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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뜨거워진 증시,지수 2400~2600p : 개인의 매물대가 기다린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11. 9.

뜨거워진 증시,지수 2400~2600p : 개인의 매물대가 기다린다

11월 첫주 증시 불확실성 2가지가 사라지면서 오늘 월요일 증시가 뜨겁습니다. 자주 강조드린바처럼 미국 대선은 D-day가 명확한 악재였기에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었고, 대주주 양도세 이슈는 11월 초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발언으로 시장악재로서의 생명력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주말사이 바이든의 미국 대선 승리가 확정되면서 오늘 한국증시는 뜨겁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리 만치 11월 들어 개인의 매도가 강하게 이어진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증시토크에서는 이 점에 대해서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이 영역은 어짜피 거쳐야할 과정이긴 하기에...

 

 

ㅇ 파죽지세 증시 :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손바뀜이 전개되다.

 

종종 증시토크 칼럼과 증시토크 영상 그리고 저의 정기세미나에서 수급에 관하여 이렇게 언급드려왔습니다. 2020년 증시는 개인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향후 증시가 상승하면 외국인이 다음 바톤을 이어받은 뒤 기관이 가장 마지막으로 뒷설거지를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11월, 개인에서 외국인으로의 손바뀜이 조금은 빨리 전개되는 듯 합니다. 개인의 11월 코스피+코스닥 순매도 규모가 거의 4조원에 이르고 이를 외국인이 주축이 되어 물량을 줍줍하고 있습니다. 항상 강조드립니다만 외국인 수급은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운용되는 것이기에 돈이 들어오면 기계적으로 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개인은 이전과 달리 왜 이렇게 큰 규모의 매도세를 보이는 것일까요?

대주주 양도세 이슈도 어느정도 부담을 가라앉혔고, 미국 대선 부담도 사라졌는데도 말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기 위해서는 "원귀매물+차익실현매물"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ㅇ 주가지수 2400~2600p : 원귀매물+차익실현매물이 증시에 동시 출현

 

[과거 2005년과 2017년 중요한 저항대를 넘어서던 당시 주가지수]

 

주식시장과는 조금 다른 우주 이야기를 하나 꺼내겠습니다. 태양계에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가 있습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보다도 두꺼운 2억km정도에 이르는 소행성대가 있습니다. 예전 SF영화를 보면 우주선이 화성에서 목성을 넘어갈 때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곳이 이 영역대 입니다.

 

마치 그 소행성대처럼 과거 중요한 주가지수 영역대에는 잠재적 악성 매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과거 2005년 주가지수 1000p를 넘어가려던 시기, 2017년 장미대선 전후 주가지수 2000p를 다시 넘어가던 시기가 대표적인 시기라 할 수 있겠군요.

 

2005년 당시 주가지수 1000p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한이 서려있었습니다. (무서운 원귀처럼 말입니다.)

1989년 주가지수 1000p 대에 물린 투자자, 1994년 주가지수 1000~1100p에 물린 투자자, 1999년, 2002년 등등 당시 한국증시는 16년여의 시간 동안 주가지수 1000p를 넘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1999년 IT버블 당시 물렸던 투자자들은 주가지수 1000p만 오면 모두 털고 나가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고 심지어 당시 초기형태 ELS들은 주가지수 1000p를 낙아웃 또는 청산 기준점으로 잡았을 정도였습니다.

또는 2003년 저점대비 주가지수 1000p면 지수가 거의 더블 가까이 상승한 것이기에 일단 차익실현하고 보자던 개인투자자분들도 많았지요.

 

결국 2005년 당시 주가지수가 1000p를 뚫고 상승추세를 이어가던 그 당시 5월부터 9월 개인투자자는 -6조5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였습니다. 그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이 줍줍하여주었지요.

참고로 2000년대 당시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권을 쥐고 선취매하였고 그 다음은 기관 마지막으로 2007년에 개인투자자가 상승장의 뒷설거지를 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2017년 5월 주가지수가 오랜박스권의 상단부인 2200p를 뚫을 때에도 발생하였습니다. 5월 한달에만 개인투자자는 -1조8천억원 순매도 하였고 2018년 1월 주가지수가 2600p에 이를 때까지 개인투자자는 -7조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합니다.

수년간 이어진 박스권 장세에서 상단부를 뚫어 본전이 되었으니 탈출하겠다는 투자자와 주가지수 1800p대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의 매물이 동시에 쏟아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2020년 11월 증시에서 이런 현상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처음 2400p를 뛰어넘던 8~9월에는 개인투자자가 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만, 지금은 연초대비 크게 상승하면서 쌓인 차익실현 매물과 과거 2017~2018년에 물린 개인투자자의 매물이 동시에 출회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가 투자심리 본전의 법칙과 수익을 확정지어 현금으로 확인하려하는 심리가 동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의미로 쉽게 이야기드리자면 개인이 외국인이나 기관보다는 투자 시계가 단기적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소행성대를 돌파하듯 지수 2400~2600p를 돌파하고 나면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이 기다린다.

 

[사진참조 : pixabay]

 

2017년 봄 주가지수 2200p를 뚫기 이전, 2005년 봄 주가지수 1000p를 뚫기 이전 개인의 원귀매물과 차익실현 매물이 동시에 출회되면서 마치 우주선이 소행성대를 돌파하듯 일시적으로 흔들림과 요란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매물대를 벗어나고 나면 탄력을 받아 새로운 주가지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주가지수 영역으로 말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한국은 비전이 없다거나, 한국에 대한 심각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듯 한국증시는 영원히 박스권에 있을 것이라고들 합니다. 과거 2005년에 그러했듯, 2017년 봄에 사람들이 말했듯 말입니다.

하지만 2400~2600p, 한국증시가 요란함 속에 그 영역을 벗어나고나면 새로운 증시를 우리는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에 물린 물량을 매도하는 원귀매물과 차익실현하는 개인의 매물을 뒤로하고 시장은 도도히 그 새로운 영역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최소한 지금도 한국증시는 너무도 싸기 때문입니다.

요란할 증시매물대(소행성대)를 거치더라도 저는 귀를 막고 도도히 주식시장을 걸어갈 것입니다.

 

특히, 자국 일방주의를 고수하고 세계화를 무너트린 트럼프가 이제는 떠나기에...

 

2020년 11월 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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