입니다. 네 국내주식형펀드 자금흐름을 추적하기만하면 바로 이해가 됩니다. OK~

연기금등의 수급은 결국 연기금의 절대갑인 국민연금의 수급입니다. 이는 국민연금의 중장기 자산운용계획에 따라 관리되지요. 종종 증시토크에서 설명드린바처럼,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기준 2200p 이상에서는 매수 기대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OK~

금융투자는 좀 복잡합니다. 증권사 내부의 프랍트레이딩부터 ETF관리 등 다양한 매매와 전략들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이지요.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자 이제 개인은 올해 매우 유의미한 수급주체로 부상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시장 상투를 잡아주며 살신성인하는 투자자, 시장 바닥에서 투매를 하며 자선사업하는 거꾸로 투자자의 이미지가 강하였지만, 2020년 개인투자자는 8월까지는 방향이 통일되고 강하게 증시를 주도하였습니다. 시장이 하락할 때 저가에서 매수하여 시장을 이끌어가면서 든든하게 증시를 부양하는 존재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지난 여름까지는 마치 통일된 움직임을 가지고 착착 움직이는 개미군단 같았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지난 9월부터 한국증시를 향해 통일된 마음으로 움직이는 개인투자자의 행보에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겉으로는 10월 1일~27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3천억원 수준의 순매수 한정도로 비추어지지만, 그 안에 개인투자자들 간의 매매 행태는 대혼란 그 자체입니다. 다른 외국인/기관과 다르게 무한에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움직이다보니 더욱 더 복잡해져 있습니다.

 

 

ㅇ 9월 중순 이후 개인의 대혼란 : 대주주 양도세 회피 및 리스크 관리 vs 저가 매수기회 충돌

 

[코스피+코스닥 개인 순매매 월별 추이]

 

9월 중순 이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확 줄어들었습니다. 위의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의 월별 순매매 추이를 보시더라도 10월이 끝나가는 이번주까지 순매매 규모가 급격히 위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9월중순부터 조짐이 있었다가 10월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나타난 개인의 수급입니다.

 

이러한 개인의 행보를 필자는 2가지 관점에서 아래와 같이 해석하였습니다.

§ 개인의 대규모 매도와 개인의 저가 매수의 충돌 §

 

일단 개인의 대규모 매도 관련하여서는

9월 중순부터 이슈화 되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등장한 대주주 양도세 3억원 이슈를 회피하기 위한 매도가 9월 중순부터 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실제 10월부터는 코스닥 시장에 노골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주주 양도세 3억원 회피 물량에 따른 시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현금확보 매도도 상당했을 것입니다.

 

만약 모든 개인투자자가 똑같이 생각하고 움직였다면 개인의 대규모 매도 속에 증시는 10월을 보내면서 대폭락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코스닥 시장 매우 심각한 상상 이상의 하락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수급통계에서는 개인 10월 순매도가 수조원으로 찍혔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 수급이 10월 크게 튀지 않고 밋밋하게 만들어진 이유는

개인 중에서도 저가매수를 노리고 액션을 취한 투자자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하락하면 매수하겠다고 전략을 세우고 있던 개인투자자분들 중에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주가가 제법 크게 하락한 종목이 등장하면서 액션을 취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대주주 양도세 이슈와 그에 따른 증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의 매도와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충돌하면서 시장에서 개인의 수급 통계는 밋밋하게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상상을 해 보십시오. 멀리서 바라보면 고요한 지구처럼 그저 개인이 그냥 덜 사고 있네라는 정도이지만 그 안은 일단 빼고 보겠다며 매도하는 개인투자자와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매수하는 개인이  서로 쾅쾅 충돌하고 있습니다.

 

 

ㅇ 연말 전후 개인투자자의 방향과 행보가 분기점

 

올해는 개인투자자 수급만 분석하면 될 정도로 수급분석하기 정말 쉽습니다. 네.. 개인이 증시의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우리 몇가지를 사실을 검토 해 보겠습니다.

팩트 1 : 10월 이후 연말까지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대규모 개인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팩트 2 : 저가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도 만만치 않습니다. (연말 매수하면 새해 초 대박 증시 : 학습효과)

팩트 3 : 부동자금이 갈 곳이 없습니다. (부동산 재산세 등등등 내년부터는 어마어마 하지요)

 

이러한 상황들 속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돈이 갈 곳이 없긴 합니다.

아마 11월~12월 사이 혼란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10월 코스닥 시장에서 미리 경험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갈곳이 없는 돈과 함께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도 상당합니다. 그리고 만약 증시가 연말에 크게 하락한다면 대주주 양도세 대상이 된다하더라도 양도세 회피 매도 물량이 작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8월 이후 유입된 개인투자자 자금의 경우는 현재 손실이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는 손해보고는 못팔아!!!!")

또는 대주주 양도세 대상이 될 수 있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연말 전 매도 후 저가 매수를 기다리는 개인의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에 수급 충돌에 의한 간헐적인 증시 급등락이 연말까지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9월 중순부터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에 따른 증시 영향이 발생한 것에 대해 물음표를 떠올려보시진 않으셨는지요? 미리 선반영되는 부분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일정부분 선반영이 진행중이라면, 연말 주주 명부 확정 이전에 생각보다 빨리 개인투자자의 매매 행태가 통일된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추정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저가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가 많게되면 어찌될까요?

이 과정 속에서 연말 이전 어느날 개인의 기조적인 매수세로 굳어진다면 개인간의 매매충돌에 마침표가 찍히고 다시 올해 내내 보여주었던 것처럼 중장기적인 매수기조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물론 그 때가 언제일지는 지켜봐야할 변수이긴 합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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